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삼총사 3D>, 스토리도 캐릭터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너의길을가라 2012. 5. 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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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총사 3D.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까? 아, 요즘 세대들에겐 낯선 이야기일까? 겁없는 풋내기 달타냥이 삼총사(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를 만나고, '악의 축'인지 '애국자'인지 헷갈리는 리슐리외 추기경에 맞서 싸우는 스토리는 정말 매력적인 것이었다. 우리 세대는 그런 이야기에 심취해선, 동네에서 나무 막대기를 들고 칼싸움을 하며 삼총사 놀이를 하곤 했었다. (했었던 것 같다..) 
  
'스릴러'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패턴은 '중세'(와 '근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그것이 로맨스가 됐든, 판타지가 됐든 상관 없다. 그 시대의 풍경들, 그 시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암흑의 시대'라고도 불리지만, 영화에선 가장 사랑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캐스팅은 나쁘지 않다. 올랜도 블룸, 밀라 요보비치, 로건 레먼까지.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밀라 요보비치가 매력적인가? 난 잘 모르겠는데.. 아하, 감독이 폴 W.S. 앤더슨. <레지던트 이블 4>를 연출하고, 밀라 요보비치와 친해졌나보다. <삼총사 3D> 찍고, <레지던트 이블 5>까지. 
  
이런 류의 영화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은 두 가지 정도다. 화려하고 가볍든가, 무겁고 진중하든가.. <삼총사>가 선택한 건 당연히 전자였다. 물론 당연히 '판타지'가 가미된. 이럴 때는 확실한 선택을 해야 한다. 아주 굉장히 화려하든가, 아니면 <캐리비안의 해적>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 혹은 <셜록 홈즈> 시리즈의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확실한 캐릭터가 있든가. 애석하게도 <삼총사 3D>는 이도저도 아닌 영화가 되어 버렸다. 3D로 보면 좀 낫나?
 
아, 올랜도 블룸이 버킹엄 역을 연기한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늘 '정의의 사도' 역을 맡아왔던 그로선 좀 색다른 선택이었다. 덕분에 달타냥과 삼총사의 매력은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결정적인 패착이 아닐까 싶다. 물론 2편을 이한 포석이라고 보여지는데.. 2편, 쉽지 않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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