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황상민 VS 김연아' 제2라운드, 진흙탕 싸움!

너의길을가라 2012. 6. 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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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민 VS 김연아' 대전이 2라운드에 접어 들었다. 그나마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했던 1라운드에 비해 2라운드는 그야말로 '감정구정물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었다. 이쯤되면 걷잡을 수 없다는 표현이 적절해보인다. 중재할 수 있는 사람도 없어 보이고, 결국 서로 끝장을 보는 처절한 결말만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2라운드는 황상민 교수가 채널A '박종진의 시사토크 쾌도난마'에 출연해서 최근 벌어진 일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시작됐다. 그는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자신의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 발언들을 고스란히 옮기지는 않겠다. 필자가 보기에도 분명 지나친 면이 있었다. 감정이 격해져서 쏟아낸 말들 중에는 발달심리학에서는 일반적인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다소 지나친 발언도 섞여 있었다. 심히 안타깝다.


필자는 이전에 김연아가 고소를 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꼬집은 바 있다. <김미화의 여러분>에서 황상민 교수가 한 발언은 다소 문제가 될 측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제기할 수 있는 문제제기였고, 사회적 맥락에서 한 번쯤 곱씹어 볼 수 있는 것이었다. 다만 그것이 김연아라고 하는 대한민국의 슈퍼 영웅을 건드린 것이었기 때문에 후폭풍이 거셌을 뿐이다. 


굳이 여기에 대해 김연아가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었다. 불쾌한 심정을 드러낼 수는 있겠지만 황상민 교수와 개인적으로 만나서 오해를 풀든지, <김미화의 여러분> 측에 요청해서 사과 방송을 하는 것으로 끝내면 해결될 일이었다. 하지만 김연아 측에서 황상민 교수를 고소하면서 사건은 더욱 어렵게 꼬여 버렸다. 


게다가 황 교수가 채널A에 출연해 김연아를 향해 도를 넘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더 이상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자신의 이야기를 전할 매체가 없었다고 하더라도 종편에 출연하면서까지 그런 발언들을 쏟아낸 것을 보면, 황 교수가 일정부분 냉정함을 잃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언론은 신이 났다. 매체들은 자기복제를 통해 수도 없이 많은 기사들을 쏟아낸다. 기사 제목은 더욱 자극적으로 바뀌어간다. 도대체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응분을 털어 놓는 것이 사건의 긍정적 해결에 어떤 도움이 된다는 말인가?


굳이 고소까지 감행한 김연아도 소위 '네가지' 없지만, 이 문제를 감정적으로 접근해서 사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어버리는 황 교수도 문제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다툼 혹은 언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중재할 수 있는 통로가 대한민국 사회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에 대한 오해가 그리 깊지 않았던 초반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어떤 통로가 존재했다면 여기까지 상황이 악화되었겠는가? 



김연아, 황상민 두 사람에 대한 지나친 비난은 삼가도록 하자. 그것은 사태 해결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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