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 연예/[리뷰] '알쓸' 시리즈 톺아보기 18

새로운 박사들과 함께 돌아온 '알쓸범잡2'의 아쉬운 한 가지

"시즌1을 끝내고 '또 범죄가 있겠어?'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범죄가 세상에 존재하더라고요. 여러분께 알려드려야 할 것들이 이렇게 너무 많습니다." (윤종신) 이 돌아왔다. 분노조절장애, 층간소음으로 인한 범죄, 아동 학대(인천 계부 목검 사건), 동물 학대(고양이 살해범), 상품 백화점 붕괴, 보복운전, 점점 더 진화하고 있는 딥페이크 범죄와 보이스피싱 그리고 연쇄살인범 유영철, 강호순, 정남규까지.. 그토록 많은 범죄와 범죄자들을 다뤘는데 아직 할 이야기가 남았을까? 그런 의문일랑 접어두는 게 좋겠다. 지난 9일 방영된 tvN 는 여전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범죄가 많다는 것을 입증했다. 제작진은 보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새로운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한국 최초의 프로파일러 권일용(범죄 박사),..

통편집된 시험 얘기 꺼낸 '알쓸범잡', 김상욱은 '능력주의'를 꼬집었다

지난 4일 tvN 최종회가 방송됐다. 정말 '알아두면 쓸데있는 범죄 잡학사전'이었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부터 일상 속의 범죄까지 다양하고 심도 있는 주제들을 다뤘다. 첫회 2.634%로 시작했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은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며 13회에는 3.696%까지 올랐다. 매우 고무적인 흐름이었다. 총결산을 하는 마지막 회는 아무래도 시청률이 떨어지기 마련이라 2.37%로 마무리됐지만, 범죄를 주제로 나눈 박지선 교수, 정재민 사무관, 김상욱 교수, 장항준 감독의 진심어린 대화는 충분한 울림을 줬다. 소위 이름값 있는 출연자 혹은 이야기꾼의 부재라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충실한 공부가 바탕이 된 알짜 상식과 강약을 조절한 그들의 입담은 시청자들을 만족시..

끼어들기가 살인까지.. '알쓸범잡'이 짚어본 보복운전

2012년 8월 11일, 배에 통증을 느낀 임신부가 차량을 몰고 화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들었을까. 마음은 또 얼마나 초조했을까. 빨리 병원에 당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으리라. 그런데 앞에 정차해 있는 차량이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운전자는 느긋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임신부는 얼른 출발하라는 뜻으로 경적을 살짝 울렸다. 배알이 꼬인 걸까. 이후 앞 차량 운전자는 진로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차선을 바꿔가며 앞을 가로막았다. 창문을 열고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호소했지만 소용없었다. 보복운전은 그후로터 한참동안 멈추지 않았다. 며칠 후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난폭 김 사장'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돼 화제가 됐다. 그때부터 난폭·보복 운..

삼풍 백화점 붕괴 사고 언급한 김상욱의 경고, 그리고 광주 붕괴 사고..

1995년 6월 29일, 강남 중심에 세워졌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뉴스로 접한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사망자 502명, 부상자 937명, 실종자 6명. 한국전쟁 이후 가장 큰 인적 피해가 발생했던 엄청난 사건이었다. 강남 부유층을 겨냥한 초호화 명품 백화점 삼풍은 도대체 왜 무너졌던 걸까. 지난 13일 방송된 tvN 의 김상욱 교수는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먼저 삼풍백화점이 지어졌던 시대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풍 백화점은 1989년 11월 완공됐고, 같은 해 12월 1일 개장했다. 80년대의 강남은 규정과 법을 무시하고 오로지 돈을 좇던 분위기가 팽배해 있었다. 삼풍은 '됐고, 닥치는 대로 개발하자..

자살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오은영이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하는 말은?

통계는 여전히 씁쓸하다. 2019년 기준으로 대한민국에서 자살한 사람의 숫자는 1만 3,799명에 달한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 비율은 24.6명으로 OECD 37개국 중 1위를 기록했다. 11.3명이 평균인데, 우리는 2배가 넘는다. 10여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1위 타이틀이다. 연령별로 따져보면,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40대와 50대는 암에 이어 2위이다. 자살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난 6일 tvN 에 출연한 오은영 박사는 워낙 이유가 다양하다고 전제하면서 '중요한 것을 상실했을 때'라고 대답했다. 상실이 굉장한 우울감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상실의 범주에는 재산, 사람, 건강, 명예 등이 포함된다. 또, 인간은 가까운 사람에게 정서적 지지를 받아야 하는 존재인데, 지지기..

