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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잭팟! 지나치게 과열된 프로야구 FA 시장, 이대로 괜찮을까?

너의길을가라 2013. 11. 1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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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FA 계약 현황


강민호(롯데) - 계약기간 4년, 총액 75억 원 (계약금 35억 원, 연봉 10억 원)

강영식(롯데) - 계약기간 4년, 총액 17억 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원, 옵션 1억원)

장원삼(삼성) - 계약기간 4년, 총액 60억 원 (계약금 30억 원, 연봉 7억5000만 원) 

박한이(삼성) - 계약기간 4년, 총액 28억 원 (계약금 10억 원, 연봉 4억5000만 원)

이병규(LG) - 계약기간 3년, 총액 25억 5천만  (계약금 1억 5천만 원, 연봉 8억 원)

권용관(LG) - 계약기간 1년, 총액 1억 원 (계약금 2000만 원, 연봉 8000만 원)

이대수(한화) - 계약기간 4년, 총액 20억 원 (계약금 4억 원, 연봉 3억5000만 원, 옵션 2억 원)

한상훈(한화) -  계약기간 4년, 총액 13억 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2억 원)

박정진(한화) -  계약기간 2년, 총액 8억 원 (계약금 3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1억 원)


정근우(SK → 한화) -  계약기간 4년, 총액 70억원 (계약금 35억 원, 연봉 7억원, 옵션 7억 원)

이용규(기아 → 한화) - 계약기간 4년, 총액 67억원 (계약금 32억원, 연봉 7억 원, 옵션 7억 원)

이종욱(두산 → NC) -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 (계약금 28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

손시헌(두산 → NC) - 계약기간 4년, 총액 30억 원 (계약금 12억 원, 연봉 4억 원, 옵션 2억 원)

이대형(LG → 기아) -  계약기간 4년, 총액 24억 원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2억 원)




- <OSEN>에서 발췌 - 


75억, 60억, 20억, 70억, 50억.. 일반인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금액이 스토브 리그를 맞이한 프로야구 시장에선 '일상적'이 되었다. 올해 프로야구 FA(Free Agent) 시장은 그야말로 '잭팟'의 향연이라고 할 정도로 대박 계약들이 줄줄이 터지고 있다. 스타트는 롯데의 강민호가 끊었다. 롯데는 강민호와 무려 75억에 달하는 FA 역사상 최고액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2005년 심정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기록한 4억 총액 60억을 가볍게 뛰어넘는 금액이다. 첫 FA 계약의 금액이 선수들의 눈높이를 한껏 높였을까? 장원삼은 삼성과 60억에 계약을 맺었다. 이는 투수로서는 최고액이었다. 이전 최고액은 박명환의 40억이었다. 박한이의 경우에는 앞선 계약들과 비교해서 '헐값'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그의 계약액은 28억 원. 


이어 강영식(17억 원), 이병규(25억 5천만 원), 권용관의 계약 소식이 잇따랐고, 한화 역시 이대수(20억 원), 한상훈(13억 원), 박정진(8억 원)을 비교적 목돈을 투자하며 잔류시켰다. 문제는 원 소속팀과의 계약이 불발로 끝난 선수들이었다. 시장에 나온 선두들은 하나같이(이대형을 제외하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이었고, 이들을 원하는 구단은 많았다. '잭팟'이 터지리란 분석이 많았고, 정근우(70억 원)와 이용규(67억 원)가 한화로 이적하면서 그 예상을 들어맞았다. 류현진을 LA 다저스로 보낼 때 받았던 280억 원의 '실탄'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것이다. NC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신생팀 프리미엄 덕분에 보상선수를 내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임하리라는 예상답게 이종욱(50억 원)과 손시헌(34억 원)을 영입했다. 이용규를 한화에 뺏긴 기아는 울며 겨자먹기로 이대형(24억 원)을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 



 - <연합뉴스>에서 발췌 - 



FA 연봉 최고 경신 속, 국내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은? <노컷뉴스>


고졸 선수의 경우 9년, 대졸 선수의 경우 8년을 꼬박 채워야 FA 자격을 획득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서 FA는 평생에 한 번 누리는 기회다.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는 동시에 그동안의 노력들을 보상받고 싶어한다. 그것은 인지상정이다. 선수들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없다. 단지, 끝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FA 계약이 과연 '정상적'인지 묻고 싶어진다. 지나친 '거품'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는 없을까? 


