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

박서준 합류로 대박난 <윤식당2>, 시작부터 창대했다

너의길을가라 2018. 1. 7. 08:54
반응형


"그리고 드셔보시면 'yummy'라고 하실 거예요."
"네. yummy yummy yummy yummy. (웃음) 좋아요. 감사합니다."

4번 타자라는 건 알고 있었다. 장타력을 의심할 이유는 없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비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길었다. '어라?' 하는 사이 공은 펜스를 넘었고, 심지어 장외로 벗어나 버렸다. ‘우와!’ 엄청난 그리고 놀라운 파괴력이었다. tvN <윤식당> 시즌2(이하 <윤식당2> 이야기다. 14.1%(닐슨코리아 기준)라니. 그것도 첫 방송에서부터 말이다. 시즌 1의 출발점이 6.2%였던 것에 비하면 굉장한 시작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시즌1의 최고 시청률(6회)과 동률을 이뤘다. <윤식당2>는 시작부터 창대했다.



엄청난 변화는 없다. 장소가 인도네시아 발리의 길리 트라왕간(Gili Trawangan)에서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Garachico) 마을로 옮겨졌고, 메뉴가 불고기에서 비빔밥으로 바뀌었다. 또, 기존의 알바생 신구를 대신해 박서준이 합류했다. 시즌1과 마찬가지로 이원일 셰프와 홍석천에서 음식을 배웠고,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해외에서 작은 한식당(Youn's Kitchen)을 운영한다는 기본 틀은 변함 없었다. 제작진도 별일 아니라는 듯 프롤로그를 장황스럽게 빼지 않았다. 출연자들은 곧바로 '현장'에 투입됐다.

약간의 변화가 가져 온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같은 휴양지였지만, 장소가 바뀌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유럽인들의 파라다이스라 불리는 테네리페 섬과 작은 항구 도시 가라치코는 동화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했다.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이 만들어 낸 온화한 날씨는 시청자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바뀐 메뉴는 준비 과정부터 조리, 손님들의 반응까지 전혀 다른 이야기를 창조했다. 여기에 새 알바생 박서준의 합류는 소소한 변화의 정점이었다. 익숙하고 친숙한 이야기에 더해진 약간의 변화들은 <윤식당2>에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강식당>이 끝나자마자 찾아온 <윤식당2> 

시즌1이 워낙 사랑을 받았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지금의 성공은 <윤식당>이 가진 브랜드의 힘이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tvN <신서유기 외전 - 강식당>(이하 <강식당>)의 공이 컸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강식당>은 화요일 늦은 시각에 방송됐음에도 시청률 8.313%를 기록하며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다. <윤식당>의 패러디였던 만큼 계속해서 원조를 떠올리게 했고, 이는 충분한 예열 작업이 됐다.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은 <윤식당2>에겐 더할나위 없는 좋은 '홍보'였던 셈이다. 

또, 성격이 전혀 달랐던 두 작품은 훌륭한 대비를 이루면서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서도 흥미로움을 더했다. <강식당>은 치열한 노동을 보여주면서 '자영업의 실상'을 설파했다. 강호동과 멤버들은 퇴근 후까지 토르 망치를 드는 등 격심한 노동에 시달렸고, 5일 간의 영업이 끝나는 시점에서야 겨우 노을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저게 리얼이지.' 시청자는 판타지가 강조된 <윤식당>과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강식당>을 보내고 <윤식당>을 맞이한 시청자는 폭풍이 지나가고, 다시 평화가 찾아 왔다고 여기지 않았을까?


박서준의 합류, 더할나위 없는 완벽한 조합

이번에도 나영석 PD의 ‘섭외 마법’은 대박을 터뜨렸다. 시즌1에서 윤여정을 필두로 이서진, 정유미를 채용하는 놀라운 감각을 보여줬고, 퍼즐의 마지막 조각으로 신구를 섭외하는 역발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신구의 합류로 인해 '노부부의 자영업'이라는 스토리가 만들어졌고, '꼰대' 아닌 '어른'들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더해졌다. 무엇보다 '윰블리' 정유미의 발견은 최고의 히트였는데, 차분히 윤여정을 보조하는 그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 없었다. 매번 새로운 얼굴을 발굴해내는 나영석 PD의 안목에 또 한번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신구가 해외 공연 때문에 <윤식당2> 출연이 어려워지자, 나 PD는 박서준이라는 뉴 페이스를 알바생으로 섭외했다. 의외의 캐스팅이었다. 과연 박서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존의 멤버들과 얼마나 잘 어우러질지 관심이 쏠렸다. 방송을 통해 확인한 박서준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었다. 친구에게 스페인어를 직접 배우는 열성을 보였고, 암기해 간 스페인어를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또, 오랜 자취 경력답게 재료 손질에도 발군이었다. 무엇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태도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 PD의 판단은 이번에도 옳았다.


그런가 하면 기존 멤버들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도 방송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윤여정은 여전히 맛이 없을까봐 전전긍긍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이었다. 음식을 만들 때는 초집중 모드였고, 덴마크에서 온 첫 번째 손님들에게는 비빔밥을 어떻게 비벼 먹는지 직접 보여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전무로 승진한 이서진은 한결 여유로워졌다. 그러면서도 경영학도의 날카로움을 뽐내며 윤여정의 신뢰를 독차지했다. 과장으로 승진한 정유미도 주방을 한 축을 담당하며 활력소가 됐다.

이렇듯 기존 멤버들은 더 돈독해진 팀워크를 보여줬고, 새로 합류한 박서준은 막내로서 힘을 팍팍 불어넣었다. 앞으로 실내는 물론 야외 테이블까지 손님들로 가득 들어찰 예정인 <윤식당2>의 뒷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해진다. 또, 시청률이 얼마까지 치솟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삼시세끼 어촌편이 기록한 14.2%를 뛰어넘어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쓸 수 있을까. 나 PD가 자신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창대했던 시작의 끝이 얼마나 위대할지 기대가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