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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배우는 처음이라' 정소민, 그의 매력에 입덕하지 않을 수 없을껄?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7. 11. 1. 23:25



"오, 오빠를.. 사, 사랑합니다."


결혼 사실을 알리기 위해 남세희(이민기)의 집에 찾아간 윤지호(정소민)에게 세희의 아빠 남희봉(김응수)는 "결혼을 왜 하려고 하는 겁니까?"라고 질문한다. 아빠와의 관계가 껄끄러웠던 세희는 이를 압박이라 여겨 그런 걸 왜 묻냐고 불만을 제기한다. 분위기가 험악해지려는 순간, 지호는 순발력을 발휘한다. 보조작가의 경력을 십분 발휘해 그 상황에 가장 알맞은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거기에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센스까지. 이 장면에서 정말이지 빵터졌다.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 또 정소민이 얼마나 사랑스러워 보이던지.


그런가하면 딸의 결혼을 허투루 치르고 싶지 않았던 엄마 김현자(김선영)와의 갈등이 표출되는 장면들은 현실감이 넘쳐 자연스레 몰입이 됐다. 정소민은 날카로운 말들이 서로를 향해 날아들어 생채기를 내는 과정과 서운함이 쌓여가는 감정의 흐름을 사실적으로 또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김선영의 연기도 탁월했지만, 정소민이 보여준 연기의 내공과 그 디테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정소민은 탁구 경기 속 환상적인 랠리마냥 알맞은 균형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말이다.


지호는 결혼식 날 세희의 가방에 몰래 남기고 간 엄마의 편지와 앨범을 발견하고서 신부 대기실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이루지 못한 꿈을 계속해서 응원하는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편지에 눈물은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렸다. 남들처럼 애정에 기반한 평범한 결혼이 아니었기에 미안한 마음이 더욱 컸을 것이다. 큰눈에서 하염없이 떨어지는 눈물이 어찌나 그리 슬프던지. 캐릭터에 완벽히 몰입한 배우가 이끌어내는 공감이 이토록 대단한 것이었던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월화 드라마 시장에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88둥이'로 대표되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청년 세대의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률은 3.779%로 경쟁작인 KBS2 <마녀의 법정> 9.3%, SBS <사랑의 온도> 9%에 뒤쳐져 있지만, 포털 사이트의 댓글란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타 드라마와 비교할 수 없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 인기의 원동력을 꼽으라면 역시 정소민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정소민을 한마디로 설명하라면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가 적절할 듯 싶다. 그의 연기력은 폭이 굉장히 넓다. 그건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면서 내실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SBS <나쁜남자>(2010)로 데뷔한 정소민은 쉼없이 연기 활동을 계속하며 시청자들을 만나 왔다. MBC <장난스런 키스>(2010)에서 짝사랑하는 한 남자에게 올인하는 상큼발랄한 고등학생 오하니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2012~2013)에선 똑부러진 예비 신부 혜윤 역을 연기하며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KBS2 <빅맨>(2014), JTBC <디 데이(2015)>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 내공을 쌓아 올려나갔다. 특히 재난 메디털 드라마 <디 데이>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장소민은 당차고 능동적인 캐릭터인 정똘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는데, 그가 보여준 건강한 에너지와 톡톡 튀는 매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런가 하면 MBC <스탠바이>(2012), KBS2 <마음의 소리>(2016~2017) 등 시트콤에 두 번이나 출연하며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도 체득했다. 한마디로 못하는 게 없는 만능 배우라 할 만하다.


놀라운 사실은 그의 연기력이 폭만 넓은 게 아니라 깊이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주말 드라마인 KBS2 <아버지가 이상해>에 출연했던 정소민은 누구보다 주목받았고,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그는 착한 심성을 지닌 변미영 역을 맡아 이준과 함께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를 그려나갔는데, '팔색조'라 불릴 만큼 다양한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물론 가족극을 통해 정소민 역시 한층 성장했고, 그 성숙의 결과물이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만개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 속에서 정소민은 최고의 캐릭터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실제 89년 생에 진주가 고향인 터라 남해 출신인 '88둥이' 윤지호와 접점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지금의 완벽한 몰입도를 이끌어 낸 힘의 원천은 역시 정소민이라는 배우의 '연기력'과 '열성'에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는 캐릭터 분석력과 이해력이 뛰어난 영특한 배우이자 다양한 얼굴과 표정을 지닌 천생 배우다. '지금까지'도 좋았지만,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통해 정소민만의 매력에 '입덕'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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