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위험한 관계>, 무난히 아름다웠던.. 치명적이진 않은..

너의길을가라 2012. 10. 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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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관계>를 봤습니다. 


우선, 재밌게 봤다는 이야기로 시작을 해야겠네요.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훌륭한 원작이 갖고 있는 힘일까요? 허진호 감독의 <위험한 감독>은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위험한 관계』를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번 영화화됐을 만큼 매력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뭐,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기를 통해 사랑을 배우는 바람둥이 이야기' 정도 일까요? 배용준과 전도연이 출연했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도 이 원작의 뼈대를 차용한 케이스입니다. 


역시, 배우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겠죠. 장동건, 장쯔이, 장백지.. 세 사람의 연기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쓰리장'이네요? 특히 장백지와 장쯔이는 극과 극의 여성을 연기하면서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줬는데요. 장동건 역시 그 가운데에서 균형을 잘 잡았습니다. 대사 전달에 있어서 오히려 중국어가 더 잘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훨씬 더..^^* 


장쯔이는 사적으로 여러 논란을 낳기도 했지만, 역시 연기력만큼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백지도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예전『파이란』이나『십이야』 시절에 보여줬던 청순한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감정의 선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면서 클라이맥스를 찍어야 하는데.. 몇몇 분들이 흐느끼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그 부분은 실패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얘기가 길어지네요. 아직 못 보신 분도 계실 텐데.. 관객 수로 봐서는 곧 내릴 것 같지만요. 좀 아쉽긴 하지만, 화면이라든지 연기라든지.. 그런 것들은 섬세하게 잘 표현이 된 것 같습니다. 


아, 한마디만 덧붙이자면.. 왜 이 영화가 '18세미만관람불가'일까요? 요즘 청소년들은 이 정도의 영화도 소화해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걸까요? 제가 청소년들을 과대평가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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