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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한 금쪽이의 새로운 문제? 오은영은 왜 미소 지었을까

너의길을가라 2021. 8. 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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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소한 일상의 자극에도 쉽게 불안이 유발됐던 금쪽이, 예민함을 넘어 과민함이 극치에 달했던 금쪽이, 모든 시청자들을 충격 속으로 빠뜨렸던 금쪽이는 과연 금쪽처방 이후 달라졌을까. 불안을 감당할 수 없어 생난리를 쳤던 금쪽이는 변화할 수 있을까. 지난 주 방송을 봤다면 회의적인 시청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가 누구인가. 그의 금쪽 처방을 믿어보자.

지난 13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는 '금쪽 처방 애프터 서비스'로 채워졌다. 솔루션 과정을 함께 지켜보며 칭찬과 격려를 나누고, 새로운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의미였다. 금쪽 부부는 환한 얼굴로 스튜디오를 다시 찾았다. 아빠는 금쪽 처방 후 좋아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갑자기 새로운 문제 행동들이 나타나 부딪치는 느낌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엄마는 막내가 갑자기 아파 병원을 지키느라 솔루션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그 대신 아빠가 금쪽 처방을 실천했다. 아빠는 다양한 상황의 일반적인 대화 방법을 하나하나 가르쳐 주기 위해 만화를 직접 그렸다. 이른바 사회성 사전을 만들어나갔다. 금쪽이는 아빠의 세심한 도움으로 화용언어를 차근차근 익혀나갔다. 영상 통화로 친구와 실전 대화를 나눠보기도 했다.


물론 처음에는 긴장해서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했지만, 용기를 내서 대화의 물꼬를 텄다. 그리고 친구의 말을 경청하며 소통을 이어나갔다. 오은영은 그동안 금쪽이가 불안을 생난리로 해소하는 패턴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상황에서는 아빠와 만화를 통해 익힌 화용 언어를 활용해 긴장을 해소하고 문제를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금쪽이는 분명 한걸음 나아나고 있었다.

엄마가 문을 열어놓지 않으면 "살려주세요!"라며 비명을 질렀던 금쪽이의 변화를 위해 아빠는 직접 연기를 한 영상을 금쪽이에게 보여주었다. 그 영상을 본 금쪽이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자신도 직접 해보겠다고 용기를 냈다. 금쪽이는 혼자 엘리베이터에 타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MC들은 털썩 주저앉아 고통스러워하는 금쪽이를 응원했다.

평소 같으면 비명을 지르고 난리를 쳤겠지만, 방금 전 아빠가 만든 영상을 본 덕분인지 금쪽이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대응했다. 스스로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진짜 무서웠어." 아빠는 무사히 귀환한 금쪽이를 환하게 맞이했다. 금쪽 처방은 대성공이었고, 아빠의 노력도 결심을 맺었다. 무엇보다 용기를 내준 금쪽이가 대견했다. 두 사람은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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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가지고 있는 힘, 위대함, 놀라움, 그것 때문에도 감동을 했고요. 또 하나는 아이가 갖고 있는 이 성장의 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 이런 것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됩니다."


눈물을 흘리며 지켜보던 오은영은 "아이들의 내면에는 기적을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다며 감격했다. 그리고 부모가 그 힘을 잘 찾아서 도와주면 아이는 성장한다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이전에는 금쪽이가 어떤 제안을 하면 거부하고 난리를 쳤었는데, 이번에는 '좋다'고 흔쾌히 받아들였다며 그 발전에 뭉클했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한 부분이 고무적이었다.

솔루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오은영은 '부모가 달라지면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난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부모의 극진한 노력을 칭찬했다. 더불어 의학적 치료가 병행됐고, 치료 후 마음의 여유가 생긴 금쪽이는 자신이 편해진 만큼 한걸음 내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었다. 금쪽이가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엄마 아빠와 보드 게임을 하던 금쪽이는 갑자기 불안 증세를 보였다. 아빠는 왜 불안한지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금쪽이는 "불안한 생각이 들까봐 불안해.'라며 힘겨워했다. 불안한 이유가 있는데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고통스러워했다. 주체할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주문처럼 "난 괜찮다."라며 되뇌었다. 하지만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고,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결국 금쪽이네는 상담 요청을 위해 오은영을 찾았다. 금쪽이는 독대를 요청했다. 오은영과 마주 앉은 금쪽이는 불안해서 두려운 게 많아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정형돈은 첫 번째 불안장애로 쉴 때 금쪽이와 똑같은 상황이었다며 금쪽이의 마음에 공감한다고 털어놓았다. 모두가 심각하게 영상을 보고 있을 때, 오은영은 입가에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무슨 까닭일까.

