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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한 홍준표에 당황했던 손석희, 그리고 정색을 담은 일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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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한 홍준표에 당황했던 손석희, 그리고 정색을 담은 일침!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7. 4. 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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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져 싸요. 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세요.”

“손 박사도 지금 재판 받고 있으면서 그 질문하면 안 되지”

 

‘손석희를 당황시킨 홍준표'


지금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그를 뒷받침하고 있는 8.6%의 지지층에게 ‘영웅’ 대접을 받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천하의 손석희 앵커를 상대로 시종일관 여유로운 태도로 맞서 당혹스럽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전신인 새누리당 내에서 ‘친박’ 성향의 지지자들이 고스란히 이동한 자유한국당 내에서 손석희 앵커는 철천지원수나 다름없는 사람이 아닌가. ‘박사모’를 비롯한 친박 성향의 단체에서 손 앵커에 대한 음해가 무분별하게 이뤄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당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도 “손 박사 보고 내가 민주당원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 거냐”며 꼬집지 않았던가. 여전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음모’였다고 생각하는 8.6%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토록 묻고 싶었던 말을 홍 후보가 대신 해준 것이었다. 물론 그 물음은 적절치 않은 것이었다. 손 앵커의 질문은 자유한국당 내의 친박 패권주의(양아치 친박)를 문제 삼았던 홍 후보가 며칠 사이에 ‘친박은 없다’고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을 지적한 것이었다.

 

손 앵커가 “김진태 의원은 친박이 아니라고 보는 거냐”고 거듭해서 묻자 ‘본인이 아니라고 했으니 아니다’는 해괴한 논리로 맞서다가 점차 궁지에 몰리자 이내 특유의 되치기로 맞선 것이었다. 그동안 숱한 토론과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수도 없이 보여줬던 익숙한 패턴이다. 그런데 이런 식이라면 ‘친문 패권주의는 없다’, ‘빨갱이가 아니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발언에도 더 이상 토를 달면 안 되는 것 아닐까. 여기에 대해서 홍 후보가 또 어떤 괴상한 논리를 꺼내들지 궁금하다.

 

인터뷰가 있었던 다음 날, 부산 삼광사를 방문한 그는 기자들이 ‘계산된 발언이었냐’고 묻자 ”KTX타고 올라가면서 오늘 손석희 박사를 한 번 생방송에서 재미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했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능구렁이‘ 홍준표 후보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무례‘와 ’안하무인‘이 상대방을 무너뜨리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거기에 당할 장사가 있겠는가. 이미 작정을 하고 달려들었던 홍 후보와 여기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던 손 앵커의 인터뷰 내용을 잠시 감상(하기엔 너무 화가 날지도 모르겠지만)해보자.


1.

 

(손석희 앵커)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그냥 친박이 아닌 게 되는 건가요?

(홍준표 후보) 그럼 손 박사 보고 내가 민주당원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하실래요? 아니라고 할 거 아니야.

(손석희 앵커) 물론 저는 아닙니다.

(홍준표 후보) 그렇죠. 본인 말을 믿어야죠. 재선 국회의원인데.

(손석희 앵커) 그런데 재선 의원이고, 본인이 친박이 아니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여러 가지 양태가 친박이라면 그건 사람들이 친박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홍준표 후보) 오랜만에 만나가지고 좋은 이야기하지 뭘 자꾸 따져 싸요. 거,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말고 그냥 편하게 물으세요.

(손석희 앵커) 지금 제가 작가가 써준 걸 읽고 있지 않습니다.

(홍준표 후보) 확실합니까?

(손석희 앵커) 네.

(홍준표 후보) 내 옆에서 딱 이야기하면 그걸 볼 수 있는데, 떨어져서 보니까 볼 수가 없잖아.

 

앵커를 향해 ‘작가가 써준 거 읽지 마‘라고 말하는 건 ’모욕‘에 가깝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지켜보고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이를 대변하는 앵커가 (시청자들이 궁금해 할) 질문을 준비하고, 이를 순서대로 혹은 순번을 건너뛰고 질문을 건네는 것을 두고 ’앵무새‘ 취급하는 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자신은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아도 척척 대답을 해낼 만큼의 내공을 갖춘 대통령 후보라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상식 밖의 접근이었다.

 

더군다나 공당의 대통령 후보를 검증하는 자리가 아닌가. 손 앵커가 다음 질문을 이어가기 위해 시선을 아래쪽으로 옮기자 또 다시 홍 후보는 딴죽을 걸고 나섰다. “저, 뭐 보고 이야기하잖아. 보지 말고 이야기를 해야죠. 그냥 작가가 써준 거 말고, 편하게 이야기 합시다. 오랜만에 만났잖아요. 그렇죠?” 허탈한, 썩소에 가까운 웃음을 짓던 손 앵커는 더 이상 두고 보면 인터뷰 진행이 어렵겠다고 생각했던지 정색을 하고 홍 후보에게 일침을 놓기에 이른다. 


