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통제 불능 ADHD 금쪽이, 오은영은 그 원인을 간파했다

너의길을가라 2022. 1. 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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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10살 두 아들의 부모가 지난 6일 방영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를 찾아왔다. '똑똑이' 둘째가 이번 주 금쪽이였다. 처음 공개된 영상에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는 금쪽이의 모습이 포착됐다. 무슨 까닭인지 금쪽이는 아빠를 마꾸 때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빠는 금쪽이가 숙제를 하던 중 하기 싫다며 반항을 하더니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라 설명했다.

홍현희는 그 나이 때 숙제가 싫어서 떼쓰는 건 흔하지 않냐는 입장을 취했고, 신애라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과하다고 느끼는 이유가 있냐고 질문했다. 아빠는 금쪽이는 2년 전 ADHD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 이후 약을 복용하고 심리 치료를 병행하면서 좀 나아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상이 악화됐다. 엄마는 금쪽이가 선생님의 훈육이나 지도를 공격으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금쪽이네의 아침은 ADHD약을 먹이는 일로 시작됐다. 짜증이 난 금쪽이는 '아이 울음소리'를 내며 칭얼댔다. 3년 동안 계속된 반복된 갈등에 지쳐 있던 아빠와 엄마는 끝내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겨우 금쪽이에게 약을 먹였지만, 이번에는 등교 거부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했다. 금쪽이는 억울하다며 침대에 엎어졌다. 옥신각신한 끝에 2시간 만에 등교 전쟁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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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늘 말씀드리는 게 증상과 싸우지 말라고요 해요. ADHD도 증상들이 있거든요. 이건 아이가 마치 덜 익은 사과처럼 뇌가 성숙이 덜 돼서 잘 안 되는 거예요. 거기에서 나타나는 여러가지 어려움과 문제점 들을 증상이라고 표현하는 거죠. 근데 이 증상을 갖고 있는 게 사람이잖아요.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부모가 다르고, 상황이 다르고, 사정이 다르고, 아이의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에 이 아이를 잘 이해하지 않으면 어떨 때는 일이 꼬여요" (오은영)


오은영은 꾸준한 치료에도 상황이 악화된다면 ADHD 이외의 다른 면들이 있느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리고 약을 안 먹었을 때의 모습을 파악하기 위해 반나절 동안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오은영은 이러한 과정은 전문과 상의 후 철저히 계획된 상황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금쪽이는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금쪽이네는 다 함께 외출을 나섰다. 금쪽이는 야구방망이를 손에 들고 있었다. 엄마는 그런 금쪽이가 불안해 뺏어야 하지 않냐는 입장이었지만, 아빠는 일단 지켜보자고 했다. 잠시 후 금쪽이는 소리를 지르고 야구방망이를 위험하게 휘두르기 시작했다. 차분히 말려봤지만 통제에 화가 나는 듯 점점 난폭해졌다. 버스 정류장에서는 돌로 의자를 두드렸다. 주변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엄마는 답답할 때는 말로 설명하라고 제안했지만 소용 없었다. 버스에 탑승한 후 엄마가 주의를 주자 금쪽이는 "안 된다고 하면 할 거야."라고 맞받았다. 그 이유를 묻자 "상처받아서"라고 대답했다. 금쪽이는 버스 내부를 긁기 시작했다. 엄마가 돌을 뺏자 안감힘을 쓰며 저항했다. 버스에서 내린 다음에는 아빠에게 주먹질을 했다. 야구방망이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아빠는 화를 꾹 참았다.

이로써 한 가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ADHD약 복용 전후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외출 내내 금쪽이는 충동적 행동에 사로잡혀 있었다. 약의 효과는 뚜렷했다. 이제 의문을 풀어 볼 시간이다. 금쪽이가 아이 울음소리를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은영은 금쪽이가 외부의로부터 오는 자극(표정, 말투, 억양 등)에 굉장히 예민하지만 자신의 행동에는 한없이 관대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부모의 평범한 훈육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를테면 "엄마 아빠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금쪽이는 아기처럼 보이면 엄마 아빠가 자신을 사랑해 줄 거라 여기고 있었다. 훈육 상황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내는 건 그 떄문이었다. 지금의 금쪽이는 무조건 칭찬해주고, 무조건 수용해주는 것 외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아이였다.

아침부터 담임 선생님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금쪽이가 복도에 나와서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휘둘러서 귀가 조치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요청이었다. 결국 금쪽이는 1교시도 채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반복되는 문제 행동으로 학교 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귀가한 금쪽이는 아빠가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묻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안절부절 못하더니 대답을 피했다.

