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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혼내달라'는 딸 보호자의 호소, 강형욱의 촌철살인!

너의길을가라 2022. 1. 25.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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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은 KBS2 <개는 훌륭하다>에 워낙 많이 등장했던 견종이다. 더 이상 '견종 자판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그 특징들이 많이 알려져 있다. 한 가지 새로운 정보를 언급하자면, 19세기 유럽에서 푸들은 서커스견으로 훈련을 받기도 했다. 집시들이 푸들의 뛰어난 지능과 학습력을 인지하고 줄넘기 등을 훈련시켰는데, 당시 푸들의 서커스는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고 한다.

지금에 와서는 가정견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푸들인 만큼 '고민견'으로 등장하는 횟수가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한 조사에 몰티즈에 이어 인기 견종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훌륭>에 사연을 보낸 간장이(암컷, 5살)의 딸 보호자는 제작진에게 '살려 달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가 고발한 상대는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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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보호자는 배변, 산책, 목욕, 털 말리기, 옷 입히기, 사료 채우기, 놀아주기 등 간장이의 양육 모든 과정을 도맡아서 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독박 육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왜 도와주지 않냐는 제작진이 질문에 아빠 보호자는 "나는 못 해. 잘하든 못하든 지가 해야지!"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러더니 열심히 목욕을 시키고 있는 딸 보호자에게 다가가 잔소리를 쏟아냈다.

간식에 대한 입장 차이도 선명했다. 딸 보호자는 아빠 보호자가 식사 시간마다 사람 음식을 주는 것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아빠 보호자는 만류하는 딸 보호자를 무시한 채 계속 음식을 건넸다. 결국 부녀 전쟁이 불붙었다. 친구들은 닭고기를 싸 가지고 가서 먹인다며 큰소리를 치는 아빠 보호자와 간장이는 닭고기 알레르기가 있다며 답답해 하는 딸 보호자의 대립은 접점을 찾기 힘들었다.

사실 아빠 보호자는 예뻐하는 것에 비해 간장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다. 게다가 산책은 창피해서 데리고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건 짖음 때문이었다. 평소에도 경계심이 높아 낯선 사람을 향해 짖었는데, 산책을 나가면 더욱 심해졌다. 타인과의 만남은 원천 봉쇄됐다. 아들 보호자는 간장이의 집착과 입질로 산책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딸 보호자에게 모든 책임이 미뤄졌다.

"딸 보호자는 교육을 강단 있게 했을 것 같은데, 아빠 보호자는 간식을 무분별하게, 아들 보호자는 애정을 맹목적으로 주는 집이 아니었을까.." (강형욱)



영상을 지켜 본 이경규는 동년배의 입장에서 마음이 약해지는 아빠 보호자의 입장을 대변했지만, 강형욱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상황을 간단히 정리했다. 가족들은 동물병원에서 일하는 딸 보호자를 앞세운 채 뒷짐만 지고 있었다. 물론 말로는 믿고 맡긴다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라는 게 문제였다. 반려동물과의 관계에서 '과잉 애정'은 언제나 문제를 야기하기 마련이다.

드디어 강형욱이 훈련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다. 낯선 사람을 본 간장이는 어김없이 짖기 시작했다. 강형욱이 목줄을 건네 받자 간장이는 더욱 심하게 짖어댔다. 평소 같으면 가족들 중 누군가 안아줬을 테지만, 강형욱은 가족들을 다른 위치로 이동하게 했다. 당황한 간장이는 짧은 짖음 후 흐느꼈다. 이는 보호자를 부르고, 무섭다는 표현이었다. 가족들이 다시 나타나자 더욱 심하게 짖었다.

그런데 간장이는 짖기만 하는 게 아니었다. 눈치를 살피더니 강형욱이 다리를 향해 입질을 했다. 딸 보호자는 '그래도 물지는 않겠지.'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데, 그마저 무너지자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딸 보호자의 속도 모르고 간장이는 계속해서 강형욱을 공격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가족들은 모두 긴장 상태에 빠졌다. 강형욱은 괜찮다며 보호자들을 안심시켰다.

"간장이는 잘못된 메시지를 받고 있는 게, 짖는 것을 가족들이 원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보호자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어요. '짖어? 어떡해?'" (강형욱)



강형욱은 간장이가 오해를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호자들이 짖는 걸 원하고 있어서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오해를 풀기 위해서는 "네 도움은 필요 없어!"라는 메시지를 전해줘야 했다. 간장이가 짖으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무시'와 '거절'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습관적으로 5년을 짖어왔기 때문에 단시간에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다.

다음은 간식 문제를 해결할 차례였다. 아빠 보호자는 여전히 많이 주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강형욱은 "자식 키울 때도 그러셨어요?"라는 촌철살인의 질문을 던졌다. '바쁜 아빠'였던 아빠 보호자는 못 해준 게 미안해서 자식들이 원하는 걸 다 해주는 편이었다며 간장이에게도 같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같이 산책을 못 나가니 미안한 마음에 간식을 챙겨주게 된다는 뜻이다.


강형욱은 아빠 보호자에게 세 가지만 지켜달라고 제안했다. 낑낑거릴 때마다 냉정하게 굴기(우쭈쭈하지 않기), 점프하면 단호하게 밀치기, (불필요한) 간식 주지 않기였다. 그러면서 세 가지만 하면 나머지 문제들은 자연스레 해결될 거라고 덧붙였다. 결국 '과잉 애정'을 해결하지 않은 채 '짖음'이나 '산책 문제'를 해결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아빠 보호자의 변화가 필요했다.

강형욱과 딸 보호자는 산책 훈련을 위해 밖으로 이동했다. 실제로 간장이는 냄새를 맡고자 하는 욕구를 보이지 않았다. 겁이 많고, 사회성이 전혀 연습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강형욱이 목줄을 잡자 조금 차분해졌는데, 다시 딸 보호자가 목줄을 건네받자 짖기 시작했다. 강형욱은 줄을 세게 당겨 통제하는 것보다 많이 걷고 냄새를 맡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간장이의 짖음은 '경계'의 의미가 아니라 '무서움'이었기 때문이다. 조금씩 규칙을 만들고, 잘 따라온다면 칭찬으로 보상하며 산책에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한편, 아들 보호자에 대한 집착도 '블로킹'을 통해 제어했다. 간장이는 조금씩 아들 보호자와 보조를 맞춰 걷기 시작했다. 더 이상 입질은 하지 않았다. 또, 아빠 보호자와의 산책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간장이는 산책의 즐거움을 모른 채 살아왔다. 긴장되고 무서울 뿐이었다. 짖을 때마다 통제되고 혼나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됐다. 달라진 간장이는 차분히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훈련의 성과에 감탄을 쏟아낸 아빠 보호자도 앞으로 달라질 것이다. 간식에 대해서도 강형욱의 제안을 수용했다. 앞으로 가족들이 꾸준히 노력한다면 간장이도 훨씬 더 즐거운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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