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킴의 극장 214

[오늘으 영화] 루퍼(Looper)

'루퍼(Looper)'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오늘 개봉작이 많아서 살짝 고민을 했습니다. 장동건의 '위험한 관계', 소지섭의 '회사원' 등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선택을 했다고 할까요? '루퍼'는 라이언 존슨이 각본과 감독을 맡고, 최근 굉장히 핫한 배우 조셉 고든-레빗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브루스 윌리스도 극의 무게를 더해주고요. 특히 '레인메이커'로 등장하는 '아이'가 참 귀엽습니다. 물론 마냥 귀엽기만 한 건 아니지만..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시간여행'이 핵심적인 컨셉입니다. 거기에 '염력'이 덧붙여졌다고 할까요? 부터 시작된 '시간여행' 컨셉은 항상 사람들을 설레게 하죠.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만난다? 혹은 그 반대의 상황.. '루퍼'에서는 그 모든 것들이..

버락킴의 극장 2012.10.11

<광해, 왕이 된 남자>, 발칙한 역사적 상상력을 마음껏 뽐내다

를 봤습니다. 사실 기다렸던 작품이기도 해서 예정보다 일찍 개봉하는 것이 반갑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속내는 좀 치사했지만 말이죠. 는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문제점이 노출되기 마련입니다. 역시 그것은 사극이라는 포맷, 더 나아가 '팩션'이 안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이기도 하죠. 사실 '광해군 재평가'는 역사학계에서는 꽤 뜨거운 논쟁거리입니다. 근래에 조금 사그라들었다가 다시 타오르고 있는 듯 하죠? 광해군에 대한 재평가는 '외교'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한명기의『광해군』은 광해군을 탁월한 외교정책을 펼친 군주로 해석합니다. 이른바 '중립외교'가 그것이죠. 명청교체기, 까딱하면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 속으로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잘 잡아 실리를 챙겼다는 것입니다. ..

버락킴의 극장 2012.09.14

<이웃사람> 보고 왔습니다.

강풀 원작, 김휘 감독의 을 보고 왔습니다. 김휘 감독은 '수애'와 '유지태'가 출연했던 과 천 만 관객을 돌파했던 의 각본을 쓴 분입니다. 물론 의 각본도 쓰셨고요. 이번에는 아예 메가폰을 직접 잡으셨군요.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 저는 웹툰을 보지 않아서 당연히 원작을 보진 못했지만,'원작을 그대로 잘 살렸다'는 평을 따르자면, 원작의 구성이 굉장히 탄탄했을 거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새론 양의 '두 가지' 연기도 괜찮았고, 김윤진 씨도 감성을 잘 살려주었습니다. 천호진 씨의 연기야 굳이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요.마동석 씨는 의 거의 유일한 히든 카드인데요. 역시 캐릭터를 잘 살렸습니다. 김성균 씨의 연기도 돋보였고요. 뭐, 여기에서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스..

버락킴의 극장 2012.08.26

'도가니', '부러진 화살', '두개의 문', 다음은 '맥코리아'다!

개봉도 전에 소송 논란 '맥코리아' 어떤 영화 영화 의 성공 이후로 사회적 논란이 된 사건을 영화화하는 작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는 446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인 150만을 훨씬 넘겼고, 도 손익분기점인 40만을 훌쩍 뛰어 넘어 346만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은 현재까지 6만 관객을 돌파하며, 독립영화 신기록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처럼 사회적 논란이 되었던 소재들을 영화로 담아 내는 이른바 '고발 영화'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 저변에는 '트위터'를 비롯한 SNS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을 겁니다. 이제 그 바통을 이어받을 영화는 입니다. 와 은 '드라마'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달리 과 현재 제작 중인 는 '다큐'의..

버락킴의 극장 2012.08.20

<건축학개론>, '븅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야!"

건축학개론. 결국 '첫사랑'은 '현실'을 타고 넘지 못한다. 은 이런 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다. 그것이 뻔한 진리이기에 2시간 동안 충실히 감정이입된 '관객'들은 그 뻔한 명제가 뒤집히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니컬하게 말한다. '븅신,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거야!' 그렇게 영화는 '관객'들에게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관객이 아니라, 첫사랑에 실패한 5c천만 국민(좀 오바인가?)에게 위로를 건넨다. '괜찮아, 너의 첫사랑만 실패한 게 아냐. 우리 모두의 첫사랑은 반드시 실패해!' 엄태웅과 고준희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는 이상, 그 외의 결말은 불가능하다. 이 '사랑과 전쟁'은 아니지 않은가? 그럼에도 영화는 찜찜하다. 두 사람이 이뤄지지 않았기..

