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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2> '열등반'의 무대, 김영희 PD가 만든 프레임의 늪

너의길을가라 2012. 5. 2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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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 2> '홀로 재택 평가단'


실제 결과는 박상민 1위, 백두산 탈락으로 귀결되었지만, 여러분의 1등을 누구였나요? (와 같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글을 시작하지만, 좀 꼬인 글을 쓰고자 한다.)

 

솔직히 말하면, 1등을 가릴 수 없을 만큼 하향평준화된 무대가 아니었나싶다. 그것은 가수들이 만든 무대 자체의 탓도 있겠지만, 김영희 PD가 만들어준 프레임 때문이기도 하다.

 

'열등반'의 무대.. 우열반과 열등반을 나누는 김영희 PD의 놀랍도록 잔인한 발상, 당신이 주절거리는 인문학이란 이런 것인가요? 물론, 당신의 선의는 그런 것이 아니겠죠. 사악한 주석을 다는 제가 오히려 죄송합니다. 

 

발라드를 불렀던 가수들은 빠른 템포의 곡을, 신나는 곡을 불렀던 가수는 다시 감성적인 노래로.. 선곡의 뻔한 스토리는 역시 변함이 없었다. 

  

정인 <사노라면> 

백두산 <꿍따리 샤바라>

박미경 <무인도> 

이영현 <뮤지컬> 

박상민 <여정>

정엽 <나만의 것>

 

노래를 듣기도 전에 '문자 투표'를 하시는 재택 평가단께서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평가를 하시는 건지.. 여기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김영희 PD는 여전히 답을 내놓지 않고 있고.. 굳이 등장해선, '마지막 3분 동안 1위와 2위가 바꿨다'는 말을 하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한가?

 

냉정한 평가도, 긴장감도 없는.. '잘한다'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가수들.. '이은미'는 계속해서 쉴드를 치지만, 그러기엔 청중 앞에서, 순위 앞에서 사시나무 떨듯 떠는 예술가들의 모습이 처량하고 안쓰럽기만 하다. 


백두산의 유현상은 탈락 소감에서 '락의 한계'를 언급했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건 '락의 한계'가 아니라 '백두산의 한계'일 뿐이었다.

 

차라리 <불후의 명곡>의 이해리와 에일리의 무대를 권한다. 그들은 적어도 자기 노래를 마음껏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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