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명풍백 사랑해" 오은영은 공갈빵 사랑을 지적했다
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지난 주에 이어 엄마의 재혼 후 자신을 쓸모없다고 말하며 공격성을 보이는 금쪽이에 대한 솔루션이 진행됐다. 1차 솔루션 결과는 완전한 실패였다. 엄마는 금쪽이의 충동성과 공격성이 여전하다며 중간 점검을 받기를 원했다. 엄마는 재혼으로 처음 맡게 된 '아빠'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며 재출연 결심을 밝혔다. 진짜 부모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금쪽이는 모니터링을 통해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왜 그랬을까.."라며 충격을 받은 듯했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충동성과 공격성을 보일 때 포옹을 통해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진정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실제로 갈등 상황에서 '충동 멈춤' 솔루션은 효과를 거뒀다. 오은영 박사는 내적 동기를 유발할 기회가 된 '자기 객관화'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음 날, 금쪽이는 눈뜨자마자 캐릭터 카드를 사달라고 졸랐다. 이미 300만 원어치나 모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모양이었다. 엄마가 안 된다고 말리자, 금쪽이는 잠옷 바람으로 지갑을 챙겨 밖으로 나섰다. 난데없이 지갑 쟁탈전이 벌어졌고, 금쪽이는 이전처럼 주먹질을 하며 폭력성을 보였다. 모자의 갈등은 육탄전으로 흘렀고, 엄마는 결국 힘으로 금쪽이를 제압했다.
금쪽이의 어려움을 도와주고 변화시키려면 금쪽이를 깊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는 심심하거나 무료할 때 무의식에 억압해 놓았던 두려움, 분노, 외로움의 불편한 감정이 들면서 물건을 사달라는 요구로 표현한다고 분석했다. 전통적인 정신 분석의 관점에서 보면, 끊임없는 요구는 양육 초기의 적잘한 돌봄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사랑의 결핍을 물건을 얻을 때 느끼는 찰나의 행복으로 대체하고 있는 셈이다. 갑자기 치킨을 시켜달라고 떼를 쓰더니 마침내 얻어낸 치킨에 다른 사람은 손도 대지 못하게 하는 행동도 같은 맥락에서 분석이 가능했다. 금쪽이에게 자신의 요구에 아빠가 시켜준 치킨은 '사랑'과 동일한 것이었다. 오은영은 마음의 허기를 채워줄 근본적인 사랑법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부모의 행동에 일관성이 없으면) 사랑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흔들려요" (오은영)
다음 날, 하루종일 붙어다니면서 끈끈한 애착을 형성하는 솔루션을 수행 중이었다. 금쪽이는 엄마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애교부리는 아이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화장실이 문제였다. 엄마가 함께 가는 건 안 된다고 거부하자 금쪽이는 기분이 잔뜩 상한 듯했다. 그리고 화장실에서 돌아온 엄마에게 이미 솔루션이 끝났다며 탓을 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뒤늦게 금쪽이가 사과를 하며 갈등은 마무리 됐지만, 엄마는 이전처럼 금쪽이를 살갑게 대하지 않았다. 애착 솔루션은 5분 만에 실패로 돌아갔다. 오은영은 기분에 따라 달라지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을 지적했다. 금쪽이가 엄마를 불신하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충분한 사랑과 보살핌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엄마가 차갑게 대하면 분노가 폭발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둘만의 데이트를 하기로 한 날, 금쪽이는 파충류를 보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으나 엄마는 수용하지 않았다. 금쪽이가 사달라고 조르는 게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결국 엄마의 뜻대로 카페에 갔지만, 분위기는 나아지지 않았다. 게임으로 기분을 풀어보려 했지만, 금쪽이가 짜증을 내는 바람에 허사가 됐다. 잠시 후, 금쪽이가 사과를 했지만, 싸늘한 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
"'공갈빵' 같은 사랑을 계속 주잖아요? 그럼 기억에 남는 행복과 추억이 없어요." (오은영)
오은영은 솔루션에 임하는 엄마의 태도가 건성인 거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데이트 솔루션에서도 금쪽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궁금해하기보다 외출하는 엄마 자신에게만 몰두하는 모습이 있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엄마를 좀 봐달라며 요구하는 상황도 여러차례 목격됐다. 오은영은 이제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양육자로 거듭나야 할 때라는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결국 제작진을 찾아간 엄마는 금쪽이가 귀찮고 버겁다며 솔루션 중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를 예상했던 오은영은 엄마가 타인보다 자신이 더 중요하고 히스트레성 성격 특성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하고, 감정의 깊이가 없으며, 대인관계가 표면적인 면이 있었다. 또,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감정을 억압한 채 방어적으로 표현했다.
"금쪽이는 마음의 고통이 깊은 아이예요." (오은영)
어김없이 금쪽이와 엄마의 갈등이 다시 점화됐다. 이를 목격한 아빠는 엄마를 공격하는 금쪽이를 거칠게 제압했다. 금쪽이는 죽고 싶다며 절망적인 말들을 내뱉었다. 자신은 필요없는 존재라고 말하며 자기혐오를 쏟아냈다. 엄마의 무심함에 극단적인 자괴감을 느끼는 듯했다. 물론 금쪽이에게도 고쳐야 할 점이 많았지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마음의 결핍이었다.
오은영은 일상에서 관찰된 부모의 언어 습관에 대해 분석했다. 엄마 아빠는 무의식중에 금쪽이를 소외시키고, '우리'라는 말을 무심코 뱉어 금쪽이와 명확히 선을 그었다. 충분히 소외감을 느낄 법했다. 또, 금쪽이를 혼내려고 폭력적인 행동과 거친 표현을 자주 쓴다는 점도 설명했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소아 우울증'이라고 진단했다. 결코 가벼이 넘겨서는 안 될 상황이 분명했다.
"엄마가 가짜로 웃는 것 같아. 나보다 명품 가방을 사랑하는 거 같아. (...) 난 가족이 아니니까. 진짜 가족은 엄마 아빠 둘이에요. 사실은 가족이 되고 싶어요." (금쪽이)
금쪽이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자리에서 자신이 느꼈던 소외감에 대해 말했다. 또, 사실은 가족이 되고 싶었다는 진심을 꺼내놓았다. 그 얘기를 들은 엄마 아빠는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가족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주지시켰다. 아직 엄마를 향한 사랑이 있기에 변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원인을 금쪽이에게 찾고, 변화의 주체를 금쪽이로 못박은 채 솔루션에 임했던 엄마와 아빠는 반성을 하며 금쪽이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넸다. 묵묵부담이던 금쪽이는 엄마 아빠의 눈물을 보더니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전문적인 치료를 위해 가족 심리극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가족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진심을 다해 서로를 위로했다.
다음 단계는 '애착 다시 쓰기'였다. 엄마는 금쪽이를 마치 갓난아기처럼 대하며 애정의 배터리를 채워나갔다. 또, 주 1회는 함께 자는 날로 정해 친밀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했다. 어린 시절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던 애정이 가득 흡수되니 금쪽이의 변화는 가속도가 붙었다. 엄마는 자신의 진심이 금쪽이의 마음에 닿을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 마음이 결실을 맺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