버락킴의 극장 2012.06.13

<우리 의사 선생님>, '진짜'를 만드는 거짓말..

우리 의사 선생님. 천재 감독이라고 불리는 '니시카와 미와'의 작품이다. 대부분 그 이름이 낯설게 여겨질 텐데, 오다기리 조가 출연했던 를 연출한 감독이라고 하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카가와 데루유키는 와 두 작품 모두 출연했다. 은 제33회 일본 아카데미에서 10개 부분을 석권할 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 역시 '최우수 각본상'을 비롯해서 '우수 감독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9년 일본 영화계는 그야말로 의 해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영화는 초반의 흥겨운 분위기와는 달리 전체적으로 무겁다. 를 본 사람들이라면 적응하는 데 그다지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일본 영화 특유의 소소하고 아기자기한 장면들은 때로는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

버락킴의 극장 2012.06.11

<돼지의 왕>, 씁쓸하고 꿉꿉하지만 응시해야만 하는 이야기

돼지의 왕. 은 '청소년 관람불가'다. 매력적이다. 장르는 스릴러. 더욱 매력적이다. 일반적으로 애니메이션은 아름답고 슬픈 사랑 이야기나 SF(Science Fiction) 등이 그 소재가 되곤 한다. 꼬마들을 위한 것이거나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배려(?)하기 위해서. 그런 면에서 은 의외의 선택이다. 제목과 포스터를 통해서 느꼈겠지만, 은 시종일관 우울하고 음울하다. 아주 꾸물꾸물하다. 감상하면 알게 되겠지만, 폭력적이고 잔혹한 장면들이 여럿 등장한다. 실제로 예고편 심의가 두 차례나 반려되었을 만큼 그 수위는 꽤 높은 편이다. 은 단편 애니메이션 을 만들었던 연상호의 작품이다. 또, 로 각종 감독상과 신인남우상,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던 양익준이 목소리로 참여했다. 다른 목소리 연기도 성우가 아닌..

버락킴의 극장 2012.06.05

<멋진 악몽>, 엉뚱함과 기발함, 유쾌함과 인간애 녹아있는 영화

멋진 악몽. Once in a Blue Moon. 근데 한글 제목은 왜 이따위지? 다케우치 유코. 에서 그녀의 모습을 정말 아름다웠지. 함께 출연했던 남자 주인공(나카무리 시도)과 결혼하면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산산조각 냈지만. 에서 보여준 모습은 또 얼마나 청순하고 귀엽고 예뻤던가. 그 외에도 , , , 등에 출연했다. 여기까진 내가 봤던 작품. 그 외의 작품에는 , , 등이 있다. 여담이지만, 일본은 소설(을 비롯해서 만화)이 영화화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유기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대한민국도 소설이 드라마나 영화화 되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역시 비할 바가 못 된다. 시장의 차이도 영향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은 다케우치 유코와 후카츠 에리,..

버락킴의 극장 2012.05.30

<반가운 살인자>, 전형적인 패턴의 한계..

반가운 살인자. 은 '짧은 다리들'이 현실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로또'밖에 없다는 씁쓸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건넨다. 는 더 허황되지만 훨씬 처절하다. 불쌍하고 한심한 가장 영석(유오성)은 '포상금'을 위해 '살인자'를 잡으려 하고, '살인자'에게 살해됨으로써 '보험금'을 타내고자 한다. 스릴러와 코미디를 섞은 이 영화는 전형적이다. 전형적인 구도 속에서 전형적인 웃음을 주고, 전형적인 긴장감을 자아내지만, 전형적으로 평범하다. 아, 이 영화엔 김동욱도 나온다. 에서 왕으로 출연한. 여자들한테 나름대로 인기가 좋지. 순수함과 야생적인 이미지가 공존한다고 해야 하나..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들이 매력적인 듯 하다. 영화는 당연히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내가 전형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버락킴의 극장 2012.05.30

<저스티스>, 정의에 구속된 인간들! 정의를 구현하는 것은 무엇인가?

