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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밟는 폭력적인 금쪽이, 오은영은 엄마의 내면을 살폈다

너의길을가라 2020. 12. 5.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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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금쪽이는 5세 남자아이였다. 밝은 미소가 사랑스러운 금쪽이에게는 2살 터울의 여동생이 있었다. 엄마는 하나뿐인 동생을 아꼈던 금쪽이의 행동이 언제부터인지 조금씩 거칠어졌다고 했다. 심각한 건 그 수위가 해가 갈수록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영상 속에서 금쪽이는 동생의 옷을 잡아당기거나 밀치는 등 폭력과 장난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었다.

정형돈은 금쪽이의 행동은 장난에 가까워 보인다며 폭력이라는 단어를 쓰기 어렵다고 했다. 아무래도 아빠의 입장이다보니 거센 행동에 좀더 관대한 편이었다. 오빠가 있는 홍현희도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며 남매의 흔한 투닥거리처럼 보인다고 얘기했다. 반면, 장영란은 아이들이 조금 컸다면 가능할지 몰라도 지금은 너무 어려서 큰 사고가 날까봐 걱정이라는 입장이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달리 판단되는 수준으로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에 도움을 청한 건 아니었다. 엄마는 금쪽이가 동생 배 위에 올라가서 점프를 하거나 목을 조르고 머리채를 잡아 일으키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한다고 설명했다. 말로만 들어도 아찔했다. 아빠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금쪽이의 행동이 일반적인 수준이라 생각했었지만, 최근 들어 생각이 달라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금쪽이는 5살 아이답지 않게 투정도 부리지 않고 엄마의 말을 잘 따랐다. 쇼핑을 할 때도 그릇 등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장난을 치긴 했지만, 아주 위험한 수준은 아니었다. 또, 어린이집에서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교우 관계가 원만하고 동생을 잘 챙긴다는 것이다. 오은영도 금쪽이가 보통의 산만한 아이들과는 다르게 보인다며 궁금증을 드러냈다.


이상 행동은 곧 감지됐다. 금쪽이는 자동차 놀이도, 야식도, TV 시청도 안 된다는 엄마의 반응에 동생을 상대로 화풀이 비슷한 장난을 하기 시작했다. 엄마가 주방에 들어간 사이 동생을 깔고 앉은 채 엉덩이를 때리고, 몸 위로 올라가 밟고 찍어눌렀다. 충격적인 장면이었다. 동생은 자신을 괴롭히는 오빠를 피해 도망가려 했지만, 몇 걸음 못 가서 잡히는 바람에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

문제의 원인은 무엇일까. 금쪽이의 행동에도 잘못된 것이지만, 거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오은영은 그 발단을 엄마에게서 찾았다. 금쪽이는 혼자 자동차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본인이 느끼기에) 시끄럽다고 제지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던 금쪽이는 장난감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지만, 엄마는 다시 짜증섞인 말투로 시끄럽다고 윽박질렀다.

장난감을 뺏긴 금쪽이는 배가 고프다고 했다. 아마도 심심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엄마는 그마저도 무시했다. 오은영은 배가 고프다는 아이에게 적절한 대답을 해주거나 간식을 챙겨주면 좋았을 거라 지적했다. 아이의 입장에서 자신의 요구를 엄마가 들어주는 건 기분 좋은 경험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는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금쪽이는 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

금쪽이는 엄마가 놀아줄 때는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엄마가 놀 거리를 주지 않으면 동생을 놀잇감으로 삼았다. 오은영은 촬영을 시작한 후에는 금쪽이가 훨씬 덜 그랬을 거라며 새로운 사람들이 와서 심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집 안에 사람들이 많으니 엄마가 놀아주지 않아도 외롭지 않았을 테니 굳이 동생을 데리고 과격하게 놀 필요도 없었던 것이다.


오은영은 폭력이란 물리적인 힘이나 언어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행위를 뜻하는데, 금쪽이의 행동은 (물론 폭력의 의미와 맞지 않는 건 아니지만) 폭력과 놀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쪽에 더 가깝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 차이를 가르쳐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릴 때 반드시 문제가 될 거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이미 그런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모가 사촌동생과 놀러오자 금쪽이는 사촌동생의 옷을 잡아끌고 몸을 미는 등 과격한 장난을 쳤다. 악의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제지해야 할 수준인 건 분명했다. 그러다 금쪽이가 사촌동생을 뒤에서 밀어 넘어뜨리고 말았다. 쓰고 있던 안경이 깨져 상처가 생겼다. 금쪽이는 미안해 하면서도 혼이 날까봐 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고 했던가. 이모는 금쪽이 엄마에게 금쪽이가 과격한 행동을 할 때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적극적으로 훈육에 나서지 않는 금쪽이 엄마 때문에 매번 자신이 악역을 담당해야 하는 걸 지적한 것이다. 금쪽이 엄마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자신도 미안하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오은영은 스튜디오에서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녹화를 중단하고 개인 면담에 나섰다. 오은영의 눈에는 엄마의 내면에 치유되지 못한 아이가 보였던 것이다.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예쁨을 받았던 언니와 달리 어른들이 눈총을 받으며 자란 과거의 기억을 털어놓았다. 또, 어린 시절을 엄마와 헤어진 채로 보내 더 외로웠다며 눈물을 쏟았다.

오은영은 엄마의 손을 꽉 잡은 채로 어른이든 아이든 자신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한데, 엄마가 그런 경험이 많지 않아서 긴장을 하면서 당황하는 거라 설명했다. 양육자나 부모와 애착을 형성했던 어린 시절의 패턴이 그 이후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주기 마련인데, 엄마의 경우에는 그런 안정적인 애착이 체화되지 않아 금쪽이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것이다.


"금쪽이가 제일 심심할 때는 언제야?"
"장난감 할 때. (엄마는) 내가 엄마 옆에 있으면 안 된다고 해. 엄마는 내가 속상하게 얘기해. 엄마랑 아빠랑 행복할 게 없어."

한편, 금쪽이는 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자신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대답했다. 엄마는 나보다 휴대폰을 더 좋아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쉴 때마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엄마의 습관이 금쪽이를 외롭게 했던 것이다. 그러다보니 금쪽이는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느는 것에 익숙해져 버렸다. 금쪽이는 엄마, 아빠, 동생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했다.


금쪽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엄마가 변해야 했다. 그는 언니와 마주 앉았다. 금쪽이의 과격한 행동을 제지하지 못했던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고 어린시절 상처를 이야기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자신과 닮아있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상처받지 않으려 표현을 참아왔던 자신의 삶이 아이에게 그대로 영향을 줬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언니도 동생을 혼자 뒀던 어린시절을 후회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오은영이 금쪽 처방은 '긍정맘 선언'이었다. 오은영은 엄마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야 한다면서 '나는 엄마다', '나는 이 아이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먼저 가르칠 것인가?'의 3단계를 매일같이 되새기라고 조언했다. 또, 놀이를 할 때 규칙을 가르쳐 줘야 한다면서 잘못된 행동을 하면 '멈춰'라고 외친 후 올바른 놀이 방식을 제안해주라고 했다.

그리고 엄마는 금쪽이와 한 가지 약속을 했다. 금쪽이가 심심할 때 종을 누르면 엄마가 주방에 있다가도 곧장 달려 나오겠다는 다짐이었다. 엄마의 약속을 확인하고 싶었던 금쪽이는 종을 울렸고, 엄마는 활짝 웃으며 금쪽이에게 다가왔다. 더 이상 금쪽이는 엄마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아이의 감정에 보폭을 맞춰 교감해 준다면 금쪽이는 더할나위 없이 예쁜 아이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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