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V + 연예/[리뷰] '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51)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한갓진 전원주택에서 대형견을, 그것도 여러마리 기르는 건 아마도 많은 보호자들이 품고 있는 로망이리라. 널찍한 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반려견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에 사연을 보낸 보호자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진돗개, 저먼 셰퍼드, 알래스칸 말라뮤트까지 세 마리의 대형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진돗개 '복돌이(수컷, 6살)'은 영리하고 애교가 많았고, 저먼 셰퍼드 '장수(수컷, 3살)'도 똑똑하고 말을 잘 들었다. 특히 집을 잘 지켜 안전을 담당하고 있었다. 문제의 알래스칸 말라뮤트 '대장군(수컷, 2세)'은 남편 보호자에 따르면 순한 귀염둥이였다. 참고로 알래스칸 말라뮤트는 썰매 개의 한 품종으로 힘이 좋고 강인한데, 사람을 잘 따르고 우호적인 편이라고 한..

베들링턴 테리어는 KBS2 에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요즘 들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견종이다. 비숑 프리제나 푸들처럼 뽀글뽀글한 털을 가진 베들링턴 테이어는 18세기 영국의 베들링턴 지방에서 광부들 사이에서 쥐잡이견으로 길러졌다. 특유의 체형 덕분에 달리는 속도가 빠르고 수영 실력도 뛰어나다. 다만, 어릴 때 입질이 잦고 고집이 세서 훈련을 잘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현재 보호자의 집에는 3마리의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노화가 온 푸들 쿠키(수컷, 14살)와 에너지가 넘치는 슈(수컷, 12살)는 십여 년을 함께 한 가족이었다. 결혼 후 태어난 아이와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5월 베들링턴 테리어 바비(암컷, 4살)을 입양했다고 한다. 다견 가정이 된 것이다. 바비는 매우 활발하고 사람..

필라테스 센터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녀석'은 덩치가 워낙 커서 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지난 23일 KBS2 의 고민견으로 등장한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 봉봉이(수컷, 5살)는 몸무게가 45kg이나 됐다. 초등학생 고학년의 평균 몸무게가 그쯤 되니 몸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당연히 힘도 세서 당연히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올드 잉그리시 시프도그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이 고향인데, 테리어종과 비어디드 콜리를 교배한 견종이다. 보더콜리, 웰시코기와 같이 목양견 출신이지만, 목장에서 소나 양을 돌보기보다 목장에서 시장으로 가축들을 옮길 때 이동을 담당했다. 그만큼 영리하고 똑똑하다. 보호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편인데, 그 때문에 분리분안을 겪는 ..

골든 레트리버가 이런 견종이었던가. '천사견'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순하디 순한 개들이 어떻게 보호자를 공격하는 '악마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KBS2 는 또 한번 골든 레트리버 특집을 마련했다. 고민견으로 등장한 리에(암컷, 1살)는 지난 주 고민견인 도리(암컷, 1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사악)한 아우라를 뿜어댔다. 가족(아빠, 엄마, 아들)들은 리에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딸이 없어서 막내딸로 삼기로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약간 불안해지는 부분이었다.) 한편, 각자의 역할 분담도 잘 되어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산책 다녀오기, 목욕 시키기, 교육하기 등을 맡았고, 엄마 보호자는 밥 주기와 놀아주기를 담당했다. 아들 보호자는 ..

뛰어난 후각과 지능을 겸비해 마약 탐지견으로 활약하는 골든 레트리버(Gonden Retriever)의 별명은 바로 '천사견'이다. 그 정도로 성격이 온순하고, 사람에게 우호적이다. 또, 굉장히 점잖고 침착하다. 그래서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반려견으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로망견이기도 하다. 골든 레트리버는 19세기 중엽 스코틀랜드에서 개량된 견종이다. '레트리버(Retriever)'는 '찾아서 물어오다'는 뜻인데, 본래 사냥감 중 특히 새를 물어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상적인 가정견으로 여겨졌던 탓에 무분별한 번식이 이뤄졌고, 그로 인해 골든 레트리버들은 유전적으로 고관절형성부전을 앓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정기적인 건강 진단과 ..

