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의사 연봉 9200만원 적다"는 주장에 동의, 4580원은 적절한가?

너의길을가라 2012. 7. 6. 22:33
반응형


노환규 “연봉 9200만원 적다” SNS통해 주장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이 SNS를 통해서 '의사들이 적절한 연봉을 요구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돈 얘기 당당하게 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의사 연봉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의사가 그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저는 이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전문의 평균연봉이 9,200만원인데, 세후로 따지면 월 6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대대수 전문의들이 주6일 일하며, 노동시간으로 따지면 60시간을 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RISK 비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또, 늘 전화벨에 귀를 기울이고, 응급호출에 대기상태로 살아야 하는 삶의 질에 대한 대가도 빠져있다는 겁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외과 의사로 한정지어 이야기를 해보면,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라는 직업이 갖는 가치는 정말 엄청난 것입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는 것에 대한 보람도 있겠지만, 잘못하면 생명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긴장도 엄청날 겁니다. 그런 가치에 합당하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다면, 당연히 부당한 것이겠죠.


저는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의 주장에 동의하면서도, 그래도 연봉 9200만원을 받는 의사들이 가끔은 '최저임금'에 대해서도, 열악한 환경과 대우 속에서 노동에 임하고 있는 수 많은 노동자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저임금 4580원은 어떻습니까? 인간의 가치가 그 정도입니까? 그 외에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가치는 어떻습니까? 그들은 그 가치에 합당한 임금을 받고 있습니까? 


의사들이 그 가치에 걸맞는 적절한 연봉을 받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최저임금도 한 인간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수준만큼 올라가길 바랍니다. 현장, 그 최전선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차원의 논의를 원합니다


의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사회적으로 강자에 속하는 집단입니다. 그래도 연봉에 대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최저임금을 받는 10대, 20대 알바생들과 역시 적은 임금과 열악한 업무 환경과 대우 속에서 일하는 많은 노동자들은 그런 말조차 하지 못합니다. 의사들의 가치에 합당한 연봉,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강자의 위치에 있는 의사들이 자신들의 입장만 대변하는 데 열중하지 말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논의에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