금쪽이는 원래 불안한 아이였다. 생각해보면 없던 불안이 생긴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난리치는 금쪽이를 진정시키기 바빴지 그 이유를 들여다볼 여유는 없었다. 지금은 양상이 달라졌다. 금쪽이가 더 이상 생난리를 채지 않자 엄마 아빠는 이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오은영은 잘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에 회심의 박수를 쳤던 것이다. 오히려 너무 빠른 시간에 좋아진 셈이다.  

이제 금쪽이는 불안을 유발하는 감정의 종류를 구별하기 시작했다. 감정을 세분화하고 더 나아가 말로 표현했다. 그건 자신의 감정을 한발 물러서서 객관화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감정을 객관화할 수 있어야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법이다. 달리 말하면 정서의 발달이 이뤄지고 있는 과정이었다. 금쪽이는 분명 성장하고 있었다.


한편, 금쪽이는 아빠와 빙고 게임을 하다가 지는 상황에 놓이자 손바닥으로 자신이 이마를 떄리는 이상 행동을 했다. 단순한 승부욕 때문일까. 아빠는 금쪽이가 최근 들어 뭔가 마음대로 안 되면 이마를 때리는 과격함을 보인다고 걱정했다. 아빠는 그런 금쪽이를 위해 자신의 이마를 때려 금쪽이를 웃게 했다. 그러나 끝내 게임에서 지자 금쪽이는 참고 있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금쪽이에게 게임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아니라 긴장 가득한 경험으로 남아있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불편한 긴장을 유발했다. 아빠는 화를 내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했다. 재빨리 상황을 정리하고 금쪽이의 마음을 차분히 달래주었다. 그리고 다시 게임을 하자고 제안했다. 냉랭했던 금쪽이의 표정은 어느새 녹아버렸다. 포기를 모르는 아빠의 노력에 모두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오은영은 유아기 아이들 중에 감정이 격해지면 머리를 박거나 머리를 크게 돌리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 자극 행동을 통해 진정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금쪽이가 보드 게임 중에 이마를 때리는 것도 높아진 긴장을 낮추려는 행동의 일종이라는 것이다. 그럴 때는 '왜 때려!'라고 혼내기보다 주먹을 쥐는 등 다른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제 마지막 과제가 남았다. 죽음 또는 실명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는 것이다. 금쪽이는 볼펜 잉크가 묻은 손으로 눈으르 닦은 후 불안에 휩싸였다. 아빠는 금쪽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차분히 설명했지만, 금쪽이는 이미 극도의 불안에 잠식당한 뒤였다. 금쪽이는 온몸으로 거부하며 다시 이전의 생난리 상태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놀랍게도 금쪽이의 난동은 짧은 시간 내에 끝났다.

아빠는 금쪽이의 문제를 따끔하게 지적하는 한편 대화를 유도했다. 금쪽이는 아빠의 말을 경청하더니 자신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 수긍하는 태도를 보였다. 소통에 성공한 것이다. 엄마 아빠는 금쪽이의 과도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아 의사 선생님의 설명을 직접 듣게 했다. 자신의 우려가 지나쳤다는 걸 알게 된 금쪽이는 불안과 공포에 맞서기 위해 노력했다.

거품이 눈에 들어갈까봐 머리를 감을 때도 수건을 얼굴에 엎고, 그럼에도 실명이 된 것 같다며 불안 증세를 보였던 금쪽이는 이제 수건 없이도 머리를 감을 수 있게 됐다. 금쪽이의 성장과 발전은 뚜렷했다. 이 모든 건 오은영의 탁월한 금쪽 처방과 부모의 포기없는 노력, 그리고 금쪽이의 용기가 더해진 결과였다. 앞으론 금쪽이가 불안이 아니라 평온 속에서 살아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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