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JTBC 손석희의 뉴스9, 삼성 관련 뉴스가 등장하다!

너의길을가라 2013. 9. 2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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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파 뉴스가 나락을 떨어진 2013년의 대한민국. 지난 9월 16일 첫방송을 시작한 JTBC 손석희의 '뉴스9'는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을 다루겠"다는 다짐과 함께 시작했던 손석희의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손석희 첫 방송 '뉴스9', 평소보다 2배 이상 높은 시청률 '껑충' <한국경제>, 9월 17일

손석희 위력, '뉴스9'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 <텐아시아> 9월 18일


출발은 좋았습니다. 첫방송의 시청률은 1.978%를 기록했고, 다음날인 17일 방송은 0.248% 오른 2.226%였습니다. 이 수치는 '손석희'라고 하는 개인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고 봐야할 겁니다. 또, 그 이후에는 시청률과 관련한 기사가 없어서 이후의 시청률의 향방은 알 수가 없습니다. 상식적인 판단으로는 이후에 시청률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더 올랐다면 계속 언플을 했겠죠?


물론 시청률만으로 따질 수 없는 효과들도 있었죠. 비록 그 수가 아주 많진 않지만, 뉴스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겁니다. 뉴스다운 뉴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이 좋은 짝을 만난 것이죠. 공중파 뉴스들이 회피하는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다뤘고, 각종 인터뷰 등을 통해 심층적으로 파헤쳤습니다. 후쿠시마 현재 취재 등 단독보도도 많았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기도 했습니다. 기자들은 현장을 지켰고, 앵커 손석희는 균형을 지켰습니다. 



<정청래입니다.>...손석희 앵커가 불러도 안 나가는 이유


하지만 여전히 JTBC라고 하는 종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은 옅어지지 않았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아고라에 종편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담은 글을 남겼습니다. 정 의원은 손석희 앵커가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자신이 종편에 출연할 수 없는 이유들을 나열했는데요. 종편이 MB정권에서 미디어악법으로 날치기 처리를 통해 탄생했다는 점, JTBC가 현재 중립적 방송을 하는 것은 상업적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는 점 등이 그 이유였습니다. 이에 덧붙여서 정 의원은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도 단물이 다 빠지면 언젠가는 쫓겨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JTBC 손석희의 '뉴스9'에 대한 또 다른 회의적 시각이 있습니다. 바로 '삼성에 대해 똑바로 보도할 수 있겠냐'는 것이죠. 손석희는 삼성에 대해 옳은 소리를 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은 JTBC '뉴스9'가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을'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필자도 이 부분을 염두에 두며 시청하고 있었는데요. 




- <한겨레>에서 발췌 - 


"삼성 비판하는 기사도 보게 될 것" <시사저널> 9월 23일

'삼성반도체 직업병' 유엔에 진정키로 <한겨레> 9월 25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삼성 비판 기사를 내보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 손석희 앵커는 "보게 될 것이다. 그런 부분은 고민 없이 답할 수 있다. 대체 어디까지 비판하는 기사를 바라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삼성과 JTBC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과 편집권은 별개의 문제." 라고 확신에 찬 대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오늘(25일), JTBC '뉴스9'에는 삼성과 관련한 뉴스가 등장했습니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근로자들이 유연에 진정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물론 약 25분 쯤에 손석희 앵커가 전달하는 단신 정도로 처리됐지만, 삼성과 관련한 뉴스를 보도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또, 여러가지 의미에서 '맛보기'였다고 볼 수도 있겠죠. 


과연 JTBC '뉴스9'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뉴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정청래 의원의 말처럼 손석희 앵커가 토사구팽 당하게 될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종편으로 간 것에 대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 "다 소중한 의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심이다. 지금은 어떤 의견이든 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내 선택에 대해 너무 급히 판단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많은 고민을 하고 내린 결정이니, 더 지켜봐주길 바란다."고 말한 손석희 앵커.. 그를 좀더 지켜봐도 되는 걸까요? 걱정 반 기대 반.. 아마 대다수의 시민들의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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