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카네코르소는 잘못이 없다! 강형욱이 고민에 빠진 이유

너의길을가라 2022. 8. 9. 11:10
반응형

카네코르소가 돌아왔다. 탄탄한 근육질의 몸에 황소 같은 힘을 지녔고,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카네코르소는 천하의 강형욱 훈련사조차 혀를 내두르는 견종이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 게스트로 출연한 트로트 가수 박군은 카네코르소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동안 등장했던 카네코르소 관련 영상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카네코르소 몽이(수컷, 7살)
레드 맬러뮤트 별이(수컷, 5살)

아파트 1층에 살고 있는 부부 보호자는 두 마리의 대형견을 키우고 있었다. 제작진의 방문에 몽이는 순식간에 현관까지 달려왔다. 안전문을 뛰어 넘을 기세였다. 몽이의 엄청난 힘에 문이 열리고 말았고, 제작진은 혼비백산했다. 자칫 아찔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별이는 순하디 순했다. 아내 보호자는 친구같이 든든한 반려견을 원해 몽이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몽이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에 대한 공격성이었다. 보호자들은 긴장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몽이는 손님들이 찾아오면 경계 태세를 취했고, 부지불식간에 접근해서 불안감을 조성했다. 또, 입마개를 착용시키고 있긴 하지만, 어떻게든 풀어냈다. 워낙 손쉽게 벗어내 놀랄 정도였다. 계속 훈련을 해도 별다른 소용없었다. 게다가 이미 사람에게 입질을 한 적도 있어 방심할 수 없었다.

반응형


손님들이 방문한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강형욱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분명히 위험한 상황인데도 즐거운 분위기가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경각심이 부족한 듯했다. 그러면 산책 때는 어떤 모습일까. 몽이는 여전히 입마개를 벗으려 했다. 입마개를 착용한 상태에서는 아예 움직이려 들지 않았다. 보호자도 나름대로 의지를 보였지만, 역시 몽이는 입마개를 쉽게 벗겨냈다.

두 번째 문제는 극심한 분리불안이었다. 아내 보호자가 외출을 하고 혼자 남으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울었다. 당연히 민원이 잦았다. 아내 보호자는 일전에 119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다고 털어 놓았다. 몽이가 문을 열고 외부로 나가 돌아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신고가 된 것이다. 이사한 집에서는 손잡이를 모두 바꿨지만, 지금의 손잡이도 몽이에게는 식은 죽 먹기였다.

"저는 그 말을 훈련사님이 '얘는 안 돼요. 포기할게요'가 아니라 보호자를 포기했을 수도 있어요. 저희 훈련사들은 절대 개를 포기하지 않아요." (강형욱)



몽이는 훈련소 경험도 1년 정도 있었다. 다만, 중단 경험도 여러 번이었다. 무엇 때문일까. 보호자들은 많은 훈련사들이 몽이를 훈련시키고자 했다가 포기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지만 강형욱은 그 말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훈련사는 개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혹시 포기했다면 그건 보호자를 포기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훈련사로서의 그의 기본적인 태도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강형욱은 몽이를 만나기 위해 출동했다. 늘 그렇듯이 성급하게 실내로 들어가기보다 현관에서 기다렸다. 그 집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반려견들에 대한 존중을 보이면서 손님을 받아들일 시간을 주는 것이다.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됐다. 강형욱은 '환경'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아내 보호자는 전원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를 결정했던 사정을 설명했다.

강형욱은 카네코르소라는 견종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입질을 할 때 전조 중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의 산책로를 사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람들과 마주치는 상황을 최대한 줄여애 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에서 카네코르소를 키우는 경우는 대저택의 견비견 혹은 부자들의 호신견이고, 옆집이 안 보일 정도로 한적한 곳에서 키운다고 설명했다.

강형욱은 몽이가 카네코르소의 전형이라며 훌륭한 개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손님으로 선만 잘 지키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형욱은 '예의 바른 손님'으로 행동했고, 몽이는 경계를 할 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강형욱은 아내 보로자에게 자신의 어깨를 세게 치며 자신을 끌고 가도록 지시했다. 몽이에게 호스트이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훈련의 포커스는 '방문자 연습'에 맞춰졌다. 보호자가 손님을 통제하는 과정을 통해 개를 안심시키는 방법이다. 강형욱은 허락을 구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후 자연스럽게 친근감을 쌓아나갈 것을 조언했다. 사실 강형욱은 다른 데 있었다. 남편 보호자는 사업에 매진하고 있어 불규칙적인 삶을 살고 있었고, 아내 보호자는 대형견 두 마리를 보살피기가 힘에 부쳤다.

"죄송하지만 분리불안을 입밖으로 꺼내지 마세요. 분리불안을 고민할 상황이 아니에요." (강형욱)



산책도 거의 나가지 못했다. 아내 보호자 혼자 두 마리를 한꺼번에 데려나가는 건 너무나 위험했고, 몽이의 분리불안 때문에 따로 산책을 시킬 수도 없었다. 게다가 몽이와 별이는 오랜 시간 보호자 없는 집을 지켰다. 몽이는 상책도 운동도 현저히 부족했다. 강형욱은 대형견들은 8~15km 정도는 걸어야 한다고 상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분리불안을 논하는 건 가당치도 않았다.

강형욱은 솔루션을 제시했다. 아침과 저녁에 1회씩 산책을 나갈 것, 실내 산책과 도그 파킹 훈련을 병행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하면 몽이의 분리불안이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라 확신했다. 물론 매일매일 꾸준히 한다는 게 전제 조건이다. 또, 강형욱은 외곽으로 이사를 갈 것을 권유했다. 몽이 같은 카네코르소는 전원주택에서 키워야 한다는 얘기였다. 그 말에 보호자들은 고개를 떨궜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도시에 적합하지 않은 개예요. 보호자님, 제 느낌은 꽤 정확하거든요. 겨울이 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를 만난 사람들의 반려견들이 안타깝게 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요." (강형욱)



2주 후, 강형욱은 훈련 센터에서 몽이를 다시 만났다. 뭔가 찜찜했던 모양이다. 다행히 보호자들은 산책 체크 리스트를 작성할 만큼 솔루션을 열심히 수행했다. 하지만 한 가지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었다. 강형욱은 조심스럽게 이사 문제를 언급했다. 주변 사람들이 몽이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아내 보호자의 바람을 듣고 석연치 않았던 모양이다.

물론 이사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보호자들은 이사를 고려 중이라는 긍정적인 대답을 꺼내 놓았다. 강형욱이 노파심을 갖는 까닭은 울산에서 발생한 개물임 사고 이후 계속 몽이가 밟혔기 때문이다. 충성심이 강한 카네코르소의 특성상 주인을 지키려는 행동을 하게 될 테고 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협이 된다.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보호자도 손 쓸 수 없는 돌발상황일 것이다.

강형욱은 보호자들에게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고, 그러지 않으면 몽이를 지키지 못할 거라는 슬픈 예언을 했다. 그만큼 보호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는데, 보호자들은 강형욱의 말을 받아들일까. 늦기 전에 보호자들이 보호자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