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 갔으면 '봉쥬떡볶이', 어느덧 루틴이 되었다
[버락킴의 솔직한 맛집] 83. 대학로에 갔으면 '봉쥬떡볶이', 어느덧 루틴이 되었다
연극 '행오버' 관람을 위해 오랜만에 대학로에 다녀왔습니다. 연극을 볼 때 배가 고프면 집중이 안 되기 때문에 관람 전 식사는 필수인데, 루틴처럼 찾는 식당이 있어요. 바로 '봉쥬떡볶이'입니다. 이름이 참 귀엽죠? 대학로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하면 왠지 모르게 즉석 떡복이가 떠오르거든요.
봉쥬떡볶이
주소 : 서울 종로구 대명길 4 지하1층
영업 시간 : 11:30 - 21:50
브레이크 타임 : 15:00 - 16:30
'봉쥬떡볶이'는 혜화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찾기가 정말 쉬워요. '나는 떡볶이입니다'라는 문구를 바라보며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도착합니다. 식당 분위기가 참 정겹지 않나요? 특별한 인테리어라고 할 것 없이 그림 몇 점이 걸려있는 게 전부인데, 왠지 아늑한 분위기가 납니다. 사장님이 인상주의 화풍을 좋아하시나봐요.
2016년부터 대학로를 지켜오고 있는 '봉쥬떡볶이'도 이제 제법 나이를 먹었습니다. 역사가 쌓인 만큼 체계가 잡혀서 손님 응대나 음식 퀄리티가 안정적이더라고요. 당연히 재방문 손님도 많죠. 똑같은 이름의 떡볶이집이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체인점은 아닙니다. '봉쥬떡볶이'는 오직 대학로에서만 만날 수 있으니 착오 없길!
식사 시간에는 손님들이 늘 많고, 주말 등에는 웨이팅까지 있으니 맛집은 맛집인 모양입니다. 일단, 모둠튀김 세트와 버터갈릭 감자튀김을 주문했어요. 떡볶이 소스 맛(옛날맛 떡볶이, 매꼬소스)을 선택할 수 있고, 매운맛(매운맛, 보통맛, 순한맛)을 고를 수 있으니 취향에 따라 주문하면 됩니다. 참고로 보통맛은 신라면 맵기예요.
셀프바에서 라면 사리가 무료로 제공되고, 단무지도 가져갈 수 있습니다. 키포인트는 머리끈이 비치되어있다는 것인데요. 아무래도 '봉쥬떡볶이'의 주고객층은 여성(거의 7, 80%)이고, 그러더보니 편하게 떡볶이를 먹을 수 있게 머리끈을 제공하는 듯합니다. 굉장히 섬세하죠?
드디어 떡볶이가 세팅됩니다. 냄비에 밀떡과 어묵이 듬뿍 들어 있고, 라면과 쫄면(은 아래쪽에 있어서 섞어줘야 눌러붙지 않습니다)도 빼면 아쉽죠. 또, 야채는 양배추와 깻잎로 밸런스를 맞췄네요. 소스가 제법 붉지만 자체 개발한 소스를 사용해서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에 갓 튀겨서 바삭바삭한 모둠 튀김(만두, 야채튀김, 고구마 튀김, 김말이, 새우튀김)을 함께 먹으면 지상 낙원이 따로 없죠. 떡볶이에 튀김은 빠질 수 없으니까요. 또, 보글보글 끓고 있는 냄비에 튀김을 투하해서 소스에 듬뿍 적셔 먹어도 정말 맛있답니다. 여기가 천국이구나!
떡볶이와 튀김을 다 먹고 난 뒤에는 버터갈릭 감자튀김을 즐길 차례죠. 처음 주문할 때 함께 시키면 감자튀김이 좀 눅눅해질 수 있으니 시간차를 두고 주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또, 감자튀김을 먹을 때쯤에는 모짜치즈 볶음밥을 요청해서 뜨는 시간이 없도록 하면 가장 최적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볶음밥도 종류가 다양한데, 개인적으로는 모짜렐라 볶음밥을 선호합니다. 떡볶이 양념으로 볶아진 밥이 적당히 눌러붙어 있는데다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뿌려져 있어서 (버터의 퀄리티가 조금 아쉽기는 해도) 환상의 조합이에요. 분명 떡볶이와 튀김까지 먹어서 배가 부른데 숟가락질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봉쥬떡볶이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점은 사장님이 항상 친절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인데요. 좋은 기운은 전해지는 법이라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죠. 대학로에서 연극 보기 전에는 봉쥬 떡볶이! 앞으로도 이 루틴은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