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리뷰]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톺아보기

'센 언니' 서인영을 괴롭힌 배신감, 오은영은 소통 방식을 지적했다

너의길을가라 2021. 11. 13. 14:18

'서인영'하면 '센 언니'가 떠오른다. 그 원조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이다. 거침없는 성격과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걸그룹 '쥬얼리'로 데뷔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솔로 가수로도 성공을 거뒀다. 트렌드를 주도하는 패셔니스타로 각광받았다. 한편으로 불화설과 태도 논란으로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런 서인영이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았다.

서인영에게는 무슨 고민이 있을까. 그는 대중들이 아는 서인영과 혼자 있을 때의 서인영이 달라서 어떤 게 진짜 '나'인지 헷갈린다고 털어놓았다. 밖에서의 서인영은 대중들이 익히 알고 있듯 '센 언니', '여장부'였다. 전형적으로 밝고 활발한 모습이다. 반면, 집에 있을 때는 홀로 미드를 보며 말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있는 편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우울함에 빠져 지냈다.

사람들은 원래 안팎의 모습이 다르게 마련인데, 서인영의 경우에는 좀더 극단적이었다. 그 큰 괴리감 때문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모양이다. 서인영은 '쥬얼리'로 데뷔한 18세 때부터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하루에 2시간 남짓 자면서 일을 해왔으니 방전이 되지 않은 게 신기할 노릇이다. 정차를 모르고 달리는 열차처럼 17년을 달려왔던 셈이다.

"컴컴한 방에 홀로 마치 살아 있지 않은 것처럼 쉬고 싶었어요." (서인영)


그렇게 바쁜 시기를 보내다가 최근 방송 활동이 뜸했고, 최근 2년 동안 처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스위치를 끈 상태로 쉬고 싶었던 것이다. 오은영은 대중 앞에 사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것은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전제하면서 '왜 유독 서인영에게 사실이 아닌 루머가 많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서인영은 곰곰이 자신을 되돌아봤다. 그는 말투가 여성스럽지 않아서 오해를 많이 받았고, 방송에서 이슈가 필요할 때마다 자신의 강한 말투가 활용된다고 생각했다. 오은영은 서인영에게 욱하는 경우가 많냐고 물은 후, 어떨 때 욱하냐고 재차 물었다. 서인영은 '배신감을 느낄 때'라면서 자신이 받았던 상처들을 꺼내 놓았다. '배신감'은 서인영의 인간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어였다.

어릴 때부터 친구들을 좋아했던 그는 쇼핑을 할 때도 항상 친구들 물건까지 사주는 경우가 많았다. 친구들과 달리 경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돈을 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또, 친구를 좋아하는 만큼 뭔가 사주고 싶은 마음도 강했던 듯하다. 하지만 그런 행동이 종종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친구들은 '지가 뭔데?'라며 서인영의 호의를 불편하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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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친구들은 소개팅에 앞서 서인영의 집에서 옷과 가방까지 가져간 후 돌려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잃어버렸다고 발뺌했다. 또, 새벽에 친구들 술값을 계산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로부터 옆자리에서 서인영의 욕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당사자를 만나 얘기했더니 "걔는 너 욕 안 했대?"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가장 오래된 중학교 친구에게 받은 상처였다.

서인영은 새로운 친구를 만드는 게 두려워서 이제는 커피 한 잔할 친구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누구라도 상처가 될 상황이라면서도 가장 친했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이 인영을 호구로 본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그리고 다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나의 행동에서 뭐가 문제였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말투'였다. 더 정확히는 '소통 방식'이다.

서인영이 친구를 위해 뭔가를 사줄 때, 그 의도는 분명 좋을 것이다. 친구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면 그건 일방적인 소통일 뿐이다. 물론 친구 입장에서 호의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 혹은 말투에 따라 불편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서인영은 친구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 서인영은 일방적 소통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렇다면 서인영이 일방적인 소통을 할 수밖에 없어진 계기가 있었을까. 오은영은 성장 과정 중 의미 있는 중요한 사람, 대표적으로 부모와의 경험이 어떻게 마음에 자리잡느냐에 따라 소통 방식이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서인영은 부모님이 무서웠다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말을 듣지 않거나 눈에 차지 않으면 많이 혼났었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평상시에 엄마와 자주 대화를 나눈 기억은 있을까. 서인영은 다정한 소통의 기억은 별로 없다고 대답했다. 엄마의 대화법은 통보와 명령 위주였던 모양이다. 그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에야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불과 두 달 전에 뇌경색으로 돌아가신 엄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임종을 지키지 못한 것도 마음의 한으로 남은 듯했다.

"사람들은 물어보면 의외로 대답을 잘 해줍니다. 물어보지 않고 내가 결정할 게 아니고, 먼저 물어보시면 돼요." (오은영)


오은영은 "서인영의 엄마도 일방적인 소통을 했던 것 같"다며,부모와의 소통이 중요한 이유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서인영의 부모님의 경우 딸의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생각과 마음의 소통이 적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은영은 서인영에게 지금부터라도 적절한 감정의 표현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인영을 위한 '은영 매직'은 "'욱!' 대신 '음~~~' 하세요." 그렇다고 억지로 누르고 참으라는 게 아니라 잠깐 시간을 자기라는 뜻이었다. 서인영이 지금까지의 일방적인 소통을 끝내고 상대방을 존중라는 쌍방향 소통을 통해 사람들과 깊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 나가길 응원한다. 말만 센 게 아니라 진정한 '센 언니'로 대중 앞에 설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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