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개훌륭' 역대 Top5 공격성, 강형욱 "통제 못하면 못 키워" 경고

너의길을가라 2022. 6. 21. 10:57
반응형

보호자의 입장에서 반려견을 사랑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맹목적인 사랑은 위험하다. 본인에게도 그렇지만, 그 사랑을 받는 개에도 해가 된다. 적절한 훈육이 필요하다. 굉장히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막상 그 관계 안에 들어가면 쉽지 않다. 예뻐하기 때문에 뻔히 보이는 문제를 제대로 짚지 못하는 것이다. 이때 제3자의 개입이 요구된다. 강형욱 훈련사와 같은 전문가가 필요한 이유이다.

진도 믹스 영구(수컷, 14개월)

지난 20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는 제주도 특집 2탄으로 꾸며졌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반려견 맹구를 잃은 보호자 부부는 운명처럼 영구를 만났다. 엄마, 형제들한테 따들림을 받고 구석에 앉아 있던 영구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겠다고 다짐하며 입양을 결정했다. 오래오래 영원히 머물러 달라는 의미에서 영구라고 이름을 붙였다. 영구는 보호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

그런 영구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산책을 마친 영구는 마당에 들어서자마자 아내 보호자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견사 앞에 서서 보호자를 위협하더니, 남편 보호자가 다가가자 달려들어 공격했다.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단순한 엄포 수준이 아니었다. 보호자들은 산책할 때는 순한 개인데, 집에만 오면 180도 바뀐다며 의아해 했다. 도대체 무슨 이유일까.

반응형


한편, 영구는 밥을 줄 때도 짖었는데, 아내 보호자는 간식을 주다가 물린 적이 있다며 아직까지 남아 있는 흉터를 보여줬다. 강형욱 훈련사는 가짜로 무는 게 아니라 진짜로 무는 거라며 미간을 찌푸렸다. 영구는 밥을 먹지 않고 보호자를 향해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보호자들이 현관문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 하면 맹렬히 짖어댔다. 흥분한 영구는 현관문을 무차별 공격했다.

무시무시한 모습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었다. 남편 보호자가 그만하라고 단호히 말해도 소용 없었다. 영구는 아랑곳하지 않고 화풀이라도 하듯 문을 더욱 거칠게 물어뜯었다. 반면, 신기하게도 현관에서 나올 때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현관문으로 들어갈 때만 공격성이 발현됐다. 남편 보호자가 입마개를 채우려고 시도하자, 영구는 남편 보호자를 물어버렸다. 통제가 불가능했다.

"엄포를 하면서 딱딱 깨무는 행동을 하는데 저게 자신감이 생겨요. 영구가 위협적인 행동을 할 때 (보호자가) 화들짝 놀라서 뒤로 물러나잖아요." (강형욱)



보호자들은 영구에게 길들여진 상태였다. 영구가 원할 때만 산책이 가능했고, 영구가 본인의 화를 다른 물체에 풀면 쩔쩔맸다. 이런 관계가 형성되자 영구는 일종의 과시를 통해 더욱 의기양양하게 굴었다. 강형욱은 개들은 영역을 지키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영구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격적인 방식으로 영역을 지키고자 하는 것(영역 방어 공격성)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형욱이 현관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영구는 털을 곤두세운 채 매섭게 경계했다. 전형적인 공격 자세인 '프레이 보우' 자세를 취했다. 강형욱은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압박에 나섰다. 물려고 해도 앞으로 다가가자 당황했는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현관으로 손을 뻗자 다시 달려들었다. 강형욱은 호통을 치며 대치 상황을 만들었다. 팽팽한 기싸움이 이어졌다.

길었던 대치 국면 끝에 영구는 자리에 앉았다. 이제 괜찮아진 걸까. 아니었다. 강형욱이 다시 현관에 손을 올리자 영구는 빠짝 경계했다. 문을 향한 끝없는 집착을 보였다. 강형욱은 문을 여닫으면 반응을 살피더니 이번에는 의자를 들고 나와 압박에 나섰다. 문을 향해 달려들려고 하는 영구 앞에 의자를 놓고 착석했다. 도대체 영구는 왜 이토록 현관문에 집착하는 걸까.

