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듣는 귀

내일은 어린이날! 방정환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지

너의길을가라 2013. 5. 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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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5월 5일, 어린이날입니다. '빨간날'이 일요일이라 아쉬워하고 있을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부모님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자녀들을 위한 계획을 세우셨나요? 어떤 선물을 준비하셨나요? 물론 물질적인 선물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일만큼은 아이들이 마음 편히, 아무 걱정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건 어떨까요? 




- <연합뉴스>에서 발췌 -



아동학대 부산 어린이집 원장·교사 영장 청구


요즘 씁쓸한 이야기들이 많이 들려옵니다. 어린이들이 그야말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데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모든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습니다. 1살~2살 정도의 아기를 어떻게 때릴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마땅히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할 겁니다. 물론 거기에서 그쳐선 안 되겠죠. 이런 사건들이 발생하는 '배경'을 살펴야 합니다. CCTV를 설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죠. 그리고 어린이집의 실태를 조사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체코하고, 교사들의 업무량도 파악을 해야겠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본을 다잡아야 합니다. 



만 1살부터 사교육, 아이들이 병들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생후 5~6개월부터 놀이 수업, 영어 수업, 영재 수업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기저귀를 찬 채 영어 플래시 카드를 공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정말 충격적이지 않나요? 어린이놀이운동가인 편해문 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놀이에 굶주린 아이들이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 몸과 마음, 영혼이 소비중독에 빠진 부모들은 사교육 학습노동에 내물리는 아이의 행복에 대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황은 절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경남 초등학생 27% "하루 4시간 이상 공부"



최근 전교조 경남지부는 경남 도내 11개 시군 초등학교 5,6학년 9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그 중 27.5%(252명)의 아이들은 학교 수업을 제외한 학습 시간이 4시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주지역을 비생으로 한 조사에서는, 가장 행복한 때를 묻는 질문에 34%가 친구들과 놀 때를 꼽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시간은 하루에 1시간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청주 초등학생 60% "하루 한 시간도 못 놀아")



- <뉴시스>에서 발췌 -



남과 비교… 학업 스트레스… 학년 올라갈수록 행복감 줄어



<동아일보>는 세이브더칠드런 및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공동 기획해 파악한 어린이행복종합지수를 발표했습니다. 16개 시도별로 점수를 매겨놓았는데요.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학년이 올라갈수록 행복감이 줄어듭니다. 정희정 한국아동상담센토 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린이는 나이가 들수록 자기 가족의 경제적 사회적 위치를 좀 더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된다. 동시에 다른 가족과 자기 가족을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만족감이 줄어든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 <동아일보>에서 발췌 -


국내총생산(GDP) 대비 아동복지 지출 비중은 어떨까요? 2009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은 OECD 평균 2.4%에 크게 못 미치는 0.8%에 그치고 있습니다. 4년 정도 지났지만, 그다지 높아졌을 것 같지 않습니다. 이봉주 서울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서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국민행복시대'에서 아동의 행복은 빠져 있다. 어린이는 발언할 창구가 없어서 그런지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린다"고 꼬집어 비판했습니다. 복지 예산을 높여야 한다면 돈이 없다고 몸서리 치며 반대하는 보수 언론과 보수 정당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 <뉴시스>에서 발췌 -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행복한가요? 여러분이 느끼시기엔 어떻습니까? 사실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들이 그리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 다들 상시적인 불안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고 있죠. 그렇지만 아이들은 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만이라도 빵긋방긋 웃으며 지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아이들이 불행하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도 불행합니다. 적어도(!) 내일만큼은 아이들이 마음껏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어떨까요? 아니죠. 이제부터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것이겠죠. 그러기 위해선 역시 어른들이 변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초의 어린이날 선전문

 

  1. 어린 사람을 헛말로 속이지 말아 주십시오.

  2. 어린 사람을 늘 가까이 하시고 자주 이야기하여 주십시오.

  3. 어린 사람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십시오.

  4. 어린 사람에게 수면과 운동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십시오.

  5. 이발이나 목욕 같은 것은 때맞춰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6. 나쁜 구경을 시키지 마시고 동물원에 자주 보내 주십시오.

  7. 장가와 시집보낼 생각 마시고 사람답게만 하여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님의 '최초의 어린이날 선전문'을 옮겨봤습니다. 최초의 어린이날은 5월 5일이 아닌, (1922년) 5월 1일이었다고 하네요. 그나저나 선전문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아이들의 처지가 예나 지금이나 그다지 달라진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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