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죽을 때까지 틱할까봐 두려운 ‘투렛’ 금쪽이, 오은영 매직 통할까

너의길을가라 2023. 2. 1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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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13살(금쪽이), 11살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가 출연했다. 또, 그의 ‘육아 동지’ 외할머니도 함께 스튜디오에 나왔는데, 딸이 결혼한 이후 쭉 함께 거주하며 육아를 전폭적으로 돕고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들 나이의 금쪽이는 스스로 방송 출연을 자청할 정도로 변화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과연 금쪽이는 어떤 문제가 있어 오은영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일까.

영상 속의 금쪽이는 책상 앞에 앉아서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온 집안에 울리는 의문의 소리, 그 정체는 무엇일까. 엄마는 금쪽이가 공부를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문제의 소리를 낸다고 설명했다. 처음 증상이 발현된 건 1학년이었고, 3학년 때부터 심해지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건 학교나 밖에서는 소리를 내지 않는데 집에만 오면 문제의 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온 금쪽이는 책상 앞에 앉아 게임을 시작했다. 학원에서 치를 시험 범위를 확인한 엄마는 금쪽이에게 공부를 하도록 압박하고 외출했다. 수학 문제를 풀던 금쪽이는 한숨을 내쉬더니 책을 엎어버리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화 중 금쪽이는 갑자기 머리를 짖히더니 자신의 얼굴을 때렸다. 통화 내내 짜증을 부렸다. 교재를 찢는 등 온갖 방식으로 화를 표출했다.

잠시 후, 다시 수학 문제를 푸는가 싶었지만 이번에는 의문의 소리를 내기를 시작했다. ’음음‘ 거리다가 다음에는 ’뾱뾱‘ 거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연필과 손톱으로 책을 내려찍었고,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했다.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 보였는데, 좀더 정확히는 공부를 하기 싫어하는 듯했다. 그밖에도 눈을 찡그리는 등 몇 가지 이상 행동을 했다. 금쪽이는 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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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틱 증상입니다.” (오은영)


오은영은 금쪽이에게 틱 증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틱이란 ①갑자기 ②빠르게 ③목적 없이 ④반복적으로 ⑤불수의적으로 ⑥리듬 없이 하는 근육의 수축과 소리 냄을 의미한다. 대체로 6~8세 사이에 증상이 발현되고, 근육 틱과 음성 틱으로 구분된다. 처음에는 눈썹 움직이기, 눈 깜빡이기로 시작해서 온몸으로 증상이 번져간다. 배에 힘을 줘 방광을 자극해 소변을 흘리는 틱도 있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어떤 틱 증상이 있는 걸까. 오은영은 무려 10가지나 된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①목을 꺾는 틱 ②얼굴을 쓸어내리는 틱 ③책을 연필로 찍는 틱 ④색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등 ⑤음음 소리를 내는 틱 ⑥뾱뾱 소리 내는 틱 ⑦팔꿈치로 책상 치는 틱 ⑧손톱으로 책상 치는 틱 ⑨눈 깜빡거리는 틱 ⑩ 의자에 엉덩이를 찍는 틱이었다.

미처 몰랐던 증상들이 수두룩했는데, 자칫 화를 낸다고 착각할 만한 행동들이었다. 이미 주 1회 놀이 치료와 약 치료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틱이 10가지나 있을 줄 몰랐던 엄마는 충격을 받은 듯했다. 그렇다면 금쪽이는 왜 이렇게 틱이 심할까. 금쪽이는 여러 개의 운동 틱과 한 개 이상의 음식 틱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었는데, 오은영은 투렛 증후군으로 보는 게 맞다고 진단했다.


