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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중독된 6살 아이의 속마음, '금쪽' 오은영의 해결책은?

너의길을가라 2020. 7. 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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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요즘 전쟁이에요, 전쟁.”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MC 신애라가 언급한 '전쟁'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지난 10일, 우리 앞에 나타난 6살 금쪽이는 눈을 뜨자마자 외할머니의 스마트폰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거실로 가서 자리를 잡은 후 스마트폰 삼매경에 빠졌다. 간호사인 딸을 대신해 황혼 육아 중인 외할머니는 그런 금쪽이가 걱정됐다. 행여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지 우려됐기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금쪽이로부터 스마트폰을 빼앗기 위해 전전긍긍했다. 그떄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지키려는 자와 되찾으려는 자의 신경전은 매일마다 이어졌다. 금쪽이는 뺴앗기지 않기 위해 악다구니를 쓰며 저항했다. 엄마와 함께 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로 약속했던 시간이 지나 엄마가 스마트폰을 빼앗자 금쪽이는 발차기를 할 정도로 화를 내는 모습을 보였다.

이쯤되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실제로 한 통계에 따르면, 만 3세에서 9세 아동 100명 중 23명이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하니 그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1~2세 사이에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만 2세 미만의 아이에게는 스마트폰과 TV를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 화면 노출을 피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유아기의 경우에는 하루에 한 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라고 권장했다. 물론 그 이후에는 교육, 또래집단과의 교류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스마트폰 등을 사용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 그렇게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사용 시간 조절에 대한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부모(훈육자)와 자녀 사이에 갈등은 불가피하다. 오은영 멘토는 핵심은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의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외할머니의 훈육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주가 마냥 사랑스러운 외할머니는 단호하게 스마트폰 사용을 제지하기보다 회유, (눈에 띠는 곳에) 숨기기 등의 방법을 취했다. 하지만 그건 오히려 금쪽이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낳았다.

"이제는 그만! 오늘은 그만!"

오은영 멘토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단호함'을 언급했다. 그는 단호하게 그만을 말하고 확실한 지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할머니처럼 "안 뺏을게"라며 회유하며 접근하면 스마트폰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뺏고 안 뺏기는 문제로 이슈가 바뀌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되면 아이는 그 상황을 게임으로 인식하고, '조절'을 배울 수 없게 된다. 손주를 사랑하는 만큼 단호해질 필요가 있었다.

“스마트폰 하는 이유가 뭐야?”
“재밌어서.”
“엄마나 할머니랑 놀면 재미없어?”
“재미없어. 엄마랑 할머니가 계속.. 안 놀아주잖아.”

그렇다면 자꾸만 스마트폰을 찾는 금쪽이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에너지 넘치는 6살의 금쪽이는 엄마와 할머니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기 때문에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하는 거라는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아침부터 스마트폰을 찾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개 혼자 놀다 지칠 때 스마트폰을 찾았던 것이다. 금쪽이는 스마트폰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엄마와 외할머니가 같이 놀아주는 걸 원했다.


물론 외할머니와 엄마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 딸을 위해 황혼 육아에 나선 외할머니는 11년 동안 아이들을 기르며 점차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었다. 남자아이 두 명을 도맡아 기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학원에 가자고 보채는 첫째와 리모컨을 달라고 우는 둘째 금쪽이 사이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외할머니는 어쩔 수 없이 금쪽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줄 수밖에 없었다.

장영란은 그 상황이 너무 이해된다며 공감했다. 두 아이를 모두 챙기느라 외할머니는 녹초가 됐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는 지경이었다. 오은영 멘토는 자신의 친정엄마를 보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고, 딸은 자신을 대신해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딸의 산후우울증을 염려해 직장 생활을 계속하라고 조언한 엄마는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금쪽이의 스마트폰 중독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오은영 멘토는 금쪽이가 각성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평상시에는 적정 수준의 각성을 유지하고 잠을 자거나 휴식을 할 때 각성 수준이 떨어지는 게 정상인데, 금쪽이는 그런 것에 어려움을 보이고 있었다. 금쪽이가 몸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뛰거나,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자신을 때리는 행동을 하는 건 그 때문이었다.


오은영 멘토는 각성 문제가 주의력 결핍으로 이어지기도 할 뿐더러 스마트폰 중독 문제와 연관이 깊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절을 받아들일 수 있는 몸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짐볼을 통해 하는 '무브무브 대근육 운동법'을 소개했다. 몸의 균형을 맞춰가며 천천히 동작을 취하는 게 핵심이었다. 엄마와 함께 한 14일간의 교육을 통해 금쪽이는 점차 조절 능력을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엄마와 외할머니의 노력도 더해졌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와 무언가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엄미와 외할머니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 규칙을 정해서 알람이 울리면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고 다른 놀이를 했다. 금쪽이가 심심해하지 않도록 놀이에 동참해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방송 말미에는 외할머니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시간도 마련돼 훈훈하게 마무리 됐다.

<금쪽같은 내새끼>는 육아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이 땅의 수많은 부모 및 훈육자들에게 꼭 필요한 방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은영 멘토의 육아 꿀팁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문가들의 균형있는 조언을 접할 수 있어 시청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아직까지 낮은 시청률(7회 1.752%, 닐슨코리아 기준)에 머무르고 있지만, 꼭 필요한 프로그램인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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