훌륭한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면, 구단들은 군침을 흘리게 마련이다.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이 붙게 되고, 과열된 시장에서 선수들의 계약 금액은 끊임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도 그런 양상이 나타났다. 강민호의 경우 FA 시장에 나온 유일한 포수라는 프리미엄에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라는 이유로 '잭팟'을 터뜨렸지만, 그 금액이 합당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많다. <노컷뉴스>의 보도처럼 롯데가 강민호를 활용해서 75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만큼 프로야구가 선수들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체계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강민호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FA 시장을 합리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제도적 개선과 구단들의 합리적 운영이 절실하다. 선수들의 몸값이 지나치게 올랐다고 푸념할 것이 아니라 몸값에 '거품'을 끼게 만든 것이 구단들의 자존심 경쟁과 무분별한 투자라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알아야 할 것은 프로야구 선수 최저 연봉이 2,400만 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프로농구 남자 선수 최저 연봉이 3,500만 원, 여자 선수가 3,000만 원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금액이다. 몇몇 선수들이 FA 계약을 통해 수십 억의 잭팟을 터뜨리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박충식 선수협사무총장은 "프로야구 최저임금은 일반 회사 신입사원 임금만도 못하"다면서 용병 확대를 양보한 만큼 "제일 얻고 싶은 부분은 최저임금"이라고 밝혔다. 



- <OSEN>에서 발췌 - 



김응룡 감독, "FA 취득기간, 5년 정도로 줄이자" <OSEN>


한화의 김응룡 감독은 FA 제도와 관련해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 감독은 <OSEN>과의 인터뷰에서 "우선협상 기간보다는 FA 선수들의 취득 기간이 너무 길다는 게 문제다. 내 생각엔 5년 정도로 줄이면 좋겠"다면서 "5년 정도로 줄여야 선수들이 제대로 된 몸값을 할 수 있다. 그래야 먹튀 선수들도 안 나올 것이다. 좋은 선수가 시장에 많이 나와야 한다. 취득까지 9년이 걸리니 구단은 물론 선수들도 힘들"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경우 고졸 선수는 9년, 대졸 선수는 8년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는 데 반해, 미국은 6년이고 일본은 입단시점에 따라 8년 혹은 7년이다. 특히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경우는 미국와 일본에 비해 시장이 워낙 협소한 탓에 매번 FA 시장은 과열 양상을 띌 수밖에 없다. 김응룡 감독의 주장처럼 5년으로 줄이는 것은 무리라고 하더라도, 1~2년 정도 줄이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게 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거품이 일정 정도 걷히게 될 것이다. 또,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선수들이 FA 시장을 두드리게 되면 '먹튀' 논란도 조금은 해소될 것이다. 



- <OSEN>에서 발췌 - 



FA 제도를 둘러싼 논란은 매년 계속되어 왔다. KBO는 뒷짐을 지고 있고, 구단들도 엄청난 돈을 쏟아부으면서 푸념이나 늘어놓고 있다. 선수들은 자신의 '잿팟'을 기대하며 별다른 이의제기 없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내년에는 최정(SK)이 FA 시장에 나온다. 뿐만 아니라 윤성환(삼성), 안지만(삼성), 장원준(롯데), 김강민(SK) 등도 기다리고 있다. 내후년에는 김현수(두산), 강정호(넥센), 김광현(SK), 양현종(기아), 손승락(넥센)도 대기하고 있다. 최정의 경우 당장 100억 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방향이든 FA 제도에 대한 손질이 필요해 보인다. 또, 구단들도 스타 마케팅을 통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KBO와 구단, 선수협 등 각 주체들의 자구적인 노력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프로야구는 또 한 번의 큰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다. 14명이 계약을 마친 올 해 FA 규모는 거의 500억에 육박한다. 이러한 무리한 투자는 2군 육성이나 경기장 시설 개선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팬들을 위한 투자와 서비스 향상도 마찬가지다. 타 스포츠와 비교해서 낮은 최저임금 문제도 고민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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