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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 강형욱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본문

TV + 연예/[리뷰] '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반려견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 강형욱은 왜 그런 말을 했을까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21. 6. 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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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은 '비숑 프리제'였다. 흔히 '비숑 컷'으로 유명한 헤어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견종이다. 이경규는 이수근의 반려견 '숑숑이'를 언급했는데, 산책 중에 어떤 개가 다가와 숑숑이의 입을 물고 가버렸다는 얘기였다. 강형욱 훈련사는 비숑 컷이 일부 개들을 불편하게 만들다면서 균형잡히지 않은 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는 비숑 3마리(모모, 나나, 바바)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 중 바바는 모량이 풍성해 미용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였다. 보호자는 바바에게 애정이 남달랐다. 사실 바바는 두 번의 파양 경험이 있었다. 첫 번째는 낑낑댄다는 이유로 일주일 만에 파양됐고, 두 번째 보호자에게는 폭행을 당했다. 사람 손만 봐도 숨었을 정도로 상처가 컸지만, 지금은 많이 치유된 상태였다.  

"켄넬에 넣어 데리고 다니시지.." (장도연)
"저분들은 말 안 들어요." (강형욱)

고민은 무엇일까. 보호자는 바바가 집에서는 천사같이 순한데 밖에 나가기만 하면 돌변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지나가던 사람을 발견한 바바가 짖기 시작하자 다른 개들도 따라 흥분했다. 보호자가 막아도 소용 없었다. 차 안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들었다. 운전도 힘겨운 상황이라 굉장히 위험해 보였다. 왜 켄넬을 사용하지 않는지 의문이었다.


산책은 어떨까. 보호자는 굳이 세 마리를 한꺼번에 데리고 나왔다. 문 밖을 나서는 순간부터 바바는 시끄럽게 짖어댔다. 거리로 나오자 짖는 소리가 훨씬 커졌다. 광분 상태였다. 보호자는 통제에 실패했고, 이웃 주민들은 위험에 노출됐다. 보호자는 매일 산책할수록 바바가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데 매일 산책을 한다기에 보호자의 통제 능력은 어설프기만 했다.

바바는 다른 개에게도 공격성을 띠었다. 산책하던 개를 만나자 맹렬히 짖었다. 바바가 먼저 달려나가면 나나와 모모도 합세했다. 바바는 어린아이에게도 흥분하는 위험한 상태였다. 강형욱은 '폭력배'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보호자는 바바가 물림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모임에 세 마리를 데려가 묶어둔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보호자는 그 이후로 바바의 성격이 바뀐 것 같다고 두둔했다.

"사고 때문이라고 믿고 싶은 분들이 있어요."

강형욱은 우선 세 마리를 데리고 모임이 간 것부터 상식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혼자 케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형욱은 자신도 5마리의 반려견이 있지만, 그리 하지 않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또, 매일마다 산책을 나간다는 말도 믿기 힘들었다. 실제로 보호자는 두 달 전부터 산책을 나갔다고 털어놓았다. 그 전에는 1주에 한 번 정도 나갔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정확하지 않았다.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다시 산책을 나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바바는 혼자 나갔을 때는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합세하자 기세등등해졌다. 헬퍼독 공백이를 보자 사납게 짖어댔다. 강형욱은 나나와 모모를 뒤로 빠지게 했다. 혼자 남겨진 바바는 당황해서 줄행랑을 쳤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 보호자는 그 어떤 통제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잘 못 키웠는데 산책 한번 시켜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산책하려고 하니까 힘들었고, 그래서 신청하신 것 같은데.."

강형욱은 냉정하게 보호자의 상황을 분석했다. 이경규도 보호자가 사랑만 있을 뿐 리더십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호자의 문제점은 금세 드러났다. 강형욱을 집 안으로 맞이한 보호자는 자신은 바닥에 앉는 게 편하다며 소파는 개들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개는 훌륭하다>에서 수 차례 지적했던 부분이다. 보호자는 개들을 소파 위에 못 올라게 한 적이 없었다고 태연히 대답했다.

