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V + 연예/[리뷰] '개는 훌륭하다' 톺아보기 (47)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각진 얼굴에 통나무 같은 근육질 몸을 지닌 프렌치 불도그(French Bulldog)는 일명 '박쥐귀'라고 하는 크고 넓은 독특한 귀를 가졌다. 불도그보다는 덩치가 좀 작은 편인데, 강렬하면서도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견종이다. 또, 일반적으로 밝고 다정한 성격을 지녀 다른 동물이나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그 이유는 애당초 프렌치 불도그가 반려견으로만 개량됐기 때문이다. 동물을 사랑하기로 유명했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은 "투견들의 전투는 피의 스포츠"라며 투견 금지령(1853년)을 선포했고, 당시 개들을 투견용이 아닌 반려견으로 개량하는 이슈가 유럽 전체로 공론화 됐다. 이후 잉글리시 불도그가 프랑스로 건너가는 과정에서 퍼그와 프랑스종 테리어와 교배되면서 프렌치 ..

이번에도 다견 가정이 등장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2 에 출연한 모녀 보호자는 네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견종은 포메라니안과 미니어처 핀셔였다. 독일 북동부 지역의 포메라니아 지방에서 유래한 포메라니안은 북극에서 썰매를 끌던 개들의 후손으로 초창기에는 지금보다 몸집이 훨씬 컸다고 한다. 공처럼 둥글고 풍성하게 부푼 털이 특징이다. 미니어처 핀셔는 19세기까지 쥐와 같은 설치류를 잡는 개로 키워졌다. 도베르만과 외형적으로 비슷하게 생긴 탓에 도베르만을 축소한 버전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전혀 관련성이 없다. 포메라니안과 미니핀은 이미 에 출연한 적이 있어 제법 익숙한 견종들이다. 그런데 웬일인지 영상 속에는 엄마 보호자와 포메라니안 두 마리밖에 눈에 띠지 않았다. 미미(암컷, 8살..

"키우긴 키울 텐데 감당이 안 될 텐데.." 강형욱 훈련사의 표정을 어둡게 만든 고민견의 견종은 바로 '휘핏'이었다. 뛰어난 시력을 사용하여 사냥하는 대표적인 시각 하운드 휘핏은 토끼 등 작은 짐승을 사냥하는 스냅 레이싱을 위해 19세기 영국에서 개량(이탈리아 그레이하운드 + 베들링턴 테리어, 멘체스터 테리어)된 품종이다. 최고 시속 56킬로미터의 빠른 스피드에 활동량이 많아 키우기 힘든 견종이다. 지난 4일 방송된 KBS2 에는 휘핏 비트(수컷, 2살)와 닥스훈트 우가(수컷, 5살)이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도심에서 홀로 두 마리의 반려견과 살고 있는 보호자는 비트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다. 자신에게는 한없이 천사 같은 비트가 외부인만 보면 얼굴이 확 변해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한번 돌변하면..

반려견 한 마리와 살아가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 다견 가정의 어려움은 얼마나 클까.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에는 무려 6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는 보호자 부부가 출연했다. 그동안의 시청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다견 가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연코 '(반려견들 사이의) 싸움'이었다. 애정, 먹이, 자리 등 그들이 싸울 이유는 다양했다. 특히 보호자의 (제한된) 애정을 차지하기 위한 반려견들끼리의 경쟁은 심각한 싸움을 불러일으키곤 했다. 간혹 보호자가 (알게 모르게) 편애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결국 핵심은 보호자가 얼마나 균형된 애정을 적절히 주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처럼 다견 가정이라는 말만 들었을 때 익히 그려지는 상황들이 있었다. 이번에도 그런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거라고 (섣불리) 생각했..

동네 담벼락에 쓰인 '개 조심'의 대표적인 주인공 도사견은 동물보호법상 맹견(猛犬)으로 분류된다. 그만큼 사납고 무서운 견종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도사견은 애초에 투견을 위해 개량된 견종이다. 싸움을 하는 게 생의 목적이었던 셈이다. 워낙 정면승부를 좋아해서 말리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싸우는 근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단단한 근육질에 힘도 세서 웬만한 보호자들은 엄두도 내기 힘들다. 참고로 현재 투견은 대다수의 국가에서 불법이다. 한국도 2018년부터 동물보호법 8조(동물학대 등의 금지)에서 도박 광고 오락 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장터에서 투견 경기를 봤다는 이경규의 증언처럼 1980년대까지 투견은 매우 성행했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치르면..

