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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하는 7살 금쪽이를 못말린 엄마, 오은영은 비밀을 간파했다

너의길을가라 2021. 8. 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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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외동아들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았다. 그들은 방송 출연을 두고 의견 대립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빠는 '문제 없다'는 느긋한 입장이었고, 엄마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도대체 이번 주 금쪽이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식탐'이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금쪽이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식탐을 갖고 있었다.

어릴 때 금쪽이는 먹기 시작하면 토할 때까지 먹었다고 한다. 반복된 폭식으로 소화기관이 적응해 지금은 위가 상당히 늘어난 상태였다. 폭식과 구토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금쪽이는 상추를 깔고 계란밥을 얹고, 햄버그와 두부까지 쌓아 쌈을 싸먹었다. 계속 이어지는 먹방 퍼레이드는 경이롭기까지 했다. 참 맛있게 잘 먹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를 만류하는가 싶더니 거실로 옮겨갔다.

엄마는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를 만지며 금쪽이를 보지도 않은 채 "꼭꼭 씹어먹어"라고 코치했다. 그 장면에서 오은영 박사의 눈빛이 반짝였다. 마음껏 포식을 하고 침대로 간 금쪽이는 포만감을 만끽했다. 평소 금쪽이는 수박 한 통을 먹어치웠고, 자신이 원하는 반찬을 그릇째 주지 않으면 속상해 하며 식사를 거부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를 이기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해주는 편이었다.

제어가 되지 않는 폭식,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외동인 금쪽이는 형제간의 경쟁이 필요없는데도 언제나 허겁지겁 음식을 탐했다. 금쪽이의 평균 식사 시간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급하게 먹으니 먹는 양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보니 체중은 급격히 늘어났다. 7세 남아의 평균 체중은 20.9~23.8kg인데, 금쪽이는 36kg이나 됐다. 11세 남아와 같은 체중이었다.

"저랑 상당히 비슷한 거 같아요. 저도 32주 만에 태어났고, 1.9kg으로 태어났거든요. 그래서 엄마 아빠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이해해요. 그런데 안 먹는 것에 대한 걱정은 종지부를 찍으셔야 될 거 같아요." (오은영)


지금이야 과체중이지만, 금쪽이는 사실 엄마의 뱃속에서 8개월 만에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엄마는 저체중으로 태어난 금쪽이에 대한 걱정으로 매일마다 눈물로 지새웠다고 한다. 다행히 금쪽이는 무탈하게 자라주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잘 먹어주는 게 무엇보다 기쁘고 반가웠다. 어느 순간 폭식이 문제가 됐다. 어쩌면 금쪽이의 폭식은 엄마의 리액션과 관련이 있어 보였다.

오은영은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부모가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비언어적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더 열심히 먹었을 것이다. 또, 음식을 많이 먹어도 "어유, 우리 애기 잘 먹네?"라고 '언어적 칭찬'까지 건넸으니 문제 행동이 점점 더 강화됐으리라. 이른둥이로 태어난 금쪽이에 대한 애틋함에 마음이 약해졌던 게 화근이었다.

금쪽이의 문제는 단순한 식탐과 기호로 보기에는 선을 넘는 수준이었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경우 '소아 섭식 장애'의 진단 기준에 정확히 부합하지는 않지만, 먹는 양을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상태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상당히 우려스러웠다. 한편, 금쪽이는 교우관계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학원에서 수업이 중단될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는 등 난폭한 성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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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쪽이의 미숙한 자조 기능은 단순히 식습관에만 국한된 건 아닌 듯했다. 엄마와 함께 마트에 장을 보러 간 금쪽이는 카트에 물건을 가득 채워나갔다. 과자 등 온통 가공식품으로 가득 찼다. 밥을 먹지 않은 날에는 과자만 30만 원어치를 사기도 했다고 한다. 엄마는 스튜디오에서는 걱정을 토로했디만, 정작 영상 속에서는 금쪽이를 제지하거나 만류하지 않았다. 그저 사람 좋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오은영은 엄마가 아이한테 소리를 지르지 않고, 무서운 표저을 짓지 않는 건 좋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제한 살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건 식습관을 포함해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이른둥이였던 금쪽이에 대한 애틋함 때문이었으리라. 하지만 오은영은 제한 설정을 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조절을 배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조절은 저절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도 단계별 습득 시간이 필요하다. 이 과정을 부모가 함께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고 삼킨다면 꼭꼭 씹어 삼키는 행동을 같이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금쪽이 엄마의 경우 그런 중간 과정을 함께 하지 않았다. (보지도 않고) 말로 하는 지시가 전부였다. 오은영은 엄마가 실천적 노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고쳐 나가야 할 부분이었다.