홍 후보님, 제가 준비한 질문을 드리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 것은 홍 후보께서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지금 자꾸 저한테 하신다는 것은 제가 이해하기 어렵고, 그렇게 필요한 말 같지 않습니다.” 방송사고 급의 인터뷰는 앞으로도 계속됐다. 두 번째 장면으로 넘어가보도록 하자.



2.

 

(손석희 앵커) 그 무자격 후보라고 유승민 후보가 몇 번씩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대한 반론을 말씀하지 않으시면, 글쎄요.

(홍준표 후보) 이 방송 이외에서는 구체적으로 말한 바가 있습니다. 잘못 알고 있다. 잘못 알고 있다. 그 이야기를 한 일이 있죠. 지금, 지금 손 박사도 아마 재판 중일껄요? 그렇죠? 손 박사도 재판 중인데, 거꾸로 방송하면 되냐, 내가 이래 물을 때 어떻게 이야기하시겠습니까? 그래 이야기하면 안 되죠.

(손석희 앵커) 저는 출마하지 않았고요. 홍 후보께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말씀하지 않으신다는 것은 후보 자격과 바로 직결된다는 상대방의 주장이 있는데 (중략) 그걸 전혀 답변을 안 하시겠다고 하니까 제가 질문 자꾸 드릴 수밖에 없는 거죠.

(홍준표 후보) 안 하는 게 아니고, 그거는 이미 이틀 전 <조선일보>에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왜 그게 문제가 안 되는지는 내 언론에 한 두번 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아니 손 박사도 지금 재판 받고 있으면서 그 질문하면 안 되지, 그건 국민이 판단할 사항이고.

 

손 앵커는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 후보다’라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의 말을 인용해서 이에 대한 홍 후보의 대답을 물었다. 홍 후보는 ‘그거는 내가 답변하지 않겠다. 자꾸 답변을 하게 되면, 기사를 만들어주지 싶어서 대꾸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답변을 거부한다. 집요한 손 앵커가 거듭 물어오자 홍 후보는 “손 박사도 지금 재판 받고 있으면서 그 질문하면 안 되지”라며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 시점에서 손 앵커의 자제력이 한계에 달했던 듯싶다.

 

“제가 지금 재판 받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는 홍 후보께서 그렇게 쉽게 말씀하실 내용은 아닌데요. 그 내용은 여기와 관련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말씀을 따로 안 드리겠습니다마는, 제가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시기로는 방송할 자격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그 말씀이십니까?”

 

그제서야 홍 후보는 “내가 싸울라고 하는 게 아니고”라며 한걸음 물러선다. 하지만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 이야기가 다 나온다“는 그의 말에 손 앵커는 연달아 카운터 펀치를 날린다. ”홍 후보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인터넷에서 계속 다 찾아보려면 제가 인터뷰할 이유가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게다가 손 앵커는 ‘멀리 떨어져 있어서 ’웅웅거린다‘며 홍 후보가 징징대자 ’다른 후보들은 괜찮던데, 유독 홍 후보만 불편을 느끼는 것 같다‘며 뒤끝을 작렬시킨다.

 

길이길이 회자될 역사적인 인터뷰가 아닌가 싶다. 이런 막무가내식 인터뷰는 결코 흔치 않다.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터뜨렸지만, 솔직히 ‘웃음’이 났다. 재미있지 않은가. 홍준표 후보의 민낯(이야 이미 오래전에 탄로 났고)과 수준(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체험했으리라)도 알게 된 인터뷰였고, 무엇보다 손석희 앵커도 ‘사람’이라는 걸 재확인 할 수 있었던 기회였으니 말이다. ‘시간도 좀 지체된 편이다‘는 그의 두 번째 뒤끝은 인간미가 느껴졌다.


공교롭게도 홍준표 인터뷰의 최대 수혜자는 곧이어 인터뷰를 가졌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아닌가 싶다. 수준 이하의 문답을 보다가 멀쩡한 인터뷰를 보게 됐으니 그 대비가 얼마나 명료했겠는가.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안철수는 홍준표에게 고마워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보수표 주을 수 있으니”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그만큼 홍준표 후보가 보여준 모습들은 공당의 책임있는 대통령 후보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저열했다.

 

그는 수많은 사람들을 경악스럽게 만들었던 수준 이하의 인터뷰를 복기할 생각이 전혀 없겠지만, 마치 사적인 자리에서 농담 따먹기와 같은 대답들은 유권자들을 설득시키기엔 한심한 것이었다는 걸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걸 어찌할꼬. “노무현은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는 둥 끊임없이 막말을 제조해왔던 그의 광폭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을 말이다. 벌써부터 스트레스를 받기엔 남은 날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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