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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선수 이충희, 무능력한 감독 이충희.. 김주성만 오매불망?

너의길을가라 2013. 11.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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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서울>에서 발췌 - 



이충희는 훌륭한 선수였다. 농구 명문인 인천 송도중학교에서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고, 송도고등학교를 거쳐 고려대학교에 입학했다. 이충희가 뛰던 당시 고려대는 무려 49연승을 구가하며 최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에 입단했고, 6년 연속 득점왕 타이틀을 거머쥘 정도로 득점에 관해선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이충희는 1970∼1980년대의 슈퍼스타였고, '슛도사'라고 불릴 만큼 슛에 관해선 일가견이 있는 그야말로 한국 농구의 전설과도 같은 선수였다. 




- <MK 스포츠>에서 발췌 - 



반면, 이충희는 (미안한 말이지만) 무능력한 감독이다. 2007년 동양 오리온스는 초반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이후 5연패와 11연패를 기록하며 완전히 주저앉았다. 물론 변명의 여지는 있었다. 전력의 절반이라고 할 수 있는 김승현과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부상을 당한 탓에 전력을 제대로 가동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는 너무도 참혹했다. 4승 22패, 결국 이충희 감독은 중도 사퇴를 해야만 했다.


2013년 동부 프로미는 2007년 동양 오리온스의 데자뷰라고 할 만큼 닮아있다. 평행이론(Parallel Life)이 생각날 지경이다. 초반 3연승을 포함해서 4승 1패를 기록,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기도 했지만 이후 급속히 하강기류를 타면서 어제(전자랜드 전 71 : 84로 패배) 경기까지 (또 다시) 11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처녀가 애를 낳아도 할 말이 있다는 옛말처럼 변명의 여지는 있다. 동부는 상징이자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주성의 부상과 외국선수 전체 1순위 허버트 힐의 태업(줄리안 센슬리로 교체)부상으로 팀이 구심점을 잃은 상태다. 


김주성이 빠지고,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부의 전력이 11연패를 당할 만큼 바닥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지현, 이광재, 이승준, 박병우와 신인 두경민까지 선수 면면을 보면 '11연패라는 성적'는 의아하기까지 한다. 물론 박지현은 체력의 부담을 느끼고 있고, 이광재는 슈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승준 역시 골밑을 지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외곽 플레이로만 일관하고 있다. 초반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던 두경민은 '난사 모드'로 바뀐 지 오래다. 



- <노컷뉴스>에서 발췌 - 



이러한 총체적 난국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감독의 역량에 달려 있다.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물샐 틀 없는 단단한 조직력을 바꾸는 것은 감독의 지도력일 것이다. 애석하게도 이충희 감독에게선 그러한 역량과 지도력을 발견할 수가 없었다. 김주성이 부상으로 빠져있지만, 그 부상도 시즌 초반 김주성을 무리하게 출전시킨 탓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 농구인은 "초반 김주성을 풀타임 뛰게 하면서 시간을 조절하지 않고 내보낼 때부터 불안함이 없지 않았다. 오랜만에 현장에 복귀한 이충희 감독이 무리하게 운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김주성은 첫 5경기에서 두 번이나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시간은 각각 32분, 40분, 38분, 35분, 40분이었다. 


작전 타임에서 보여주는 모습도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감독이라면 정확한 상황 판단에 근거해서, 각 선수들에게 명확한 작전 지시를 내려야 함에도 이충희 감독은 스스로 헤매는 경우가 많다. "야! 야! 야!"를 연발하는 이 감독의 작전지시를 보는 것은 민망할 정도다. 비교적 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KT(4위)와 전자랜드(7위)의 경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라'는 말처럼 주전 선수들의 부상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두 팀의 경우, 전창진 · 유도훈 감독의 역량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 <경향신문>에서 발췌 - 



"선수들이 계속 지다보니까 시소 싸움을 하다가도 포기를 해버린다. 패배 의식이 생긴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감독인 나도 멘붕 상태가 올 정도니까…


이충희 감독의 말처럼 동부 선수들은 어느덧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것 같다. 감독도 예외는 아닌 듯 하다. 이쯤되면 진다는 것이 분하지도 않고,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결국 해답은 김주성인 걸까? "김주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공격과 수비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전력의 핵심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김주성이 빨리 돌아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현재는 프런트를 비롯해서 감독과 선수 전원이 그저 김주성이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명가 재건'을 꿈꾸는 동시에 지도자로서의 명예회복을 노렸던 이충희 감독은 팬들의 퇴진 요구에 직면해있다. 프런트로서는 김주성이 돌아온 이후의 성적을 보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역시 감독의 진퇴여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닐 뿐더러, 현재로서는 감독 퇴진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닌 상황이다.


22일 KT전, 24일 SK전, 28일 LG전.. 일정표만 봐도 동부가 연패의 사슬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주성은 빨라야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에 출전이 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동부 팬으로서는 참고 또 참고, 또 참으면서 김주성의 복귀를 기다리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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