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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매드독>과 <부암동 복수자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 됐다

버락킴 너의길을가라 2017. 10. 26. 15:59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각 방송사들은 각양각색의 작품들을 쏟아냈다. 주중과 주말 가릴 것 없이 매력적인 드라마들로 가득 들어 찼다. 그 중에서 수, 목이 가장 힘들다. 대진표가 워낙 까다로운데, '죽음의 조'라 봐도 무방하다. 라인업을 살펴보자.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MBC <병원선>, KBS2 <매드독>, tvN <부암동 복수자들>, 이렇게 네 편의 드라마가 살벌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시청률만 봐도 다닥다닥 바투 붙어 있다. 단독으로 치고 나가는 드라마도 없지만, 그렇다고 한참 뒤쳐진 드라마도 없다. 



우선, 가장 먼저 방송(8월 30일)돼 수, 목을 2달 가까이 지켜오고 있는 <병원선>의 시청률 추세를 살펴보자. 하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던 첫 회 10.6%(닐슨 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항해를 시작했던 <병원선>은 곧바로 난파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진부한 스토리 전개와 억지스러운 멜로 설정 등은 '병원선'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갉아먹어버렸다. 쌓여가는 혹평에도 최고 시청률 13.0%를 찍으며 버텼지만, '의학 드라마'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리자 시청자들의 외면은 가속화됐다. 결국 7.9%까지 떨어지며 가라앉는 중이다. 


박혜련 작가와 이종석, 수지가 힘을 합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7.2%로 시작해 10.0%까지 치고 올라가며 <병원선>으로부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빼앗았다. '예지몽'이라는 판타지 소재가 흥미롭게 전개됐고,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이야기의 쫄깃함을 더했다. 또, 이종석과 수지의 로맨스가 젊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평이 계속되고 있지만, 시청률은 8.9%까지 떨어져 답보 상태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새롭게 등장한 경쟁작들 때문 아닐까?



후발 주자인 KBS2 <매드독>,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맹렬한 기세로 선발 주자인 <병원선>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추격하며 압박하고 있다. '보험 범죄 조사극'이라는 색다른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매드독>은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한해 보험 사기 적발 금액이 7,185억 원에 달하는 보험 사기 공화국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천태만상의 보험 범죄들을 잡아내는 '매드독' 팀의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가족을 잃고 '미친개'가 최강우 역의 유지태는 안정감 있는 연기로 드라마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고, 류화영, 조재윤, 김혜성 등은 짤떡궁합을 과시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날뛰는 '미친개'의 머리 위에 올라 약올리는 김민준 역을 맡은 우도환의 존재감이다. 놀라운 카메라 장악력을 지닌 그는 단숨에 '괴물 신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남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연기의 바탕에는 유지태라는 배우가 버팀목이 되어 준 덕분이겠지만, 우도환의 활약 덕분에 <매드독>은 기대 이상의 긴장감을 유지하게 됐다.



5.5%로 시작한 <매드독>이 6.4%(최고 시청률 6.9%)를 기록하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 <부암동 복수자들>의 상승 곡선은 훨씬 더 가파르다. 첫회 2.900%였던 시청률이 5.283%까지 치솟았다. 상승세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뜨겁고 폭발적이다. 비록 아직까지 시청률은 경쟁작 가운데 꼴찌에 머물러 있지만, 단순 비교를 하긴 어렵다. <부암동 복수자들>이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볼 때, 이 드라마를 향해 쏟아지고 있는 반응은 생각보다 훨씬 더 엄청나다고 봐야 한다.


웹툰 '부암동 복수자 소셜클럽'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부암동 복수자들>은 제목에서 표현된 것처럼 '복수'라고 하는 장르를 충실히 구현한다. 도대체 무엇에 대한 복수인 걸까. 재벌가의 딸 김정혜(이요원)은 외도를 통해 낳은 아들을 집안에 들이는 남편이 타깃이다. 대학교수의 부인 이미숙(명세빈)은 술만 마시면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에게 복수를 결심한다. 재래시장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홍도희(라미란)는 아들이 학교 폭력의 가해자 누명을 쓰게 되자 상대 아이의 엄마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세 명의 여성이 주축이 된 복수극에 정혜의 남편이 데려온 아이 이수겸(준)이 합류하게 된다. 그는 자신을 낳은 부모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다. 이처럼 완전히 이질적인 사람들이 '복수'라는 목적으로 뭉쳐 '연대'하는 모습이 <부암동 복수자들>의 감상 포인트다. 이들이 실현하는 복수라는 것이 의자에 접착제를 붙이고 설사약을 먹인다거나 닭싸움으로 응징해 목보호대를 하게 만드는 정도이지만, 그 작은 복수가 지극히 현실적이라 의외의 통쾌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글의 분량에서 구분되는 것처럼 선발 주자보다는 후발 주자 쪽에 좀더 눈길이 가는 게 사실이다. (글의 배치가 관심도 순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아무래도 참신하면서도 이야기의 힘이 느껴지는 드라마에 끌리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병원선>에 대한 기대는 일찌감치 내려놨고, <당신이 잠든 사이에>의 경우에는 반전과 로맨스만 강조될 뿐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이 상당히 떨어진 점이 못내 아쉽다. 마치 신발끈이 풀린 듯한 느낌을 받는데, 느슨해진 이야기 전개를 좀더 타이트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동시간대 1위 드라마가 10%를 넘지 못하는 상황, 어찌보면 '도토리 키재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드라마들이 '웰메이드'의 형태로 쏟아진다면 한 드라마의 '독주'는 어려운 일이다. <매드독>과 <부암동 복수자들>의 언더독 신화일까, 아니면 <당잠사>와 <병원선>의 반등일까. 이 피터지는 전쟁에서 어느 드라마의 손을 잡을 것인가. 수목 드라마의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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