강형욱의 표정이 좋을 리가 없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자신에게 다가와 냄새를 맡는 개들을 통제할 수 있냐고 물었다. 냄새를 맡고 싶은 욕구는 알겠지만, 보호자의 허락 없이는 못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보호자는 거기까지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개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상담을 하는 두 사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그때 바바가 갑자기 짖기 시작했다. 별다른 이유도 없었다. 강형욱은 발로 툭 밀치며 하며 바바를 간단히 제압했다. 물론 보호자가 해야 할 행동이었다. 반려견이 타인에게 공격성을 보인다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통제하는 게 보호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허나 보호자는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위협적인 행동은 곧 공격이라는 사실을 설명하자 보호자는 멋쩍은 웃음만 지었다.


"애네들한테는 아주 큰 문제가 있고요. 보호자님은 그 문제를 인식하지 않는 문제가 있어요."

강형욱은 혼자 세 마리를 데리고 다니면 안 된다고 못박았다. 보호자는 추석 연휴에 세 마리를 모두 데리고 4박 5일로 제주로 여행을 갈 예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보호자는 자신이 안고 있으면 얌전해서 문제 없다고 반박했지만, 4박 5일 동안 안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통제할 줄 모르는 보호자가 세 마리를 모두 데리고 여행을 가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게다가 보호자는 캠핑을 자주 다닌다고 했다. 물론 세 마리 모두 데리고 말이다. 보호자는 캠핑장 안에서 개들은 유모차 안에 들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데려가는 걸까. 마땅히 맡길 곳이 없고, 떨어져 본 적이 없어 불안했던 모양이다. 물론 핑계였다. 강형욱은 캠핑장에 가서 개들이 행복해 하냐고 질문한 후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개들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며 신랄히 꼬집었다.

"낑낑거림이 듣기 싫은 건지, 정말 불쌍해서 도와주고 싶은 건지 스스로 물어봐야 돼요. 가끔 사람들은 불쌍해서 안 보기도 해요. 안 보고 싶거나. 그래서 세 마리 데리고 한 번에 나가는 거잖아요. 낑낑거리는 소리가 듣기 싫으니까. 그 이유가 듣기 싫어서든, 불쌍해서든. 하여튼 듣기 싫었잖아요. 반려견 교육은 나의 치졸함과 계속 싸우는 훈련이에요."

바바의 산책 훈련을 위해 목줄을 맸더니 모모와 나나가 자신들도 나가고 싶다며 낑낑댔다. 그 모습을 본 보호자는 불쌍해 했는데, 그 때문에 세 마리를 함께 산책시켰던 것이리라. 강형욱은 보호자의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반려견 교육은 나 자신의 치졸함과 싸우는 과정이라며, 반려견 훈련을 오래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성찰하려 애쓴다고 덧붙였다. 반려견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현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바바를 진정시킨 후 밖으로 나갔다. 한 마리씩 개별 산책을 할 때는 남겨진 개들을 보살펴 줄 지인이 있으면 훨씬 수월하다. 훈련은 기초부터 진행됐다. 우선, 목줄 잡는 방법부터 가르쳤다. 사람이 많은 도심에서는 목줄을 짧게 잡는 게 좋다. 얌전히 잘 걸을 때는 칭찬을 하되 반려견이 알아듣지 못해도 무방하다. 그저 보호자가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면 된다.

다른 개를 발견한 바바는 어김없이 흥분하며 짖었다. 강형욱은 바바의 목줄을 당겨 자신에게 집중시켰다. 바바가 다른 개를 향해 흥분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통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보호자는 바바가 고통스러워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을 흘렸다. 강형욱은 바바 때문에 고통받는 개와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고 나무랐다.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히 보라는 얘기였다.

바바의 공격성은 '좌절 공격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었다. 강형욱은 바바가 처음에는 장난기가 많은 개였을 거라고 추측했다. 그런데 좌절감을 느끼고 놀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지다 보면, 어쩌다 한번 기회가 생겼을 때 공격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바바의 공격성을 억제하기 위해 무반응 집중 훈련이 이어졌다. 외부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보호자에게 집중하도록 간식으로 하는 훈련이었다.

간식을 통해 주변에 개가 지나가는 걸 불쾌한 경험이 아니라 간식을 먹을 기회로 인식시켜 나갔다. 바바는 물론 모모와 나나도 충실히 훈련을 따라왔다. 모두 가능성이 충분한 개들이었다. 보호자만 중심을 잘 지킨다면 말이다. "반려견 훈련은 나의 치졸함과 싸우는 과정"이라는 강형욱의 말은 따끔하면서도 큰 울림을 줬다. 이 땅의 수많은 보호자들이 반려견의 모습이 곧 나의 모습이라는 성찰을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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