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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공약 지키는 예능인들의 노력, 대선 후보들은 보고 배우라!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7. 4. 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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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웃긴’ 예능 프로그램이 뭐냐고 묻는다면 JTBC <아는 형님>이 꽤나 높은 ‘지지율’을 얻을 것이다. 초기만 해도 폐지를 걱정하던 미래가 없던 방송이었다. 하지만 마니아층을 확보하더니 점차 지지층을 확대하며 어느덧 시청률 5%를 돌파했다. 제작진과 강호동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합심해서 오로지 ‘웃음’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이제 <아는 형님>은 ‘아무 생각 없이’ 마음 편히 웃을 수 있는, 믿고 보는 예능으로 듬직하게 자리를 잡았다.

 


“이제 하차 공약은 안 할 거예요!“

 

얼마 전 <아는 형님>은 이른바 ‘시청률 공약’ 때문에 한바탕 난리를 겪었다. 방송 중에 김영철이 <아는 형님>의 시청률 5%가 넘으면 하차를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는데, 시청률이 시나브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5% 문턱까지 치고 올라섰기 때문이다. 진짜 하차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맞닥뜨리자 김영철은 전전긍긍하기 시작했고, 멤버들은 그런 김영철을 놀리며 ‘웃음’을 유발했다. 한편, 김영철은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하차 공약은 김희철에게 엮인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또 한번 웃음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3월 11일 방영됐던 66회가 5.333%를 기록하며 공약 이행을 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했다. <아는 형님> 제작진은 김영철의 친누나인 김애숙 씨를 등장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그는 기대 이상의 예능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꽃을 선물했다. 또, "5% 공약을 건 것은 철없이 한 행동이니 영철이 잘 부탁한다. 사실 팔십 먹은 엄마가 올라오려 했는데.."라며 김영철을 위한 코멘트까지 준비해 하차 위기(?)에 놓였던 동생을 기사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홍색과 청색 양갈래 염색 머리하기(강호동)

서장미 분장을 한 채 여대에서 수업 듣기(서장훈)

40대 래퍼들과 <아는 형님> 주제곡 만들기(이상민)

오프로(5%)드 생존 게임(이수근)

일본에서 일본 여성과 니코니코니하기(김희철)

의정부고 학생들과 하이패션 데이트(민경훈)


김영철의 공약은 잘 마무리가 됐지만, 남은 멤버들도 각자 내걸었던 공약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이라는 휴식을 주기 위해 예능인들이 저리 부단히 애쓰는 모습을 보면 가끔 ‘짠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를 희화화하는 것을 개의치 않고, 어떻게든 ‘재미’와 ‘웃음’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은가. 스스로 내건 공약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이 한 말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멤버 개개인에 대한 호감도와는 별개로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어떤 언론은 ‘김영철, 하차 공약으로 깨달은 말의 무게와 책임감’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써내기도 했지만, 그 아래 달린 베스트 댓글은 이런 촌철살인을 날린다. “이런 잣대는 정치권에다나 좀 대서 기사를 썼으면 좋겠네. 예능입니다, 예능.” 이는 김영철이 <말하는대로>에 출연했을 당시 “‘김영철 씨 하차하세요. 하차 안 하면 정치인하고 다를 게 뭐가 있어요?'라고 말하는 시청자분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저는 정치인이 아니에요.“라고 호소햇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하차 안 하면 정치인과 다를 게 뭐가 있어요?"라는 시청자들의 의견은 그동안 숱하게 말을 바꿔왔던 정치권에 대한 환멸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실제로 정치인들은 그래왔다. 가장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할 '자리'에 있으면서도 매번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고, 언제 그랬냐며 말을 바꾸기 십상이었다. 정책은 시도때도 없이 요동쳤고, 일관성은 엿장수에 엿 바꿔 먹듯 쉽게 팔려나갔다. 엿가락처럼 늘어나는 변명들을 매번 반복해서 듣는 건 고욕과도 같았다. 



바야흐로 ‘촛불’이 피워낸 ‘장미대선’이 코 앞까지 다가왔다. 이미 각 정당들은 후보를 결정했고, 후보들은 유권자들 앞에 자신들의 공약을 내걸고 ‘세일즈’에 한창이다.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된 것이다. 매일 변화하는 민심을 체크하기 위한 여론조사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언론들은 각종 자료들을 동원해 후보와 그들의 공약들을 검증하고 있다. 또, 앞으로 계속될 TV토론은 유권자들에게 후보들의 면면을 꼼꼼하게 비교 분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줄 것이다. 


13일 SBS 프리즘 타워에서 대선 후보들의 첫 TV 토론회가 열렸다. ‘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서울방송과 한국기자협회 공동 개최)’에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하는 사람은 저 하나뿐인 것 같다”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입장을 모두 바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후보는 ”최근에 바뀐 게 아니라 올 초부터 주장했다“고 대응했지만, 그가 ‘사드 배치’에 대해 말(생각)을 바꾼 것은 분명한 사실이 틀림없다.

 

사드 졸속 결정이 이해 안 된다”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 · 미 합의가 이뤄진 것이라 취소가 어렵다”며 입장을 바꾼 것이나 “사드 배치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사드 배치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완료해야 한다”며 180도 다른 입장으로 선회한 것은 분명 의아한 측면이 있다. 물론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 봐야겠지만, 이런 식의 말바꾸기가 일상화된다면 더 이상 신뢰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두 후보 모두 실망스러운 모습이라 할 것이다.

 

정치 상황이나 국제 정세의 변화에 따라 기민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으나, 가장 기본적인 공약들마저 바꿔버린다면 그의 정책들을 ‘믿고’ 지지 혹은 표를 보냈던 지지자들은 어떻게 된단 말인가. 부디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이 내건 공약들을 (애초에 촘촘하게 만들어내고) 꼼꼼히 지켜나가길 바란다. 만약 그것이 상황적 변화나 현실적 한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변경’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예능인들의 저 수고로움을 보라. '말의 무거움을 아는 것'은 예능인보다는 오히려 정치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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