바다 전망과 히노끼탕, 거제 '바람의언덕 리조트'가 제공하는 완벽한 휴식
'바람의 언덕'에서 저 유명한 풍차를 본 후 '신선대 전망대'로 향했다. 거제의 바다는 아름다웠다. 날이 흐려서 조금 아쉬웠지만, 감탄을 지우지는 못했다. 신선대에서 숙소까지는 차로 1분 거리. 그야말로 코앞이다. 시간이 조금 떠서 미리 연락을 취했고, 내부 준비가 되는 대로 연락을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잠시 후, 체크인을 해도 좋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바람의언덕 호텔&리조트
주소 :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해금강로 132
객실 타입 : 프리미엄 킹 히노끼, 바다전망
요금 : 241,810원
주차 : 무료
거제에 머물게 된 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고, 그런 만큼 모든 것이 급박하게 진행됐다. 당연히 숙소 예약도 하루 전에 이뤄졌다. '바람의언덕 호텔&리조트'를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뷰(View). 이곳은 정말 완벽한 바다뷰를 제공했다. 침대에 누우면 큰 통창으로 온통 바다가 쏟아졌다.
두 번째는 테라스에 있는 히노끼(ひのき) 노천탕. 히노끼는 우리말로 편백나무를 뜻하는데, 야외에서 코발트블루색 바다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하면 너무도 황홀할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그렇게 두 가지 이유로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바람의언덕 호텔&리조트'를 예약했다.
간단한 체크인 절차를 마친 후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 감정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첫눈에 들어온 건 창 밖으로 보이는 바다였다. 조금 더 왼쪽 방이었다면 훨씬 더 전망이 좋았겠지만, 급하게 예약을 한 터라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방은 16평(테라스 포함) 크기로 두 사람이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목조로 된 가구들이 분위기 있었고, 간단한 취사가 가능한 주방도 있었다. 개별 정수기가 있다는 점도 가산점을 줄 수 있는 포인트였다.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한 제네바 스피커도 마음에 들었다. 바다, 음악, 휴식.. 완벽했다.
침대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지만, '히노끼 노천탕'이 주는 충만감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한 일은 바로 노천탕에 물을 받는 것이었다. 물의 온도를 세심하게 맞추면 모든 준비가 끝났다.
방 안 서랍장에 비치된 노천복으로 환복 후 노천탕 속으로 들어갔다. 야외의 시원한 공기 속에 노출되어 있던 몸을 히노끼 탕의 따뜻한 물이 감쌌다. 온몸이 사르르 녹는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가 너무도 인상적이었다. 걱정과 근심이 모두 사라졌다.
실내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반신욕을 한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고성의 르네블루 바이워커힐 호텔), 야외에서 바다 냄새, 바닷바람과 어우러져 반신욕을 한 적은 처음이라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다. 그 공간과 그 순간의 감동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거제에서 비로소 휴식을 찾은 듯했다.
사실 한 번으로는 아쉬운 느낌이 들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노천탕에 물을 받고 모닝 반신욕을 즐긴 후 퇴실했다. 그만큼 만족스러웠다는 얘기다. 아침에 하는 반신욕은 또 다른 느낌이었고, 정신을 맑게 만들어줬다. 거제 여행에서 '바람의언덕 호텔&리조트'를 선택한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