식사를 하며 다시 대화를 시도했지만, 금쪽이는 대답 대신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식탁 아래로 들어가더니 "(학원 가기가) 너무 무서워."라고 울먹였다. 금쪽이는 도대체 무엇이 두려운 걸까. 학교에 간 금쪽이는 처음에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런데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자고 하자 혼자 "NO"라고 대답하더니 "정말 죽을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불안한 듯 한숨을 푹 내쉬고, 책에는 낙서를 했다. 급기야 책을 덮어버리고 거친 소리를 냈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를 때리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오은영의 표정은 심각해졌다. 오은영은 ADHD 증상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플러스 알파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쪽이는 자기 나이에 비해서 벌어지는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했다. 또, 문제 해결 방법이 미숙했다.

앞서 학원에서의 상황을 되짚어 보면, 다음 진도로 넘어가자는 선생님의 말(다음 진도로 넘어갈까? 준비 됐니?)을 질문으로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질문의 형식과 진짜 질문, 그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금쪽이는 'NO'라고 대답했는데, 선생님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금쪽이는 당황했고, 그 다음부터 언짢아져서 이상 행동을 보인 것이다.

그럴 때마다 금쪽이의 마음은 어떨까. '억울함'이 들 것이다. 실제로 집에서도 억울하다는 표현을 종종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억울하다'는 표현은 그 때문이었다. 실제로 억울함을 느끼지만 타인은 공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금쪽이는 혼자 힘겨워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억울해하는 아이를 대할 때는 '네가 억울해지지 않을 방법을 배워보자'고 제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오은영은 금쪽이의 폭력성을 지나치게 수용하는 아빠의 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폭력은 안 된다는 걸 가르쳐야 하는데, 특히 부모를 때리는 건 금물이다. 나중에 아이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나면 내 부모를 때렸다는 자괴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가 부모를 때리는 상황에서 속절없이 당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손을 잡고 단호히 '안 돼'라고 제지해야 한다.

한편, 엄마는 워킹맘인 자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자책했다. 차라리 일을 그만두고 아이 옆에 붙어있었다면 어땠을까. 지난 3년 동안 매일같이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렸으리라. 하지만 오은영은 '그렇지 않다'고 명쾌히 답변했다. ADHD는 생물학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는데, 가장 큰 원인을 부모로부터의 유전으로 보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부모 역시 뇌 조절 기능이 늦게 발달한다고 보면 된다. 연구에 따르면 요전적 요인이 약 70~90%이다. 다만, 유전 질환과는 다르다.오은영은 유전적 이유 외에도 만 2세 이전 미디어 노출이 과한 경우, 아이들 장난감에 쓰이는 특정 염료를 잘못 섭취한 경우도 ADHD의 원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양육 과정이 원인은 아니므로 자책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였다.

"화가 나면 참기 힘들어. 가끔 화날 때, 왜 화가 나는지 모를 때도 있어. 답답해. (나 때문에) 엄마가 우는 거 많이 봤어. 같이 울고 싶을 때도 있어." (금쪽이)


금쪽이는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문제 앞에서 힘들었으리라.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눈물은 금쪽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금쪽이는 "진심은 너무너무 사랑해."라며 엄마 아빠가 이제 울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금쪽이의 속마음을 들으며 엄마 아빠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좀더 이해 해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했다.

오은영의 금쪽 처방은 '1+3+10 공식'이었다. '일'단 멈추고, '세' 번 심호흡하고, '10'까지 세면서 다음 행동을 선택하라는 의미였다. 자신의 감정을 곧바로 쏟아내기 바쁜 금쪽이에게는 생각할 틈을 필요했다. 또, 오은영은 '역지사지'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역할극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제시해 하나하나 습득하게 해야 했다.

또, 한 가지 당부를 덧붙였다. 아이가 어려움을 겪을 때 약을 빠뜨리지 않고 매일매일 먹는 것과 치료 교육을 열심히 출석하는 것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것은 내 아이의 어려움을 정확히 이해하고, 부모로서 도울 방법을 적극적으로 배워서 실생활에 적용하는 일이다. 오은영은 부모가 직접 그리고 끊임없이 역지사지 훈련을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쪽이는 과연 '1+3+10 공식'을 잘 적용할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는 잘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차츰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옆에서 함께 실천하는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금쪽이는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도 '1+3+10 공식'을 적용했다. 이전과는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았고, 큰 갈등 없이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엄마 아빠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금쪽이는 앞으로 훨씬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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