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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火車).
'배우 김민희'의 연기에 있어, 터닝 포인트는 '굿바이 솔로'였다고 생각한다.
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 안 봤다면 주말을 투자해서 한 번 보시길..
그 이후에 그는 '뜨거운 것이 좋아', '여배우들', '모비딕'에 출연했는데, 그다지 빛을 보진 못했다. '뜨거운 것이 좋아'와 '여배우들'에선 무난했지만 역시 '모비딕'의 실패가 뼈아팠다.
김민희에겐 '백지(白紙)'와 같은 얼굴이 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무감각한 표정',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시체스러움'이 있는데.. 때문에 그녀의 무표정이 담아내는 감정은 정말 싸늘하게 와닿는다. (때문에 그런 얼굴에서 피어오르는 순백한 웃음은 더욱 그녀를 돋보이게 만든다.) 화차(火車)에선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다.
변영주의 선택은 탁월했다. 김민희가 만들어 가는 영화의 마지막 10분은 영화를 완성한다.
절망도 뛰어넘은 체념. 그 막막한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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