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버락킴의 오래된 공책 (84)

너의길을가라 2014. 7. 4.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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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유럽 의학계는 아메리카에서 노예선과 함께 건너온 페루산 사리풀에 풀 빠졌다. 저명한 식물학자와 의사들이 앞다퉈 이 풀의 효능을 극찬하면서다. 스페인의 의사이자 식물학자인 니콜라스 모나르데스는 편두통 · 통품 · 치통 · 부종 · 열병처럼 흔하면서도 때로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20가지 빌병에 대한 이 풀의 효능을 소개했다. 영국 식물학자 존 제라드도 그 의학적 효능을 모두 논하자면 책 한 권 분량에 달한다고 말했다. 페루산 사리풀이란 유럽인이 담배에 처음 붙인 이름이다. 목화와 더불어 인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비식용 작물로 꼽히는 담배는 이렇게 '만병통치약'이자 '기적의 치료제'로 문명 세계와 만났다. 


- 신동호, 「흡연 경고 그림」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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