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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화 감독 경질과 한화의 그룹 정신 '의리와 신용'

너의길을가라 2012. 8. 28.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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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 최소경기 600만 관중 돌파


프로야구가 사상 최고의 흥행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419경기만에 600만 관중을 돌파(이전 기록 446경기)하며,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 모두가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을 것 같은 상황 속에서도 '불행'은 어김없이 찾아옵니다. 바로 그 '불행'의 주인공은 꼴찌 팀 한화의 한대화 '전' 감독입니다.




제가 한대화 감독을 '전(前)' 감독이라 부른 이유는 그가 전격 경질됐기 때문입니다. 한대화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10 시즌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6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고, 구단 측은 더 이상 한대화 감독에게 기회를 주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한화는 "성적 부진은 감독의 책임만이 아니다. 구단의 문제도 있다. 한대화 감독과 남은 시즌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번 경질을 좀 의외이긴 합니다. 어차피 계약기간이 올해로 만료되기 때문에 시즌이 끝나면 자연스레 재계약을 포기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급작스러운 경질은 지난 토요일, 일요일 경기에서 각각 4 : 16 , 0 : 6으로 완패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무기력한 패배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경질해!'라고 '누군가' 오더를 내리지 않았을까 짐작해 봅니다. 


물론 한화는 시즌 내내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경기 내에서 보여지는 미숙한 주루 플레이와 무기력한 플레이, 선수들의 전반적인 기량 부족 등이 그 원인이었습니다. 감독인 한대화 감독의 작전 능력이나 구단 운영 등도 지탄을 받아 왔습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까지 한화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거듭된 패배 속에 선수들도 점차 자신감을 잃어 갔고, 팀은 수렁에 빠졌습니다. 


한화는 감독 경질을 통해 '분위기 쇄신'을 노리겠다는 심산인듯 합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감독 경질이 선수단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지는 의문입니다. '남은 시즌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구단에 대해 스태프와 선수들이 어떤 생각을 갖게 될까요? 물론 프로는 '성적'으로 말합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의리와 신용'을 망각한 처사는 아쉽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임기가 얼마 남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기다렸다가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택을 하는 것은 어땠을까요? 


한대화 전격 경질의 불편한 진실

한화, 한대화 감독 자진사퇴로 공식발표


물론 한화 측은 '경질'의 형식이 아닌 '자진사퇴'로 마무리하기로 결정한 모양입니다. 역시 경질보다는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이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가 훨씬 더 보기 좋겠죠. 한대화 전 감독과 관련된 잠시동안의 논쟁이 사그라들면, 한화의 새로운 감독에 선임에 포커스가 맞춰질 겁니다. 그렇게 경질된 자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되겠죠. 


새삼 프로의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거 알고 계시나요? 한화의 그룹 정신이 바로 '의리와 신용'이라는 사실! 회장님은 감옥에 가시고, 야구팀은 나락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한화의 추락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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