자신이 어떤 문제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애꿎은 곳에서 이유를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달라진다는 걸 모르는 것이다. KBS2 를 보면서 우리는 그 진리를 깨닫고는 한다. 자신의 반려견을 '규정공파 26대손 밀약박씨 박봉식'이라고 소개하는 부부 부호자를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그들의 반려견이 '공격성'을 지녔을 거라고 말이다. 닥스훈트 종인 봉식(수컷, 2살)이는 2019년 2월에 입양돼 보호자들과 2년 정도 함께 생활해 오고 있었다. 독일어로 '오소리 사냥개'라는 뜻의 닥스훈트(Dachshund)는 오소리나 토끼를 추적하는 데 최적화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몸통이 길고 가슴이 두툼하며 다리가 짧다. 성격도 활발한 편이다. 정감있는 이름을 가진 봉식이의 문제는 무엇일..

역대급 입질로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던 봄이. KBS2 의 애청자라면 고민견의 이름까지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그동안 워낙 많은 고민견들이 출연했던 만큼 헷갈리는 것도 자연스럽다. 또, '역대급 입질'이라는 특징도 워낙 흔해서 구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의 졸혼으로 혼자 지내게 된 18세 보호자(와 반려견 봄이)'라는 힌트까지 더하면 어떨까. 어린 나이에도 성숙하고 책임감이 돋보였던 보호자였다. (46회, 9월 21일 방송) 약 1년 전 엄마의 권유로 유기견 보호소에서 봄이를 입양한 보호자는 1년 동안 동고동락하며 큰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들개의 새끼였던 봄이는 사람의 손길을 경계했다. 가끔씩 찾아오는 가족은 물론 보호자에게도 입질을 했다. 목줄을 채울 수 없어 산책은 꿈도 못 ..

동거 중인 두 명의 보호자와 두 마리의 반려견. 언뜻 보기엔 괜찮은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 보호자를 정해 한 마리씩 전담해서 양육하면 되니 말이다. 그리하면 산책을 시키기도 수월하고, 배변 훈련 등을 진행하기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언제나 '독박'을 쓰는 누군가에 의해 굴러가기 마련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2 를 찾아온 사연도 마찬가지였다. 웰시 코기(Welsh corgi) 로키(9개월, 수컷)와 프렌치 불독(French Bulldog) 시져(9개월, 수컷)는 활발해도 너무 활발했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많은 견종들이기도 했지만, 다소 정신사나울 정도로 에너지가 넘쳤다. 집 안에는 개들이 물어뜯은 흔적이 가득했다. 보호자들은 중간 수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다행히..

'미니핀'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니어처 핀셔'(Miniature Pinscher)는 쾌활하고 활발한 성격을 지녔다. 핀셔는 독일어로 '테리어(Terrier)'라는 뜻인데, 테리어종답게 미니어처 핀셔도 용감하고 겁이 없다. 과거에 쥐 잡는 개로 손꼽힐 정도로 유전적으로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 자존심이 센 편이라 몸집이 큰 상대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다고 한다. 지난 5일 방송된 KBS2 에 등장한 고민견 콩이(수컷, 10살)는 미니핀답게(?) 상당히 공격적이었다. 외부인을 향해 맹렬하게 짖고, 산책 도중에 만난 개에게 달려들었다. 사람에게 입질을 한 적도 2번 있다고 했다. 물론 보호자에게 콩이는 천사 같은 존재였다. 이혼 후 자녀 양육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 유일하게 웃음을 준 친구가 바..

"호러 미용실인데, 호러." (이경규) 간혹 반려동물들이 그 곳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한 경우가 있다. 식당이나 카페, 주점 등 다양하다. '거기 있는 강아지(고양이) 너무 예쁘잖아!' 방문하는 손님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그런 모습을 보는 보호자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심지어 매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까지 한다. 물론 매장 내에 동물이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는 손님들도 있으니 마냥 득이 되는 건 아닐게다. 지난 28일 KBS2 에 고민을 들고 찾아온 보호자는 미용사 부부였다. 짐작되다시피 그들의 반려견 잭 러셀 테리어(Jack Russell Terrier) 잭순이(암컷, 3살)는 미용실의 마스코트로 살아가고 있었다. 함께 샵을 운영하고 있는 보호자들은 출근할 때 잭순이를 데려와 퇴근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