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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개백반집 사장님을 상처입힌 무례한 손님들, 백종원의 해답은? 본문

TV + 연예/[리뷰] '백종원의 골목식당' 톺아보기

찌개백반집 사장님을 상처입힌 무례한 손님들, 백종원의 해답은?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0. 12. 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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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 찌개백반집'은 방송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는 식당이다. 사장님과 둘째 딸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찌개백반집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8가지 밑반찬과 국이 포함된 백반을 단돈 6천 원에 맛볼 수 있었는데, 양이 푸짐할 뿐더러 그 맛도 수준급이었다. 거기에 2천 원만 추가하면 제육볶음까지 제공됐다.

당시 시식을 하던 백종원은 "6천 원에 이런 상차림이 서울 시내에 존재한다는 거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요즘 같은 물가에 6천 원이라는 가격을 고수하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더 눈길을 끌었던 건 사장님의 장사 철학이었다. 식당일이 재미있고 좋다던 사장님은 "손님이 밥 한 공기 맛있게 드시고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사장님은 손님들과 끊임없이 소통했다. 단골 손님들의 식성까지 꿰뚫고 있어서 입맛에 맞는 반찬을 제공했다. 가령, 돼지고기를 못 먹는 손님에게는 생선구이를 내주는 식이었다. 이런 세심한 식당을 어떤 손님이 마다할 것인가. 또, 둘째 딸은 손님들이 식은 음식을 먹을까봐 택시를 타고 배달을 가기도 했다. 그 때문에 찌개백반집은 보존해야 할 식당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런 찌개백반집은 무슨 까닭으로 SOS를 요청한 걸까. 백종원을 만난 사장님은 여러가지 어려움을 토로했다. 방송을 보고 워낙 많은 손님들이 방문하다보니 별의별 경우를 다 겪게 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식당에 들어올 때는 분명 빈손으로 들어왔던 손님이 식사를 마친 후 가방이 없어졌다고 항의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 때문에 경찰까지 부르는 난리를 겪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가족 단위로 식사를 한 후 (나머지 가족들은 먼저 밖으로 빠져나가고) 1인분 밥값만 계산하고 가거나 무전취식을 하고 뻔뻔하게 인사를 하고 나가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반찬을 더 달라고 하고서 포장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얌체 손님들도 많았단다. 둘째 딸은 포장을 만류했지만, 인정 많은 사장님은 서서 기다리는 손님에게 어떻게 거절하냐고 난감하다고 했다.


백종원은 자신도 쌈밥집을 운영할 때 그런 경험이 있었다며, 포장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가게 책임이 되기 때문에 포장을 해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 초등학교 1학년 아이와 함께 와서 어른 밥값만 계산하겠다는 손님도 있었다고 했다. 정말 요지경이다. 사장님은 몇 살부터 밥값을 받아야 하는지 기준을 물었고, 백종원은 만 6세 이상은 밥값을 받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황당하고 기가 찬 일은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하루는 영업이 모두 끝난 밤 10시 무렵에 손님이 찾아왔고, 둘째 딸이 밖으로 나가 정중하게 영업시간이 종료됐다고 안내했더니 다짜고짜 언어폭력을 가했다고 한다. 그 개념없는 손님은 말리는 사장님에게도 욕설을 하며 "함바집은 다르구나."라고 비아냥댔다. 결국 경찰을 불러 사과를 받았지만, 사장님의 마음에 생긴 상처는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내가 6,000원짜리 백반집을 하니까 6,000원짜리 사람으로 보이는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어요." (찌개백반집 사장님)
"남을 값어치로 판단하는 사람은 사장님의 정성 어린 음식을 먹을 자격이 없어요." (백종원)

꼭두새벽부터 일어나 장사를 준비하면서도 자신의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손님을 생각하며 힘을 냈던 사장님, 손님 한 명 한 명마다 애칭을 붙일 만큼 손님에 대한 애정이 넘쳤던 사장님은 일부 상식 밖의 무례한 손님들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고 있었다. 방송을 보고 찾아온 대다수의 손님들은 선량한 이들이었지만, 악질 손님들을 만나게 되면 백종원의 말마따나 힘이 쭉 빠지게 되는 건 인지상정이었다.

장사하는 사람도 그에 걸맞은 애티튜드를 갖춰야 하듯이 손님들도 마찬가지다. 손님도 손님으로서 갖춰야 할 예의가 있고, 지켜야 할 도리가 있다. 아직까지도 '손님이 왕이다'라는 낡은 생각에 기초해 무례를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씁쓸한 일이다. "좋은 손님이 맛집을 만들고 좋은 서비스를 만든다."고 강조한 백종원의 말을 곰곰히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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