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저스티스>, 정의에 구속된 인간들!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너의길을가라 2012. 5. 2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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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seeking justice. 

  

정말 멋없는 한글 제목이다. 절대적으로 끌리지 않는다. 

 

니콜라스 케이지가이 피어스. 와우! 일단 배우는 짱짱하다. 극에서 가이 피어스가 니콜라스 케이지를 서서히 압박해 들어가는데, 초반의 이런 긴장감은 잘 표현이 됐다. 감독이 던진 철학적인 물음은 흥미롭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을 풀어가는 힘이 조금 딸린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예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달짝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감독은 로저 도널드슨. 그는 45년 생(生)이다. 그의 최근 주요 작품으로는 <D-13>, <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뱅크 잡> 등이 있다. 대한민국 영화계는 지나치게 젊은 감독을 선호하고, 그들 위주로 굴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영화라는 것은 역시 연륜과 경험.. 거기에서 비롯되는 철학 등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매체라고 생각한다. 할리우드의 이런 감독들의 존재가 부럽기도 하다.


영화 내용은 무겁고 무겁다. '정의'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라고 할까? 그것이 입 밖으로 발음될 때 나오는 어떤 느낌들.. 그런 것들이 착잡하게 가라앉는다. 

 

요즘은 '정의'하면 주로 '마이클 센델'이 연상될 것이다. 이 양반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고 싶진 않은데, 어차피 '마이클 센델'이 언급하는 '정의'는 '책상 위의 정의'에 불과하다. 실제로 정의는 그가 자상하게 읊어주는 고상한(?) 예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현실 앞에 닥치는 그런 처절함에서 비롯된다. 뭐, 물론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마이클 센델'의 이야기에 귀기울일 필요도 있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택광, 장정일 등이 함께 쓴 '무엇이 정의인가'를 읽어보길 바란다. 물론 몇몇 글을 제외하면 더럽게 재미없다. 재미 없는 건 그냥 패스해도 상관 없다. 

 

질문은 쉽다. 복수는 허용 되는가?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허용될 수 없는가? 

대답도 쉽다. 하지만 그 대답은 '실체적'이지 않다. 

 

니콜라스 케이지의 인터뷰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궁금하면 보시라. 

 

<저스티스>를 선택한 계기는?


제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윌'이 난폭한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영어 선생님인데다 총도 싫어하고, "나는 살인자가 아니다"라고 얘기하죠. 그러나 당신이 누구건, 얼마나 교양 있는 사람이건 표면을 긁어 내려가면 내면에는 난폭함, 야만성이 자리잡고 있게 마련입니다. '사이먼(가이 피어스)'은 '윌'을 점점 도발시키면서 내면의 분노와 폭력성을 드러나게 하고, '윌'이 점차 말보다 주먹을 먼저 쓰게 만들죠. 이게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고 제가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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