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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캠핑 떠난 유해진과 동생들, '텐트 밖은 유럽' 출발이 좋다

너의길을가라 2022. 8. 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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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굴도에서 참돔, 붕장어, 문어를 잡던 유해진이 유럽으로 떠났다. 스페인에서 하숙집을 운영한 경력이 있다지만, 이번에는 8박 9일 동안의 '캠핑'이다. 게다가 '영혼의 짝' 차승원이 옆에 없다. 맏형 유해진의 곁에는 배우 진선규, 박지환, 윤균상이 든든하게 자리잡았다. 유럽과 캠핑 그리고 처음 보는 (출연진) 케미, 이 모든 것의 생경한 조합인 tvN <텐트 밖은 유럽>이 시작됐다.  

<텐트 밖은 유럽>은 tvN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여행 예능이다. 멀게는 <삼시세끼>·<꽃보다> 시리즈의 계보를 잇고, 가까이는 <시베리아 선발대>와 궤를 같이 한다.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다른 여행 예능과의 차별점이다. <텐트 밖의 유럽>은 취리히에서 로마까지 1482km의 여정을 담았다. 4명의 멤버는 작은 렌터카와 한국에서 공수한 캠핑 장비만으로 그들만의 캠핑기를 써내려 간다.


지난 3일 방송된 1회에는 출연진들의 첫 만남과 유럽에서의 캠핑 첫날이 담겼다. 사전 미팅에 가장 먼저 도착할 출연자는 박지환이었다. 낯선 이름이라 갸우뚱할 수도 있겠지만, 얼굴을 보면 누구보다 친숙한 배우이다. 영화 <범죄도시2>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고,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인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가장 뜨거운 배우 중의 한 명이다.

박지환은 한겨울에도 텐트에서 야영을 즐기는 열햘 캠퍼라고 자신를 소개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심지어 옷을 다 벗고 잠을 당다면서 "침낭과 핫팩만 있으면 절대 죽지 않아요."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칭 경험이 풍부한 박지환은 이번 여행의 살림꾼이 될 전망이다. 인터뷰에서 극중 캐릭터와 달리 푸근한 인상을 보여줬는데, 예능에서 발휘될 박지환의 반전 매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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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규는 160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극한직업>을 통해 많이 알려진 배우지만 예능에서는 낯설다. 2017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해 순박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지만, 오래 전의 일이다. 윤균상은 진선규를 '천사'라고 불렀고, 박지환은 진선규를 연극 무대에서 처음 만났을 때 '꽃이 말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진선규가 어떤 성품의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진선규는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시종일관 수줍은 모습을 보여줬고,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캠핑 경험은 있을까. 진선규는 이번 여행이 첫 캠핑이라면서 아이들이 크면서 앞으로 같이 캠핑을 즐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10살 딸과 통화를 나누는 그의 모습은 스위트한 아빠 그 자체였다. 박지환과 함께 예능 새내기인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졌다.

이어 윤균상과 유해진이 차례로 들어왔다. 두 사람은 tvN 예능의 '터줏대감'이라 할 만큼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래서인지 예능 촬영에 별다른 무리 없이 적응했다. 다만, 윤균상은 유해진과의 만남이 처음이라 조금 긴장한 듯했다. 조금은 어색해 보였지만, 제작진은 두 사람이 여행에서 굉장한 호흡을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맏형과 막내의 케미도 기대감을 자아냈다.

"언어도 통하지 않고, 운전 방식부터 현지 문화까지 모든 것이 낯선 곳에서 젓가락 하나 구하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4인은 어떻게든 크고 작은 난관을 해결해 내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아마 출연자들에게도 평생 기억에 남는 여행이지 않ㅇ르까 한다. 이 멤버들의 여행기를 고스란히 담아왔다. 시청자들과도 이 추억을 함께 나누고 싶다." (강궁 PD)



여행 첫 날은 설렘과 좌충우돌의 연속이었다. 박지환은 스케줄 문제로 나중에 출발할 예정이라 유해진, 진선규, 윤균상이 먼저 합류했다. 첫 난관은 차량 렌트였다. 영어가 서툰 세 사람은 당황했지만, 유해진이 짧은 영어로 대처해 렌트에 성공했다. 두 번째 난관은 운전이었다. 운전대를 잡은 유해진은 생각보다 복잡한 취리히의 도로 구조에 긴장했지만, 고속도로에 진입하며 안정감을 찾았다.

첫 목적지인 인터라켄(Interlaken) 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취침 시간(10시)까지 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걸 알고 바삐 움직였다. 체크인을 마치고 텐트를 급히 설치하고, 인터라켄 시내로 이동해 하더 클룸 전망대 체험에 나섰다. 산악 기차 푸니쿨라를 타고 절벽을 올라 인터라켄의 전경을 만끽했다. 유해진은 날씨가 맑지 않아 동생들에게 최고의 풍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인터라켄 거리에는 비가 쏟아졌다. 진선규는 "언제 비를 맞아가며 인터라켄 거리를 걸어 보겠어."라며 운치를 즐겼다. 멤버들은 호수 앞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 대화를 주고 받았다. 여유롭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캠핑장으로 돌아온 세 사람은 부랴부랴 늦은 저녁을 준비해 먹었다. 어느 새 맑게 갠 하늘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세 사람의 캠핑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이었다.

<텐트 밖은 유럽> 첫 회 시청률은 3.579%(닐슨코리아 기준)으로 집계됐다. '여름방학'에 들어간 <유 퀴즈 온 더 블럭> 162회 시청률 3.298%였던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몇 년간 주춤했던 여행 예능이 <텐트 밖의 유럽>을 기점으로 살아날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유해진의 리더십이 돋보였는데, 이후의 키는 뒤늦게 합류할 열혈 캠퍼 박지환에게 달려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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