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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백받은 유인나가 욕을 먹어야 할까?

너의길을가라 2012. 6. 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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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오늘까지 포털의 연예 면을 뒤덮은 건 지현우의 돌발 고백이었다. 내용인즉슨 tvN의 <인현왕후의 남자>의 종영 및 팬미팅 자리에서 지현우가 유인나에게 '유인나 씨를 사랑한다'고 폭탄 선언을 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이 기사화되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되었다. 이후 유인나의 소속사는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지현우에게는 '상남자'라는 칭호가 내려졌고, 이상하게도 그 상대방인 유인나에게는 비난이 쏟아졌다.


유인나와 관련된 기사는 그가 '칩거 중'이라고 했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는 보이는 라디오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취소되었다. 아무래도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유인나의 멘트 하나하나에 언론이 귀를 기울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고백(폭탄)을 받은 유인나가 욕을 먹어야 하는 걸까? 뭔가 불합리하지 않은가? 유인나가 지현우에게 공개적으로 고백을 해달라고 부탁을 한 것도 아닌데. 굳이 유인나에게 죄가 있다면 지현우를 사로잡은 죄밖에 없어 보인다. 아, 그 죄가 너무도 무거운 것일까? 새삼스럽게 그의 과거 사진들이 포털 사이트를 뒤덮고, 유인나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리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지현우를 빼앗은 유인나에 열폭한 여성들의 분노 때문일까? 아니면 지현우의 팬들이 유인나의 안티팬으로 몰려간 것일까?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현우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로는 지현우에 대한 비난 여론도 거세게 일어났다. 실제로 지현우는 7월 3일 군입대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군대 가는 남자가 여자에게 무턱대고 고백하는 건, 뭐랄까.. 연애의 금도라고 할까. 그것을 어긴 지현우에게 가해지는 비난은 응당 당연해 보인다.


지현우의 고백은 '용기'일까, '민폐'일까?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지현우가 자신의 고백이 어론에 의해 대서특필될 것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것이다. 그것이 유인나에게 어떤 피해를 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을까? 자신은 용기 있게 고백했고,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경솔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있을까? 물론 계획했던 것이 아니라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고백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유인나는 일종의 피해를 입었으니까 그 책임은 지현우가 지는 것이 마땅하다. 9년의 무명 생활 끝에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조연 배우로 거듭나고, 이제야 주연급으로 성장한 상황에서 '열애설'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도 여배우에겐 더욱 그렇다. 


지현우의 고백은 분명 신선했다. 하지만 그것은 경솔했다. 지현우의 사랑과 고백은 어떤 의미에서 가치 있는 것이겠지만, 그것을 굳이 언론에 먹이로 던져줄 필요까지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지현우는 군대 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유인나는 고스란히 그 댓가들을 받아내야 하지 않은가.  


용기는 중요하다. 용기는 필요하다. 용기는 아름답다. 심지어 용기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다만, 나의 용기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입혀서는 곤란하다. 늘, 우리는 돌아봐야 한다. 내가 '뻘짓'을 '용기'라는 글자로 덧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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