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도 있고, 갈치도 있고.. 생선구이 먹고 싶을 땐 등촌동 '생선나라'
요즘에는 깔끔하게 손질된 채 팩으로 포작된 생선들을 마트나 소셜 커머스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죠. 조리도 간편합니다. 프라이팬을 쓸 필요도 없이 에어프라이기를 이용하면 수월하게 먹을 수 있는데요. 그렇더라도 집 안에 가득차는 냄새는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삼겹살을 집에서 잘 먹지 않는 이유와 비슷하죠.
그럴 때마다 '괜찮은 생선구이 식당이 있다면 좋을텐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부터 생선구이를 자주 먹었던 터라 생선의 맛이 그리울 때가 있거든요. 세심하게 뼈를 바른 후 윤기가 흐르는 하얀 살점을 밥 위에 얹어 먹으면 기분이 정말 좋거든요. 입 안에 은은히 퍼지는 그 고소함은 또 어떻고요.
생선나라(구이)
주소 : 서울 강서구 화곡로66길 90 등촌동코오롱아파트 상가 1층
영업 시간 : 10:30 - 21:00
휴무 : 2, 4번째 일요일
등촌1동에 위치한 '생선나라(구이)'는 증미역 4번 출구에서 도보로 450m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5분 정도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죠. '생선나라'를 발견하게 된 계기는 도서관인데요. 요즘 가양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편인데, 근처에 맛집을 검색하다가 '생선나라'를 발견하고 쾌재를 불렀죠. 다만, 도보로 15분 거리이긴 합니다.
오후 8시,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난 후였는데도 손님들이 제법 착석해 있었습니다. 주문할 수 있는 생선은 제법 다양해서 고등어(12,000원), 삼치(12,000원), 임연수(10,000원), 조기(9,000원), 갈치(11,000원), 가자미(9,000원)까지 총 6종류입니다. 찌개나 조림, 매운탕도 주문 가능하더라고요. 또, 제육볶음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생선하면 머릿속에 가장 먼저 연상되는 대표적인 어종이 고등어와 갈치라서 각각 한 마리씩 주문했습니다. 고등어구이 가격은 올해 초만 해도 10,000원이었다고 합니다. 생물 고등어 가격이 1년새 72%나 올랐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물가가 정말 가파르게 올라서 걱정입니다. '생선구이' 측에서도 불가피한 가격 인상이었겠죠.
밑반찬은 콩나무, 배추 김치, 총각 김치, 깻잎 등 6가지였어요.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들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들죠. 구성은 날마다 조금씩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렇듯 반찬이 바뀐다는 점도 장점인데요. 매번 같은 반찬만 나오면 금세 질려서 재방문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여기에 된장찌개와 생선이 추가되니 너무 완벽한 백반이 완성됩니다.
도톰하게 살이 오른 생선들은 정말 실력 좋은 밥도둑인데요. 바삭하게 구워진 고등어와 노릇하게 누워진 갈치가 한 그릇에 담겨 나오니 군침이 싹 돌더라고요. 보통 집에서는 한 종류의 생선만 먹게 되는데, 두 가지 맛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만족감을 몇 배로 컸습니다. 게다가 속살이 탱탱하고 촉촉해서 흡입 수준으로 먹었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된장찌개도 기본으로 제공이 되는데요. 백반에 있어 찌개는 화룡점정이라 할 구성이죠. 다만, 깊은 맛을 내는 된장은 아니고 우리가 익히 '아는 맛'이라는 점은 참고바랍니다. 그래도 반찬 또는 생선과 따뜻한 국물을 함께 먹을 수 있다는 점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다만, 가시를 바를 때 쓸 수 있는 그릇이 준비되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생선이 먹고 싶을 때마다 갈 식당이 생겨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였어요. 이상 정갈한 집밥을 먹은 듯 든든했던 '생선나라'에서의 한 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