아직 잡히지 않은 고양이 살해범, '알쓸범잡' 동물학대를 다뤘다

사례 1. 부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길고양이 사체들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간 수치가 높았고 급성신부전 증상을 보였는데, 부검 결과 쥐약 성분이 검출됐다. A는 고양이를 보살피는 것처럼 접근해 쥐약을 탄 먹이를 먹였고, 고양이가 비틀거리면 집어던지는 등 연쇄적으로 학대했다. 계획적으로 고양이 수십 마리를 독살한 A는 벌금 300만 원의 처벌을 받았다. 사례 2. 군산에서는 길고양이가 머리에 화살촉이 박힌 채로 발견됐다. 다행히 생명은 건졌지만, 왼쪽 눈을 실명하고 말았다. 고양이의 머리에 박혀 있던 화살촉은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된 사냥용(브로드 헤드)으로 밝혀졌다. 근처에 살고 있던 40대 남성 B의 소행으로 밝혀졌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B는 고양이들이 길에 돌아다니는 게 신경쓰..

'알쓸범잡'이 짚어본 아동 학대, 아이들의 문제는 모두의 문제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무시하는 것에서 피고인이 어렸을 때 잘못된 모습을 닮은 것 같아서 이를 부정하고 싶은 생각에.." 2019년 9월, 인천에서 20대 남성 A씨는 5살 의붓아들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목검으로 수백 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이른바 '인천 계부 목검 사건'이다. 폭행이 없던 날에는 화장실에 며칠씩 가두기도 했고, 숨지기 전날에는 손발을 뒤로 묶은 채 방치하고 음식도 주지 않았다. A씨는 훈육을 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지만, 1심은 징역 22년, 2심은 25년, 대법원도 25년 형을 확정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의 출연진들은 개항의 도시 인천에서 범죄 이야기를 나눴다. 층간 소음, 공범 등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졌고, 후반부에 좀더 무거운 주제가 다뤄졌다. 바로 '아동학대'..

벽식 구조에서 막기 힘들다! '알쓸범잡'이 다룬 층간소음 문제

지난 8일, 인천 부평구의 한 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위층(6층)으로 올라가 둔기로 현관문 손잡이를 수 차례 내려쳤다. 또, 현관문 문틈에 둔기를 끼워 넣고 강제 개방하려고 시도했다. 내부에 있던 윗집 사람에게 죽여 버린다며 협박도 했다. 평소 층간소음으로 갈등을 벌이다가 당일 술을 마시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부평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및 특수협박 협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2015년 5월 8일, 상도동 층간소음 사건도 되짚어보자. B씨는 새벽 3시에 천장에서 아이가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리자 화가 났다. 그날따라 술을 먹은 상태라 흥분도가 좀더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B씨는 윗집 사람을 깨웠고, 한참 실랑이가 벌어졌다. 급기야 흉기까지 휘두르게 됐다. 그런데 실제 위층에는 아이가 없던 것으로 ..

"마동석이라도 달려들어야.." '알쓸범잡'이 내린 분노조절장애의 기준

지난해 12월 8일, 서울 광진구에서 시내버스에 탑승한 60대 남성 A씨는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는 버스기사의 요구에 "네가 뭔데 착용하라 마라야?"라며 욕설을 쏟아부었다. 흥분한 A씨는 버스 뒷문을 발로 차며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어 양손으로 버스기사의 목을 조르더니 얼굴을 두 차례 때렸다. A씨는 특가법(운전자 폭행) 및 폭행 혐의로 기소됐고,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5월 26일,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서 있던 한 여성을 마주친 30대 남성 B씨는 아무 이유 없이 몸을 부딪치더니 다짜고짜 욕설을 하고 시비를 걸었다. 이에 여성이 항의하자 B씨는 주먹으로 여성의 얼굴을 가격했다. B씨의 폭행으로 여성은 눈가가 찢어지고 광대뼈가 함몰됐다. 이유를 묻자 B씨는 "순간적으로 욱해서 한 일"이..