수학 학원에 간 금쪽이는 어김없이 틱 증상을 보였다. 한번 시작되지 끊이지 않았다. 그때 연필로 책을 내려쳤다. 자칫 분노로 오해하기 쉬운 상황이었다. 물을 마시며 진정해 봤지만, 금쪽이의 틱 증상은 진정되지 않았다. 얼굴을 때리고 문지르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괴로워보였다. 결국 금쪽이는 수업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혹시 학업 스트레스가 틱 증상의 원인일까. 앞서 살펴봤다시피 공부를 할 때마다 틱 증상이 발현됐기 때문이다. 금쪽이의 학습량은 얼마나 될까. 현재 금쪽이가 4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으며, 학습지도 하고 있었다. 일주일 내내 학원을 다니는 셈이었다. 엄마는 힘들면 학원을 쉬라고 권유해봤지만, 금쪽이가 ‘싫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본인에게도 학업에 대한 의지가 있어 보였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학습 능력이 좋고 이해 능력도 뒤처지지 않는데, 스스로 정한 기준치가 너무 높다보니 불만족스러운 것이라 설명했다. 금쪽이에게 필요한 건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능력이었다. 한편, 친구들과 함께 학교 도서관에 간 금쪽이는 음성 틱을 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1시간을 참아냈다. 금쪽이가 틱을 인지하고 있는 걸까. 그렇다면 틱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한 걸까.

오은영은 틱은 참을성의 문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짧은 시간 참아낼 수 있는데, 이 역시 갖은 애를 써서 겨우 참아내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불편했던 상황에서 벗어나면 몰아서 하기 때문에 소리가 더 커진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금쪽이의 경우처럼, 집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다.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 안간힘을 다해 참았던 금쪽이가 애처로웠다.

“밖에서 너무 애를 쓰고 오는 게 아닌가. 그런데 집에 와서도 잔소리를 듣다보니까.. (금쪽이에게) 먹는 시간 만큼은 편하고 즐거운 시간이 아닌가.” (오은영)


금쪽이는 밖에서는 모범생이었지만, 집에서는 폭군에 가까웠다. 간식을 제지 당하면 엄마에게 직접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식탐이 많은 터라 음식 때문에 가족들과 많이 다투기도 했다. 또, 할머니에게 유독 짜증을 많이 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오은영은 마음의 신호를 재빨리 알아채는 ’민감한 양육자‘인 할머니가 청소년기에 접어든 금쪽이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가뜩이나 금쪽이는 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할머니의 반응을 자극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은영은 금쪽이네가 대가족이다보니, 아이는 한 명인데 어른은 여러 명이라 잔소리도 3배라는 점을 지적했다. 밖에서 의젓한 모습을 보이다가 집에서 유독 화가 많은 이유는 그 때문일 수 있었다. 오은영은 감정 조절 역시 부모가 가르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도 틱 안 하고 싶어. 근데 계속하게 돼. 무서워, 틱. 죽을 때까지 할까 봐.“ (금쪽이)


금쪽이는 죽을 때까지 틱을 할까 봐 무섭다며 속마음을 얘기했다. 또,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도 드러냈다. 할머니에게 짜증만 내는 자신에 대해 후회했고, 엄마에게도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처음 들어보는 금쪽이의 진심 어린 반성에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은 금쪽이를 위해 약물 치료를 권장했다.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틱의 특성상 순간의 경과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는 금쪽이에게 꼭 해야 하는 일과 즐기는 일을 구분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스가 차올라 틱이 악화되고, 틱 때문에 일을 그르치는 악순환을 끊어야 했다. 이때 필요한 건 바로 자기 조절감이었다. 오은영은 대가족 육아의 유의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훈육자 간 의견이 다를 때 원칙과 기준이 달라지면 혼란을 야기한다는 점을 신신당부했다.

금쪽이와 1:1 대화에 나선 오은영은 ”힘들면 쉬었다가 해도 괜찮아.“라며 학습에 대한 금쪽이의 과도한 불안감을 낮춰줬다. 또, 틱에 대해서도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차분히 설명했다. 지금까지 틱을 숨기려 안간힘을 써왔던 금쪽이는 틱을 해도 상관없다는 걸 알았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장착했다. 과연 금쪽이는 달라질 수 있을까.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었다.

식사 예절에 대해 할아버지가 훈육을 하자, 금쪽이는 반말로 소리를 지르며 불만을 표시했다. 훈육을 거부하고 방으로 간 금쪽이는 방문을 거세게 닫았고, 물건들을 패대기쳤다. 급기야 금쪽이는 솔루션을 거부하며 상황을 원점으로 되돌려버렸다. 과연 금쪽이는 달라질 수 있을까. 다음 주, 오은영의 매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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