"화내고 성질내면 얻는다고 배웠어요. 근데 지금은 성질내도 얻는 게 없으니까 아마 좀 씁쓸할 거예요." (강형욱)


강형욱은 지금껏 <개는 훌륭하다>에서 만났던 고민견 중 Top 5 안에 드는 개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영구에게 잠시 휴식을 부여한 후 산책 훈련을 진행됐다. 영구는 중간에 만난 강형욱의 냄사를 맡기 시작했다. 보호자들은 그 모습을 보며 천진하게 웃었는데, 강형욱은 웃지 말라며 "진돗개는 항시 조심해야" 된다고 정색했다. 애교도 부리지 않는 상태에서 함부로 인사를 시키는 건 위험했다.

한적한 곳에서 목줄을 초크체인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런데 영구는 갑자기 남편 보호자의 손을 물어버렸다. 안심한 틈을 타 공격에 나선 것이다. 강형욱은 밖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누구도 만지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남편 보호자는 이 정도 물린 건 괜찮다며 짐짓 영구의 편을 들었다. 목줄을 잡고 가면서도 영구가 조금 힘든 기색을 보이면 마음 아파했다.

"큰 문제를 알았어요." (강형욱)



문제가 생기면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보호자들은 마냥 영구를 예뻐하기만 했다. 강형욱은 영구가 조금 힘들겠다고 마음 아파하면 어떡하냐고 안타까워했다. 영구에게 한없이 마음이 약한 남편 보호자의 변화가 요구됐다. 강형욱은 영구는 제멋대로 안 돼서 화난 것뿐이므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걸 극복하지 못 하면 키울 수 없다고 생각하라며 보호자들을 각성시켰다.

태어나서 처음 통제를 받아보는 영구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며 목줄을 끊으려 안감힘을 썼다. 영구는 좀처럼 성질을 가라앉히지 못했고, 맹렬하게 저항했다. 안타까운 마음에 예뻐해주기만 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라는 것을 이해한 남편 보호자는 단호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영구가 성질을 부려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훈련은 반복이 생명인 법, 끊임없는 훈련이 이어졌다.

자신의 영역이라 생각하는 마당에서 보이는 공격성을 해결하기 위한 통제 훈련도 이어졌다. 평소 습관을 고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마당 안까지 들어갔다가 밖으로 나오는 과정이 반복됐다. 영구는 위협을 가하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지만, 강형욱은 목줄을 잡아 당기면서 밖으로 나오라고 지시했다. 온몸으로 저항하는 영구를 간신히 끌고 나올 수 있었다.


훈련의 목표는 명확했다. 영역에 따라 달라지지 않고 보호자의 통제에 따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영구가 집 안으로 들어가기를 거부했다. 더 싸우기 싫다는 의사표현인 셈이다. 영구에게 잠깐 시간을 주기로 했다. 잠시 후, 영구는 남편 보호자를 향해 공격성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강형욱이 나섰다. 영구는 다시 한번 본색을 드러냈다. 공격적인 점프를 하며 반항했다.

강형욱은 강한 압박으로 통제했다. 영구는 남편 보호자를 힐끔 쳐다보며 도움을 요청했지만, 남편 보호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흔들리면 공든 탑이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영구는 철저한 고립 상태에 빠져 당황했다. 상황이 정리되자 보호자가 다시 목줄을 건네 받았고, 점차 영구의 태도도 달라졌다. 화면을 지켜보던 이경규는 "이제 말 잘 듣네?"라며 감탄했다.

이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걸까. 물론 한 번의 훈련으로 완벽한 교정은 불가능하다. 강형욱은 꾸준한 반복 훈련과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하면 곧 적응하고 통제 가능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의욕을 불어넣었다. 문제의 원인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다. 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면 영구와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