여성을 이야기한 '알쓸신잡3', 김진애가 있어 정말 다행이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Renaissance)의 기운을 느끼고 온 잡학박사들이 이번에는 경상남도 진주를 찾았다. 진주성을 방문해 김시민 장군의 숨결을 느끼고, 임진왜란(조일전쟁) 당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의병과 무참히 살육당했던 진주성민들을 기렸다. 또, 논개라는 인물의 자취와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자연사 박물관에서 공룡이라고 하는 거대한 존재들로 가득했을 지구를 떠올리고, 인간의 유한함을 상기하기도 했다. 각자의 여행을 마치고 소박한 식당에 둘러앉은 잡학박사들은 어김없이 수다의 꽃을 피웠다. 논개에 대한 '팩트 체크'에 나서더니, 국가주의 서사로 점철된 논개 이야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른다. '의심 많은 과학자' 김상욱 교수가 운을 띄우자, 유시민 작가는 "국가라는 어떤 권위 있는 ..

'알쓸신잡3', 피렌체에서도 김영하의 여행법은 남달랐다

이번에도 김영하는 남달랐다. 그리스에서도 고대 유적들을 뒤로 한 채 과감하게(?) 휴양지인 '에기나 섬'으로 떠나 풍요로운 여유를 즐겼던 그가 아닌가. 김영하의 진가는 이탈리아 피렌체(Firenze)에서도 어김없이 발휘됐다. 일반적으로 피렌체 하면 두오모 성당, 우피치 미술관 등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꼭 가봐야 할 장소쯤 될 것이다. 그런데 김영하는 뜬금없이 '영국인 묘지'를 찾았다. "전 여행 가면 그 도시의 묘지를 꼭 한번씩 가봐요.""왜요?""일단 조용해요. 고요합니다. 산 사람이 별로 없으니까. " 김영하가 묘지를 찾은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했다. 유명한 관광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도시가 주는 온갖 소음에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때 휴식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이 시..

독보적인 이야기꾼 '김영하' 없는 '알쓸신잡3'를 상상할 수 없다

​ 그가 입을 열면 집중해서 듣게 된다. 열중하게 된다. 귀를 기울이고 싶은 다정다감한 목소리, 뇌를 기울이고 싶은 번뜩이는 이야기. 소설가 김영하(의 대화법)에 완전히 매료됐다. ‘캡틴’ 유시민이 여전히 건재하고, 새롭게 합류한 김진애(건축과 도시계획) 박사와 김상욱(양자역학과 물리학) 교수가 새로운 관점의 수다로 가세했지만, 아무래도 tvN 의 주인공은 ‘돌아온 김영하’가 아닌가 싶다. 이쯤되면 ‘김영하가 모르는 게 뭐야?’, ‘김영하가 쉽게 설명할 수 없는 게 뭐지?’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이라 해도 믿을 지경이다. (아참, 그는 이탈리아어로 건배’salute’가 무엇인지 몰랐다! 참고로 모두 몰랐지만.) ‘대답 자판기’마냥 모르는 게 없다. 질문을 하면 답이 술술 나온다. 언뜻 이해하기 어려워 보이는..

제주도를 특별하게 만든 <알쓸신잡 2>, 그들의 여행은 왜 남다를까?

제주도는 예능에서 워낙 많이 '소비'됐던 공간이다. JTBC 은 제주도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이효리의 집을 민박으로 활용하며, 제주도를 제법 깐깐하게 훑었다. 제주도와 그곳에서의 삶을 매우 이상적으로 그려낸 프로그램이었다. 그뿐인가. tvN , JTBC , 채널A 등 제주도의 일부분을 잠깐씩 담아간 프로그램은 부지기수다. 곧 tvN 까지 제주도에 터를 잡고 가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주도는 일년 내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와 제주도민)에겐 미안한 말이지만, 노출 빈도가 높아지는 만큼 식상함도 커졌던 게 사실이다. 제작진은 어김없이 카메라 속에 제주도의 유려한 경관을 담고서 만족스러워 했고, 출연자들은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특산물을 맛보며 기계적인 감탄사를..

