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동거', 어떻게 볼 것인가?

너의길을가라 2012. 4. 25.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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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C와 '동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C와 동거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동거를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뜻이다. 일종의 토론.


'이혼'이 죄악처럼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이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됐다. 물론 그것은 권장한다거나 긍정적으로 포장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냥 '참고 사는 것'이 최선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이혼'은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다. 무엇보다도 '자녀'가 있을 경우, 그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데.. 이 또한 지금보다 '이혼'이라는 것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폭이 넓고 깊어지면 어느 정도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부부가 만드는 집안의 '나쁜 공기'는 결국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가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 될 것이다.


이혼하는 부부의 수가 급증하고, 이혼이 '별일' 아니게 된 것(물론 아주 심각하지 않다는 의미)은 그만큼 '참고 사는 것'이 미덕으로 여겨졌고, 그렇게 여겨왔던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자식을 위해서 참는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자식을 위한 것인지, 혹은 자식을 위한 일일지라도 부모, 자신들의 삶을 희생하는 것이 과연 더 좋은 일인지에 대한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어쨌거나 '이혼'이 많은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완충적인 역할로서 '동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동거'를 이해하는 관점은 두 가지다. 


1. 결혼의 전(前) 단계.

2. 연애의 한 가지 방식.


'동거'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든, 나는 그것이 일정부분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자발적으로' 함께 살아보는 것은 그 누군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동거'는 비밀스럽다. 그리고 왜곡되어 있다. 불순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무책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건 '별일' 아닌 거니까. 


나는 논의를 계속했으면 한다. 댓글 달 사람.. 거의 없을 것 같지만, 댓글 환영한다. 다만, 이런 식의 반응은 거절한다. '나는 괜찮은데, 너는 안돼!' 그거 굉장히 찌질한 사고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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