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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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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듣는 귀

손석희가 바꾸느냐 손석희가 바뀌느냐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3. 5. 10. 05:27





지난 5월 9일 저녁, 충격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오늘 새벽에 전해진 윤창중 성추행설에 이은 경질은 엽기적인 뉴스이긴 해도 충격적이진 않죠?)



손석희, JTBC 보도국행...MBC '시선집중' 하차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사직서를 제출했으니 前 교수가 되겠군요)가 MBC를 떠나 JTBC로 이적했습니다. JTBC 관계자는 "손석희 교수가 JTBC 보도 부문 사장이 돼 다음 주부터 출근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담당 업무는 출근 후 정해질 예정이다." 라고 밝혔고, 손석희 전 교수도 "자리가 마련되면 나중에 한꺼번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이와 관련해 어떠한 말도 꺼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보도된 대로 오늘 성신여대에 사직서를 제출했고, '시선집중'의 경우 내일 마지막 방송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내일 방송을 통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겠다" 라며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물론 손석희 전 교수가 MBC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손 전 교수는 1984년 아나운서로 MBC에 입사했고, 지난 2006년에 MBC에서 퇴사하고 성신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석희의 시신집중'을 13년동안 진행하면서 MBC의 간판으로서 활약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죠. 


김재철과 다를 바 없는 신임 MBC 사장


손 전 교수가 JTB로 이적을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최근 MBC 사장 선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재철 전임 사장의 '아바타'와 다름 없는 김종국 사장이 선임되면서 미련을 버린 것이 아닌가 추측됩니다. 현재 MBC의 사정을 뻔히 아는데, 그에게 계속해서 MBC를 지켜달라고 하는 것도 참 염치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또, 손 전 교수의 매형인 주철환 JTBC 대PD의 입김도 이번 선택에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손 전 교수의 JTBC 이적에 대해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필자는 종편 시청자의 머릿속에는 민주당을 위한 자리가 없다 라는 글을 통해 사람들의 편향성과 그 편향성에 기생하는 종편 방송들을 비판한 적이 있었는데요. 공영방송의 끝없는 추락으로 '공영방송 > 종편' 이라는 공식을 더 이상 유지시키지 못한 것이 지금의 '파국'을 낳았다고 생각됩니다. 과연 누가 MBC가 JTBC보다 좋은 방송국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MBC가 JTBC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송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진중권 교수의 말처럼, 현재 종편 시장은 과잉을 넘어 포화상태입니다. 4개 방송이 모두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라는 뜻이죠. 목숨을 건 '살아남기'기 진행되고 있는 셈인데요. 그 중에서 JTBC가 손석희 전 교수의 영입에 성공하면서 확실히 앞서나가는 형국이 됐습니다. TV조선과 채널A의 막장은 이미 유명하죠? 그에 비해 JTBC는 뉴스(등의 보도 부문)보다는 드라마가 화제가 많이 되면서 나름대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상황이죠. 여기에 '보도부문 사장'으로 손석희 전 교수를 영입했다는 것은 상징하는 의미가 상당히 크겠죠.


결국, 손석희 전 교수가 JTBC로 가서, JTBC를 바꿔주기를 기대하는 것밖에는 뾰족한 수가 없어 보입니다. 만약 JTBC가 공정성을 갖춰서 합리적인 보수 채널로 거듭날 수 있다면 좋은 일이겠죠. 다만, '자본'의 힘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잘못된 방식'으로 태어난 방송이 '손석희'라는 단 한명으로 인해 얼마나 바뀔 수 있을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다른 종편처럼 '막장' 짓은 하진 않겠죠. 손 전 교수가 이끌어 가는 JTBC의 보도국이 어떤 모습일지 미리부터 짐작하는 것은 섣부른 일일 수 있겠지만, 그가 '공정성'을 기치로 내걸고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일입니다.


<시사저널>의 '2012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전문가 설문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에서 2005년부터 지금까지 부동의 1위를 기록했던 손석희 전 교수.. 각종 여론조사에서 언제나 신뢰도 1위의 언론인으로 꼽혔던 손석희 전 교수.. 이제 그는 정말 중요한 인생의 기점에 섰습니다. 이는 단지 그 혼자만의 '기점'은 아닙니다. 손석희가 갖고 있던 상징성만큼, 그에게 시민들이 주었던 믿음과 신뢰만큼, 대한민국 사회에 굉장히 의미심장한 기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손석희가 바꾸느냐 손석희가 바뀌느냐.. 과연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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