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용의자 X>, '미친 사랑' 혹은 '아가페 사랑'?

너의길을가라 2012. 10. 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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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파 추리의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용의자 X의 헌신』이 원작. 이미 2008년 일본에서도 같은 제목으로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원작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영화는 두 천재 사이의 치밀한 두뇌 싸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용의자 X>는 방향을 좀 틀어 '천재수학자(석고)'의 감성에 집중했다. 한마디로 추리 영화가 멜로 영화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름 굉장한 신파가 탄생했다랄까? 이는 원작에서 중년으로 묘사된 천재수학자에 류승범이 캐스팅되면서 예고된 바이기도 하다.


배우 출신 감독 방은진이 여러 인터뷰에서 이미 밝혔듯이, <용의자 X>는 '사랑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무슨 짓까지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누군가는 그것을 '미친 사랑'이라고 부를 테고, 또 어떤 이들은 그것을 '아가페적 사랑'이라고 부를 것이다. 과연 여러분은 어떤 판단을 하실지.. 그건 영화를 본 후 차분히 생각해보시라.


류승범, 이요원의 연기는 안정적이었다. 류승범은 진화를 거듭한 끝에 이젠 내면 연기까지 무난히 해낼 수준에 이른 듯 싶다. <뿌리깊은나무>의 무사 무휼, 조진웅의 연기도 훌륭했다. 극의 생동감을 불어 넣는 역할이랄까? 다만, 전체적으로 좀 '퀭한 느낌'이 묻어 있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다. 한가지 염두해 둘 것은 원작을 접해본 사람들에겐 일종의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결코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이 아닌데도,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들이 여럿 있다. (그것이 방 감독의 의도대로 인지는 모르겠지만) 물론 그런 관객들은 대개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눈물'로 반성을 하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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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CJ의 전성시대인가? 

아, 연기는 역시 명계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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