'견종계의 브레인' 보더콜리(Border Collie)는 이미 여러 차례 KBS2 에 고민견으로 등장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보더콜리가 과거에 목양견(양몰이 개)이었던 것과 관련이 깊다. 우선, 워낙 민첩하고 활발해 많은 활동량을 필요로 하는데, 그런 욕구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 불만족의 책임은 역시 보호자에게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똑똑하다는 것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대로 보더콜리는 가장 영리한 견종 중 하나이다. 다른 개들에 비해 영리하다보니 그만큼 욕구도 많기 마련이다. 강형욱의 표현대로라면 사고도 똑똑한 녀석들이 치는 법이다. 또,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도 뛰어나 보호자의 약한고리를 파고들었다. 그러다보니 보호자가 반려견에게 지배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

한갓진 전원주택에서 대형견을, 그것도 여러마리 기르는 건 아마도 많은 보호자들이 품고 있는 로망이리라. 널찍한 마당을 신나게 뛰어다니는 반려견이라니!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진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에 사연을 보낸 보호자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진돗개, 저먼 셰퍼드, 알래스칸 말라뮤트까지 세 마리의 대형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진돗개 '복돌이(수컷, 6살)'은 영리하고 애교가 많았고, 저먼 셰퍼드 '장수(수컷, 3살)'도 똑똑하고 말을 잘 들었다. 특히 집을 잘 지켜 안전을 담당하고 있었다. 문제의 알래스칸 말라뮤트 '대장군(수컷, 2세)'은 남편 보호자에 따르면 순한 귀염둥이였다. 참고로 알래스칸 말라뮤트는 썰매 개의 한 품종으로 힘이 좋고 강인한데, 사람을 잘 따르고 우호적인 편이라고 한..

베들링턴 테리어는 KBS2 에 처음으로 소개됐는데, 요즘 들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견종이다. 비숑 프리제나 푸들처럼 뽀글뽀글한 털을 가진 베들링턴 테이어는 18세기 영국의 베들링턴 지방에서 광부들 사이에서 쥐잡이견으로 길러졌다. 특유의 체형 덕분에 달리는 속도가 빠르고 수영 실력도 뛰어나다. 다만, 어릴 때 입질이 잦고 고집이 세서 훈련을 잘 시켜주는 게 중요하다. 현재 보호자의 집에는 3마리의 반려견이 함께 살아가고 있었다. 노화가 온 푸들 쿠키(수컷, 14살)와 에너지가 넘치는 슈(수컷, 12살)는 십여 년을 함께 한 가족이었다. 결혼 후 태어난 아이와도 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5월 베들링턴 테리어 바비(암컷, 4살)을 입양했다고 한다. 다견 가정이 된 것이다. 바비는 매우 활발하고 사람..

필라테스 센터를 유유히 돌아다니는 '녀석'은 덩치가 워낙 커서 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지난 23일 KBS2 의 고민견으로 등장한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 봉봉이(수컷, 5살)는 몸무게가 45kg이나 됐다. 초등학생 고학년의 평균 몸무게가 그쯤 되니 몸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당연히 힘도 세서 당연히 건장한 성인 남성이 아니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올드 잉그리시 시프도그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이 고향인데, 테리어종과 비어디드 콜리를 교배한 견종이다. 보더콜리, 웰시코기와 같이 목양견 출신이지만, 목장에서 소나 양을 돌보기보다 목장에서 시장으로 가축들을 옮길 때 이동을 담당했다. 그만큼 영리하고 똑똑하다. 보호자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 편인데, 그 때문에 분리분안을 겪는 ..

골든 레트리버가 이런 견종이었던가. '천사견'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순하디 순한 개들이 어떻게 보호자를 공격하는 '악마견'의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KBS2 는 또 한번 골든 레트리버 특집을 마련했다. 고민견으로 등장한 리에(암컷, 1살)는 지난 주 고민견인 도리(암컷, 1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고 사악)한 아우라를 뿜어댔다. 가족(아빠, 엄마, 아들)들은 리에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딸이 없어서 막내딸로 삼기로 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약간 불안해지는 부분이었다.) 한편, 각자의 역할 분담도 잘 되어 있었다. 아빠 보호자는 산책 다녀오기, 목욕 시키기, 교육하기 등을 맡았고, 엄마 보호자는 밥 주기와 놀아주기를 담당했다. 아들 보호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