<알쓸신잡>의 '마디' 수다가 생각나는 <해피 데스데이>의 성장 스토리

"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 날이다." 트리 겔브만(제시카 로스)은 화끈한 파티를 좋아하는 캠퍼스 최고의 퀸카다. '교과서'적인 윤리의 관점에서 보면 그의 삶은 비틀어져 있다. 오로지 즐기고 탐닉하는 삶을 추구한다. 여러 남자를 무분별하게 만나고, 심지어 유부남인 교수와 은밀한 관계를 맺는다. 룸메이트는 그런 트리에게 '경고'를 보내지만, 트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뿐인가. 가족의 중요성을 모르고, 친구의 소중함도 모른다. 자신이 잘난 맛에 제멋대로 살아가는 철부지 대학생이랄까. 어김없이 뜨거운 파티로 밤을 보냈던 트리는 '평범한' 남학생 카터 데이비스(이스라엘 브루사드)의 기숙사 방에서 눈을 뜬다. 이윽고 아빠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벨소리가 생일 축하 노래로 바껴 있다. 과음을 한 탓에 머리가 ..

새 멤버 돋보였던 <알쓸신잡2>가 알려준 배움을 향한 태도

아쉬움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빈자리는 최소화 됐고, 더 나아가 새로운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tvN (이하 )가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6.61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한 준수한 시청률도 긍정적이었지만(의 마지막 회 시청률은 6.543%이었다.), 무엇보다 김영하 소설가, 정재승 박사와 배턴 터치를 하고 합류한 새로운 멤버들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다는 점이 낙관적이다. 시즌 1에서 기존 멤버들이 워낙 좋은 '합'을 만들어냈던 터라 (불가피한) 멤버 교체에 대해 우려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합류한 유현준 건축가(홍익대 건축대학 교수)와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 플랑크 사회인지신경과학 박사)는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염려를 기대로..

시즌2를 바라는 뒤늦은 리뷰, <알쓸신잡> 고마웠습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그리고 유희열. 그들이 홍대의 한 카페에 다시 모였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출연진들을 다시 불러모아 '총정리'를 하는 시간이었다. 이젠 공식처럼 된 나영석표 애프터 서비스라고 할까. 그건 프로그램을 아껴준 시청자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출연진과 제작진을 위한 자리이기도 했다. 하나의 의식과도 같은 일이다. 잘 마무리해야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그렇게 만난 잡학박사들과 유희열은 못다한 이야기를 쏟아냈다. 마지막 토크가 시작됐다. 그들의 얼굴이 반갑다가도 더 이상(이 아닌 당분간이 되길..) 그들의 수다를 들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쉬움과 서운함이 뒤섞여 괜시리 심란했다. tvN (이하 )이라는 기묘한 제목을 만들어 낸 양정우 PD는 개인적으..

유시민의 분노, <알쓸신잡>의 새로운 포인트가 되다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회 5.395%로 시작한 시청률은 매회마다 꾸준히 올라 어느덧 6.704%까지 올라섰다. tvN 이야기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이 4명의 잡학박사가 꺼내 놓는 '알아두면 쓸데없는' 지식들은 이상하게 귀에 쏙쏙 꽂히고, 그들이 두런두런 나누는 수다는 매순간 유익하다. 나영석 PD는 '신묘한 힘'을 tvN 에 가져다 썼지만, 듣도 보도 못했던 컨셉의 이야말로 신묘한 프로그램이 아니던가. 여행과 음식, 거기에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수다가 어우려지는 은 나영석 표 예능의 정석을 드러내는 동시에 확장성을 보여준다. 그만큼 다양한 '즐길거리'가 담겨 있는 셈이다. "문학 작품은 우리 모두가 다 다르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는 김영하의 말..

우리는 왜 <알쓸신잡> 속 아재들의 수다에 빠져드는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tvN 의 본래 제목이다. 언뜻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로부터 일말의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기묘한 지식의 향연'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으니 둘은 여러모로 닮아 있다. 한편, 의 또 다른 이름은 '아재들의 수다'이다. 구성원들이 모두 '아재'라고 하는 정체성과 '수다'라는 방식을 통해 이뤄지는 관계의 형성 혹은 잡학(지식)의 공유가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라 할 만 하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유희열. 각자의 분야에서 '대가(大家)'를 이룬 사람들이 아닌가. 굳이 부연을 하지 않아도, '쓸데없는' 설명을 늘어놓지 않아도 그 이름만 들어도 그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을 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