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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 고민견 셰퍼드의 입질, 강형욱은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너의길을가라 2021. 9. 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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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충북 진천의 외딴 산골짜기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보호자들이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고민견의 견종은 '저먼 셰퍼드 독'이었다. 영어로 양치기를 뜻하는 셰퍼드(Shepherd)는 도베르만, 그레이트 데인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3대 견종 중 하나이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셰퍼드는 시프도그, 웰시 코기 등 주로 목양견이 속한 FCI 1그룹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늑대로부터 양떼를 지키기 위한 목양견으로 키워졌다. 품종 개량을 거쳐 다양한 능력을 갖춰 제1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군견으로 맹활약했다. 또, 장점이 많아 경찰견, 마약탐지견, 구조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참고로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시초가 셰퍼드이기도 했다.

외딴 산골짜기에 살고 있는 개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강형욱 훈련사는 '공격성'을 의심했다. 아빠 보호자는 귀농해 산 중턱에 자리잡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장군(수컷, 5살), 장미(암컷, 7개월)는 저수지부터 산 정상까지 놀이터 삼아 마음껏 뛰어놀았다. 전체 구역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었다. 강형욱은 반려견과 함께 살기 좋은 환경이라며 감탄했다.


장미의 문제는 입질이었다. 장미는 딸 보호자를 집요하게 물었다. 사냥개답게 취약 부분을 공략했다. 아무리 말려도 멈추지 않았다. 최근에는 외부인에게도 입질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편, 보호자들과 잘 놀고 있던 장군은 갑자기 장미를 공격했다. 장미는 다가오는 장군을 보고 도망쳤고, 장군은 다시 장미에게 달려들었다. 딸 보호자는 장군이 질투가 심한 거라 생각했다.

"보호자들이 대형견을 키워 본 경험이 없다 보니까 대형견 기본 습성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강형욱)


보호자들과 상담을 시작한 강형욱은 장미의 입질에 대해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그는 "그냥 손잡고 당기는 건데요?"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장미의 입질은 마치 어린아이들이 엄마에게 놀아 달라고 보채는 수준과 같았다. 물론 그 때문에 보호자의 손과 몸에 상처가 나긴 했지만, 뾰족한 유치(乳齒)라서 심하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우려할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강형욱은 훈련사 사이에서 농담으로 생후 3개월부터 3살까지의 셰펴드를 '티라노사우르스'라고 부른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장난기가 많고 개구쟁이라는 뜻이다. 물론 3살 이후에는 다시 셰퍼드로 돌아온다고 한다. 셰퍼드는 체력도 뛰어나 하루 종일 놀아도 거뜬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놀아줘야 한다. 당연히 보호자의 체력도 셰퍼드를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좋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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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군은 왜 장미를 공격하는 걸까. 이 또한 '오해'가 있었다. 강형욱은 이곳에서 태어난 장군은 터줏대감 역할을 하면서 아직 어린 장미를 훈육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미가 심한 장난을 하거나 모험적인 행동을 한다고 판단되면 "이놈!"하며 혼내는 것이다. 장군이 장미를 공격했던 것도 사실은 장미가 보호자를 공격해 보호자의 비명가 비명을 지르면 달려와 훈육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너무 잘하고 있으니 그대로 둬도 될까. 물론 그렇지는 않다. 강형욱은 보호자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못박았다. 장군이를 제외하고 장미와 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렇지 않으면 함께 사는 개(장군)를 리더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장미는 장군의 지휘를 받으며 살고 있었다. 게다가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장군이가 보호자까지 통제할 가능성도 있다.

강형욱은 장군이의 통제를 약화시키기 위해서 가끔이라도 목줄을 맨 상태에서 '앉아', '엎드려', '천천히 걷기' 등 훈련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장군이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첫 번째 훈련은 '거절하기'였다. 강형욱은 원치 않는 입질(장난)을 할 때는 온몸을 밀어 거절하라고 조언했다. 예뻐하며 놀아 주다가도 달려들면 확실히 밀어야 한다.


메리의 주 공격대상인 딸 보호자는 처음에는 강단있게 장미를 밀치지 못했지만, 강형욱의 지도와 응원에 힘입어 점차 단호함을 갖춰나갔다. 딸 보호자가 리더십을 보여주자 천방지축이던 장미도 조금씩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다. 다음 훈련은 '규칙 만들기'였다. 강형욱은 터그 놀이를 통해 장미에게 체계를 가르쳤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놀이의 주도권을 보호자가 갖는 것이다.

터그 놀이를 통해 장미는 보호자의 움직임보다 수건의 움직임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됐고, 그에 따라 입질도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또, 앉거나 엎드리면 놀아주는 등 놀이를 보상으로 제시하면 무는 행동에 구별이 생기게 된다. 강형욱은 반려견들은 놀고 싶을 때 거부하는 보호자를 싫어하고, 쉬고 있을 때 놀이를 먼저 제안하는 보호자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반려견과 잘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보호자들은 산 속에서 지내다보니 마음껏 뛰어놀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놀아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걸 깨달은 보호자들이 장군과 장미와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놀면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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