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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연기자 정아율 자살, 결국 희망은 '연대'와 '소통'

너의길을가라 2012. 6. 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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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출연 신예 정아율 12일 자살 '충격'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왔네요. 신인 연기자 정아율 씨가 12일 오후 자택에서 목을 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인들에 따르면 고 정아율 씨는 우울증으로 마음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전인 10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일어나서 눈을 뜨는데 사막에 홀로 서 있는 기분. 열아홉 이후로 쭉 혼자 책임지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이렇게 의지할 곳 하나 없는 내 방에서 세상의 무게감이 너무 크게 느껴지고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엄청난 공포가 밀려 온다. 아직 어론이 되려면 멀었나 봐. 엄마, 아빠 보고 싶다"는 글을 올렸고, 11일에는 "아무 것도 위로가 안 돼"라는 짧은 글을 썼습니다.


연예인들은 만성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물론 현대인 중에서 우울증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연예인들은 보다 감성적으로 민감하고 직업적 특수성 때문에 '우울증'이라는 증세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 겁니다. 

에밀 뒤르켐은『자살론』에서 자살이 개인적 행위로 보이지만, 자살을 강제하는 사회적 유형이 존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자살을 4가지로 분류하기도 했죠. 그 중에 아노미로 인한 자살은 개인의 부적응과 이탈, 소속감 상실, 규범의 부재로 인해 일상적 사회생활에서 규범과 규칙이 실종되어 나타난다고 합니다. 뒤르켐은 이후의 저서들을 통해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자살은 사회 전반에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예인들의 자살은 사회적 파장을 낳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됩니다. 정아율 씨의 연예계 생활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그녀가 남긴 글을 통해 개인적인 문제 못지 않게 연예계 내부에서 받은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그것이 자살이라고 하는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의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할 겁니다. 


연예계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본래 연예계는 외롭고 고독한 곳입니다. 연예인들은 동료이기도 하지만 결국 잠재적인 경쟁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성공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시스템 속에 놓여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연대'와 '소통'이 필요한 곳이기도 하죠. 물론 연예인의 수가 한 두 명도 아니고, 이를 전체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소속사의 힘이 절대적이 되어 가면서, 결국 소속사의 경영 철학이라고 할까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단순히 연예인들을 돈을 버는 도구로 여기는 태도를 버려야 할 겁니다. 연예인 노조가 더욱 활성화된다면 그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현대 사회에서 '기획된 우울증'이라는 병에 대한 거부 운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우울증'이라는 병에는 뚜렷한 기준도 없어 보입니다. 의사의 지극히 자의적인 판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에 대한 치료 역시 약을 처방하는 것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방식은 곤란하다고 여겨집니다. 마음에서부터 비롯된 병이라면 약이 아니라 그에 대한 본질적인 치유 과정이 필요한 것이겠죠. 


연예인의 자살, 또 하나의 소외된 사회 '연예계'.. 결국 이 또한 탐욕에 물든 인간들이 만들어 내는 사회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희망은 '연대'와 '소통', '따뜻한 한마디', '위로', '손길'... 그런 것이 아닐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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