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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셋]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꾼 지 2주, 고기에 현혹되지 않는다

너의길을가라 2021. 8. 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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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꾼 지 거의 2주가 되어간다. 아내와 넷플릭스로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What the health)', '더 게임 체인저스'를 연달아 보고 내린 결정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며 건강이란 무엇인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좀더 밀도있게 고민하게 됐다. 더불어 지구와 환경에 대해서도 돌아보게 됐다.

사실 먹는 행위에 큰 관심이 없다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도 먹고 싶은 것도 없는 스타일이라 식단을 바꾸는 일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안 먹으면 그만'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포기해야 하는 건 잡식의 편의성 정도이다. (그러고 보니 커피를 끊은 지도 1년이 넘었다.)

그렇다고 완전 비건까진 아니고, 채식을 주로 하며 어패류를 곁들이는 정도이다. 그러니까 통조림 참치나 멸치 반찬 정도는 먹고 있다. 육고기(소, 돼지, 닭 등)는 먹지 않는다. 굳이 따지자면 페스코(Pesco)라고 할까. 유제품이나 계란 등도 직접적으로 섭취하지 않는다. 아내는 생선도 먹지 않고 갑각류만 먹기로 했다. (아직까진 먹은 적 없다.)

아직 채식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분명한 건 소화가 잘 된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소화 기능에 문제가 있진 않았지만, 확실히 속이 편안해졌다. 고기를 섭취하고 나면 위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부글부글 끓던 장의 혼란이 이젠 남의 이야기다. 배변 활동도 고기를 먹던 시기와 비교해 수월해졌다.

눈에 띠는 변화라면 몸무게가 쭉 빠졌다. 일단, 패스트푸드를 안 먹게 되고, 야식도 끊게 되니 자연스레 다이어트가 된 셈이다. 두부를 통해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고 있어 근육량은 크게 변화 없어 보이고, 체지방이 좀 빠진 듯하다.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다만, 귀찮기는 하다. 균형잡힌 식단을 고민해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장을 자주 봐야 한다. 또, 매번 음식을 조리해야 하니 신경써야 할 부분들이 많다. 그전에는 고기를 굽기만 하면 됐는데! 무엇보다 채식을 한다고 하면 콧방귀부터 뀌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 피곤하다.

일단 꾸준히 좀더 해볼 생각이다. 신기한 건 더 이상 고기에 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 점심은 지인들과 (제육)쌈밥집에 갔는데, 고기를 봐도 아무런 감흥에 들지 않았다. 채소 위주의 밑반찬과 우렁쌈장에 쌈을 싸먹는데 그걸로 충분했다. 흥분되지 않았다. 이쯤되면 채식(위주로 식사)한다고 말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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