"훈육은 엄마가, 아빠는 친구처럼?"


훈육이란 인간 도리의 '기본'을 알려주는 것이다. 오은영은 훈육을 통해 인간은 조절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그 조절 안에 식탐, 감정, 행동 등이 포함된다. 기본을 가르칠 때는 타협이 있을 수 없다.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꼭 배워야 할 것에 대해서는 '질문'을 할 필요가 없다. 가령, 가족이 함께 먹을 반찬을 독차지하면 '안 돼!'라고 분명히 가르치면 될 일이다.

금쪽이네도 다른 많은 가정들처럼 훈육에 대해 큰 오해를 하고 있었다. 주양육자(대체로 엄마)가 모든 훈육을 담당하고, 아빠는 아이와 친구처럼 놀아주기만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일이 바쁜(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아빠와 아이들의 사이가 멀어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그런 방식을 채택하곤 했었는데, 오은영은 잘못된 육아 방법이라고 못박았다.

훈육은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 또는 어른이 가르쳐야 할 내용이 있으면 직접하면 되는 것이다. 오은영은 훈육은 역할로 나눌 필요가 없고, 모두 훈육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할 분담이 생겨난 까닭은 훈육이란 따끔하게 뜯어고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하고 있는 착각이자 맹점이다. 훈육은 원칙을 알려주는 것이다. 꼭 무섭게 가르쳐야 할 이유가 없다.

"항상 혼자였어요."


이번에는 미소 속에 감춰진 금쪽이 엄마의 아픔을 들여다 볼 차례였다. 항상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엄마의 얼굴에는 오히려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다. 엄마는 (자신의 엄마와 떨어져 지냈던) 어린 시절부터 혼자가 익숙해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친구들과 있을 때도 '안 놀아주면 어쩌지?'라는 생각에 위축돼 불안했다고 얘기했다. 엄마처럼 내 곁을 떠날까봐 두려웠다는 것이다.

이젠 감정을 외면하는 게 익숙하고 당연해져 버렸다. 금쪽이 엄마는 마음을 나누고 대화를 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며 눈물을 쏟았다. 얼마나 사무치게 외로웠을까. 폭식하는 금쪽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한 까닭도 자신을 미워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것이 금쪽이에게 한없이 관대할 수밖에 없었던 엄마의 속마음이었다.

금쪽이의 속마음도 곪아있긴 마찬가지였다. 금쪽이는 자신의 볼록 나온 배가 무섭고 부끄러웠다. "엄마는 금쪽이가 날씬하면 좋겠어.", "친구들이 배 나왔다고 놀리면 어떡해?" 온통 걱정뿐만 말들로 금쪽이의 자존감은 무너져 있었다. 친구들이 놀릴 때도 있었냐는 말에 말하기 싫다면 대답을 회피하기도 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친구들이 놀리면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의 첫 번째 금쪽처방은 '가족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을 늘리'라는 것이었다. (그동안 엄마는 다이어트 때문에 식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 곧바로 식사를 하지 말고, 5분 동안 서로에게 감사 인사를 나눌 것을 추천했다. 음식 앞에서 잠시 기다리는 연습을 해보라는 뜻이었다. 식사의 기본예절뿐 아니라 가족의 정을 나누고 즐겁게 대화하는 방법까지 한꺼번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

폭식을 막는 구체적인 방법은 '기다려 훈련법'이었다. 오은영은 중요한 지시는 분명하게 할 필요가 있는데, '기다려'라고 얘기해서 아이가 기다리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케이크를 공평하게 등분해서 나눠 먹을 때 엄마의 몫까지 탐하면 적극적으로 제지하라고 설명했다. 더 먹고 싶다고 속상해 하면 그 마음은 인정해 주되, '그만'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징징대는 행동에 약해지지 말아야 한다.

엄마는 금쪽이에게 미니 주먹밥을 만들어 주었다. 국에 밥을 통째로 말아 먹던 금쪽이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먹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젠 미니 주먹밥을 하나 먹고 그 맛을 음미할 수 있게 됐다. 엄마는 금쪽이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식사 속도를 조절했다. 온 가족의 관심 속에 금쪽이는 행복한 식사를 연습해 나갔다. 허기진 마음의 진실을 깨닫게 된 금쪽이네의 성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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