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회사 비판은 폭행 사유? 사실이면 무시무시한 삼성 에버랜드

너의길을가라 2012. 8.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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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노조 "취재진에 회사 비판했다고 간부가 직원 폭행"


회사에 부정적 발언을 했다는 것이 폭언과 폭행의 이유가 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어떻게 생각하시든 간에 '삼성'에서는 그렇습니다. 삼성 노조는 20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정문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삼성 노조의 회계감사인 김모씨가 에버랜드 인사팀 김모 차장에게 폭언과 함께 폭행을 당해 육체적 · 정신적 충격에 빠져있다"는 겁니다.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지난 달 24일, 손님 서비스 만족도 1위를 차지한 에버랜드를 취재하기 위해 방송사 취재진이 왔었다고 합니다. 그 때 김씨가 인터뷰를 하면서 "손님 서비스 만족도는 1위지만 직원 만족도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는 겁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니, 물 먹이려고 작정했나?'라고 받아들일 만 하죠. 사흘 뒤, '물 먹은' 인사팀 소속 김모 차장이 김씨를 찾아왔다고 합니다. 김모 차장은 김씨에게 경위서를 요구하고, 직원과 손님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과 함께 폭행을 했다고 합니다. 김씨는 어깨 관절과 촤측 팔꿈치, 요추의 염자' 등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경찰에 상해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에버랜드 측은 당연히 폭행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김차장이 김씨에게 얘기를 하자면서 팔을 붙잡았는데 김씨가 이를 뿌리치려다 다친 것이지 폭행은 아니다"는 겁니다. 다친 부위와 전치 2주인 것으로 봐서 에버랜드 측의 해명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물 먹은' 김 차장이 김씨를 찾아와 그냥 '얘기 좀 하자'고 그랬을까요? 스킨십을 유달리 좋아해서 김씨의 팔을 잡았던 것일까요? 해명 자체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습니다. '폭행' 상황을 다른 직원과 손님들도 봤었다고 하니, 어떤 증언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수'를 당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손님 서비스 만족도 1위. 박수 받을 만큼 대단한 일입니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한 삼성 에버랜드 측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직원 만족도는 왜 신경을 안 쓰는 걸까요? 결국 손님 서비스 만족도 1위는 그 직원들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 아닌가요? 삼성 에버랜드 측에 제안합니다. 직원들이 '억지 웃음'과 '억지 서비스'를 쥐어짜지 않아도 되도록 직원 만족도 1위에 도전하는 건 어떨까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이라면 이제 그 수준에는 도달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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