저스티스. seeking justice. 정말 멋없는 한글 제목이다. 절대적으로 끌리지 않는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가이 피어스. 와우! 일단 배우는 짱짱하다. 극에서 가이 피어스가 니콜라스 케이지를 서서히 압박해 들어가는데, 초반의 이런 긴장감은 잘 표현이 됐다. 감독이 던진 철학적인 물음은 흥미롭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사건을 풀어가는 힘이 조금 딸린다는 인상을 받는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예상이 됨에도 불구하고 달짝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감독은 로저 도널드슨. 그는 45년 생(生)이다. 그의 최근 주요 작품으로는 , , 등이 있다. 대한민국 영화계는 지나치게 젊은 감독을 선호하고, 그들 위주로 굴러가는 경향이 있는데.. 영화라는 것은 역시 연륜과 경험.. 거기에서 비롯되는 철학 등이 굉장히..

버락킴의 극장 2012.05.28

<삼총사 3D>, 스토리도 캐릭터도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삼총사 3D. 알렉상드르 뒤마의 '삼총사'를 읽어보지 않은 친구들도 있을까? 아, 요즘 세대들에겐 낯선 이야기일까? 겁없는 풋내기 달타냥이 삼총사(아토스, 아라미스, 포르토스)를 만나고, '악의 축'인지 '애국자'인지 헷갈리는 리슐리외 추기경에 맞서 싸우는 스토리는 정말 매력적인 것이었다. 우리 세대는 그런 이야기에 심취해선, 동네에서 나무 막대기를 들고 칼싸움을 하며 삼총사 놀이를 하곤 했었다. (했었던 것 같다..) '스릴러'에 이어 두 번째로 좋아하는 영화 패턴은 '중세'(와 '근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그것이 로맨스가 됐든, 판타지가 됐든 상관 없다. 그 시대의 풍경들, 그 시대가 풀어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암흑의 시대'라고도 불리지만, 영화에선 가장 사랑받는 시대이기도 하다. 캐스..

버락킴의 극장 2012.05.28

<Safe house>, '본 시리즈' 제작사의 좀 뻔한 스릴러

Safe house. safe house는 냉전 시대에 소련의 스파이를 심문하기 위한 용도로 만들어진 CIA의 시설. 도청 장치, CCTV, 비밀 통로 등이 갖춰져 있는 가장 안전한 장소이자.. 오히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는 곳. 덴젤 웨싱턴. 그가 출연한다? 두 말 할 것 있나. 그냥 보는 거지! 라이언 레이놀즈. 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남겼지만, 별다른 호감은 없다. 에서도 그렇지만, 최근 덴젤 워싱턴의 작품을 보면 젊은 배우와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덴젤 워싱턴이 일단 극의 무게를 잡고, 그 위에서 '라이언 레이놀즈'나 '크리스 파인(언스토퍼블)'과의 호흡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이다. 비슷한 예는 아닌데, 굳이 비유하자면 에서 '최민식'이 '하정우'와 보여주는 ..

버락킴의 극장 2012.05.27

화차(火車), 김민희, 절망도 뛰어넘은 체념.

화차(火車). '배우 김민희'의 연기에 있어, 터닝 포인트는 '굿바이 솔로'였다고 생각한다.본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네? 안 봤다면 주말을 투자해서 한 번 보시길.. 그 이후에 그는 '뜨거운 것이 좋아', '여배우들', '모비딕'에 출연했는데, 그다지 빛을 보진 못했다. '뜨거운 것이 좋아'와 '여배우들'에선 무난했지만 역시 '모비딕'의 실패가 뼈아팠다. 김민희에겐 '백지(白紙)'와 같은 얼굴이 있다. 좀 더 풀어서 말하자면, '무감각한 표정',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시체스러움'이 있는데.. 때문에 그녀의 무표정이 담아내는 감정은 정말 싸늘하게 와닿는다. (때문에 그런 얼굴에서 피어오르는 순백한 웃음은 더욱 그녀를 돋보이게 만든다.) 화차(火車)에선 그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같다. 변..

버락킴의 극장 2012.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