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여행기

[버락킴의 마카오 여행기] 8. 마카오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

너의길을가라 2016. 6. 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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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카오 여행 동선(이자 글 싣는 순서)


1. 세나도 광장

2. 세인트 폴 대성당

3. 몬테 요새(와 마카오 박물관)

4. 마카오의 교회(대성당, 성 도밍고 교회, 성 로렌소 성당)

5. MGM의 PASTRY BAR에서 맛있는 와플 먹기

6. 마카오의 카지노 탐방

7. 마카오의 야경


신은 인간에게 '어둠'을 선물했지만, 인간은 '야경(夜景)'을 창조했죠. 신의 입장에서 얼마나 기가 찰까요? 그래도 아름답기 그지 없는 밤에 핀 꽃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을까요? 글쎄요, 명암(明暗)이 워낙 뚜렷해서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밤 바다가 내키지 않아서 어두워지기 전에 홍콩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마카오의 밤을 눈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습니다. 마카오의 야경, 특히 세인트 폴 대성당(유적)이 궁금했죠. 밤에는 어떤 모습일지, 낮과 밤의 차이를 확실히 느껴보고 싶었습니다. 


야경을 보기 위해선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첫 번째겠죠. 마땅히 쉴 만한 곳을 찾다보니 '로버트 호퉁 도서관'이 눈에 띄더군요. 도서관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버락킴의 안식처가 돼주는 곳이기도 하죠. 자, 일단 도서관으로 가서 '재정비'를 하도록 할까요?



로버트 호퉁 도서관 입구(정면의 오른쪽, )



상큼한 느낌의 레몬 색 4층 건물. 원래 이 건물은 1894년 지어진 포르투갈 상인의 저택이었는데, 1918년 홍콩의 부자인 로버트 호퉁이 구입해 여름 별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가 죽은 후 1955년 마카오 정부에 기증됐고, 1958년 도서관으로 개조된 거죠. 


12층의 현대적이고 호화로운(!) '홍콩 중앙 도서관'과는 달리 아늑한 느낌이랄까요? 여행으로 피곤하고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기에 딱 좋은 곳이었습니다. 배터리 충전도 마음껏 하고 말이죠. 1층엔 야외 테이블이 있어서 음료를 마실 수도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의 모습 



3층에 마련돼 있는 휴게실




드디어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하고, 거리에는 '불빛'이 새겨지기 시작합니다.




조명 빛을 받은 몬테 요새는 전혀 다른 느낌이죠? 분위기 있는 산책길로 변했습니다.



몬테 요새를 지나 아래 쪽으로 내려오면.. "와..!"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광경. 저녁까지 기다리길 잘했죠?



(야간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아니, 원래 여긴 사람들로 북적였던가요?



혹시 마카오에 들릴 계획을 가지고 계시다면 '낮'의 마카오와 '밤'의 마카오, 두 마카오를 모두 보시길.. 그 이유를 아시겠죠?




낮의 세인트 폴 대성당과 밤의 세인트 폴 대성당의 모습을 비교해보시죠.



세인트 폴 대성당에 한참동안 넋이 나가 있다가 겨우 발길을 돌려 세나도 광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분수대(교황 자오선) 주위에 둘러 앉아 야경(의 분위기)을 만끽하고 있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보이죠? 낮에는 시간에 쫓겨 분주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여유롭고 느긋해졌더군요. 여행의 과정에서 '밤'이 주는 특유의 에너지라고 할까요? 






구석구석 숨어 있는 예쁜 공간들은 덤이죠.



이토록 매력적인, '밤의 마카오'를 뒤로 한 채 버락킴은 터보젯 페리를 타고 홍콩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일정의 여유가 된다면(혹은 일정의 여유를 만들어서라도) 마카오에서 하룻밤 정도 묵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여행을 떠난 사람들과 함께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느긋하게 음료를 마시면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기에 마카오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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