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전쟁 가능성은 없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도 없다.

너의길을가라 2013. 4. 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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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김종대 <디펜스21> 편집장이 '이털남'에 출연한 내용의 영상을 올리기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한반도'와 관련한 글을 하나 더 쓰기로 한다. 우선, 가장 초유의 관심사는 '전쟁 가능성'이다. 주변에는 실제로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고,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전쟁이 터지면 어떡하냐는 것인다. 솔직히 그런 얘기를 들으면 딱 한마디로 정리해주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다 죽는 거지, 뭐~"


조금 전 고종석이 올린 트윗 내용을 전할까 한다. 


한반도에선 국지전이 불가능하다. 미국이 개입하고 중국이 개입하고 다른 동맹국들이 개입해 인류 최후의 전쟁이 된다. 전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고 일하고 원고마감들 하시라. 그저 불쌍한 건 이북 동포들이다.



김종대 편집장의 말에 따르면, 북한 군은 당국의 허락 없이는 총 한 발도 쏠 수 없을 만큼 통제되고 제어되고 있다고 한다. 군부의 단독 행동? 우발적인 총격? 모두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 그렇다면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주체는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라고 봐야 할 텐데.. 시쳇말로 이들이 미치지 않고서는 절대 전쟁을 일으킬 리가 없다. 다들 짐작하다시피,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지면 살아남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한반도가 생각보다 매우 작은 땅덩어리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라. 더군다나 한반도는 세계의 초강대국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지정학적 위치 아니던가? 


인간에게 생존의 욕망은 그 무엇보다 크다. 김정은과 그 측근들이 지금 누리고 있는 '삶'을 포기할 가능성이 몇%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굶어죽고 있는 이북 동포들과는 달리 배부르게 먹고, 온갖 부귀영화를 다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를 모두 버리고 죽음을 향해 뛰어든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고종석의 말처럼 한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것은 이른바 제3차 세계대전이 될 것이다. 그런 모험(!)에 중국도, 러시아도 관심을 보일 리가 없다. 


북한이 원하는 것은 결국 자신들이 주(主)가 된 새로운 한반도 판짜기라고 봐야할 것 같다. 미국과의 대화, 더 나아가 미국과의 정식 수교가 북한이 진짜 원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여기에는 '대한민국'이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북한이 대한민국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대한민국이 한반도에 있어서 주체적인 역할을 상실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MB 정부 5년동안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MB는 인수위 시절에 통일부를 없애려고 하지 않았던가?) 



전쟁 가능성은 없다. (사실 전쟁 가능성이 있다고 한들, 우리 같은 서민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겠는가? 외국으로 피난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우리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 빨리 북한과 대화를 해주길 기대하는 것뿐이다. 북한이 원하는 것이 미국이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치는 '중개' 정도랄까? 중개를 하면서 대화를 시도하고, 다시 북한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한반도에서 주체적인 역할(지위)을 다시 찾는 것.. 그 정도가 현재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그런 차원에서, GH 정부는 어떤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그저 두손 놓고 먼산만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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