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V + 연예/[리뷰] '금쪽같은 내새끼' 톺아보기 (31)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

"이혼을 정말 어쩔 수 없이 고려하시거나 이혼을 한 분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굉장히 마음이 아프실 거 같은데요." (오은영) 얼마 전까지 이혼한 연예인 부부들이 새로운 관계 설정을 위해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는데, 그런 모색이 절실한 이유는 아무래도 자녀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헤어져 버린 부모 어느 한쪽의 부재로 고통받는다. 어른들이야 자신들의 사랑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진다지만, 아이들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게다가 아무런 준비조차 할 수 없이 그저 받아들여야만 하는데 말이다. 이번 주 채널A 에는 7살 딸(금쪽이)과 4살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아빠가 출연했다. 그가 홀로 방송에 나온 까닭은 이혼을 했기 때문이다. 아빠는 곧 초등학교에 들어갈 딸이 엄마가 없다는 눈초리로 상처를 ..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는 온 국민을 분노로 들끓게 했던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시작했다. 정말 있어서는 안 될 참담한 일이었다. 돌이켜 보면 당시 사람들의 관심이 '입양 (가정)'에 꽂혀 논점이 흐려졌던 아쉬움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입양을 다시 취소한다든지 (...) 입양아동을 바꾼다든지..."라는 실언을 해 논란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아동학대에 대한 현실적인 접근은 가족 형태를 불문하고 그것이 어느 가정에서나 벌어질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오은영 박사는 실제적인 변화가 중요하다며 주변의 아이들에게 좀더 관심을 기울이자고 제안했다. 또, 아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해 도움을 청하는 부모..

설 명절을 맞아 6남매(아들 5명, 딸 1명)를 둔 부모가 채널A 를 찾았다. MC들은 기립박수로 6남매를 키우는 부모의 노고에 경의를 표했다. (자녀 수와 애국심을 등치시키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대단한 일이라는 건 분명하다.) 6남매의 아침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래도 육아 노하우가 있는 엄마는 뚝딱뚝딱 아이들을 케어했다. 아빠는 새벽 5시부터 카페로 출근했고, 엄마는 미취학 자녀들을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차례로 보냈다. 방학 중인 첫째와 둘째, 셋째는 카페로 데려와 공부를 시켰다. 여기까지만 봐서는 금쪽이를 발견할 수 없었다.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였다. 부모는 서로를 아끼고 배려했고, 아이들은 장난기 많고 사랑스러웠다. 맏아들은 동생들을 살뜰히 돌봤고, 동생들은 형을 잘 따랐다...

"저와 대화가 안 되고, 사이가 더 멀어질까 걱정돼서 나오게 됐습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까.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뚜렷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 막막한 심정 말이다. 지난 5일 방송된 채널A 에는 14살 예비 중1 아들(금쪽이)과 8살 예비 초1 딸을 키우고 있는 부모가 출연했다. 아빠는 금쪽이가 평범한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여기고 기다려주자는 입장이었지만, 엄마의 생각은 정반대였다. 엄마는 왜 금쪽이가 범상치 않은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얼마 전의 일이었다. 난도질 돼 있는 인형을 발견하고 금쪽이에게 "이거 엄마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했냐?"라고 물었더니 "엄마였으면 형체도 안 남았거든요?"라는 대답이 돌아와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또, 타..

지난 29일 방송된 채널A 에는 삼남매(11살 딸, 8살 딸, 6살 아들)를 키우고 있는 엄마가 스튜디오에 출연했다. 아빠는 사업차 베트남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생이별 상태였다. 2019년 추석 이후 아예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독박 중아 중인 엄마는 큰딸이 걱정돼 오은영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됐다며 고민을 털어놓았다. "가면 갈수록 엄마와 대화를 안 하려고 해요." 유아기를 캄보디아에서 보낸 금쪽이는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한국에 들어온 지는 5년 정도가 됐다. 엄마는 금쪽이가 자신과 말을 잘 하려 하지 않는다고 걱정했다. 또,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는 것보다 혼자 있는 걸 더 좋아해서 교우 관계도 우려된다고 했다. 동생들에게 잔소리를 하며 윽박지르는 일이 잦아진 ..

이번 주 금쪽이는 쾌활하고 축구를 좋아하는 10살 남자아이였다. (금쪽이에게는 3살 아래의 남동생이 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금쪽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활동이 줄어 몸무게가 8kg이나 늘었다. 실제로 아이들의 과체중 문제는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이다. 국내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집콕' 탓에 과체중 어린이 비율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던 금쪽이는 좀처럼 집중을 하지 못한 채 딴짓을 했다. 몸을 꼬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화장실로 직행했다. 시원하게 소변을 보고, (노트북 앞으로 곧장 가지 않고) 주방으로 가서 물을 한 컵 들이켰다. 엄마는 금쪽이의 느슨한 수업 태도가 신경쓰였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금쪽이는 다시 화장실로 달려갔다. 불과 10분 만에 다..

곧 학교에 들어가야 할 나이의 남자아이가 화가 나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해 행동을 하고, 엄마를 때리는 공격성을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엄마를 무지막지하게 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에 찾아온 엄마의 걱정도 그것이었다. 엄마를 많이 걱정해주는, '딸 같은 아들'이라는 8살 금쪽이는 언젠가부터 엄마에게 공격성을 보이기 시작했다. 금쪽이는 미용실에서 엄마의 파마 시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처음에는 엄마가 좋아하는 노래를 틀어주기도 하고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냈지만, 시간이 오래되자 점점 지루해졌다. 그런 금쪽이가 잠깐 밖에 나가자 엄마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날이 춥다며 기어코 미용실 안으로 데려오더니 잠바를 입으라고 했다가 잠시 후에는 강압적인 어투로 "앉아, 기다려! 나가지 마!"라고 지시했..

인정옥 작가가 집필했던 MBC 드라마 (2004)에서 시연(김민정)의 엄마(윤여정)는 말끝마다 욕설을 달고 사는 딸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걔가 뱉는 욕은 입으로 흘리는 눈물이야." 다시 말하면 욕이란 감정의 표현이자 표출이라는 뜻이다. 물론 교육적으로 욕설을 사용하게 가르치는 건 바람직하지 않지만, 적어도 욕설의 의미와 기능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다. 지난 8일 방송된 채널A 에는 11살, 9살 두 아들을 둔 엄마가 친정 엄마와 함께 찾아왔다. 아빠는 군인이라 집을 많이 비울 수밖에 없었고(특히 코로나19 여파로 휴가도 쉽게 나올 수 없는 형편이었다), 엄마도 직장을 다니고 있었다. 따라서 금쪽 형제의 양육은 사실상 외할머니가 담당하고 있었다. 이른바 황혼 육아였다. 남자아이 2명을 케어한다..

새해 첫날, 시청률 2.898%(닐슨코리아 기준)로 기분 좋게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채널A 를 찾아온 금쪽이들은 서로 원수가 된 남매였다. 13살인 누나는 최근까지 축구 선수로 활동했고, 2년 정도 기숙사 생활을 했다. 4살 어린 남동생은 살가운 편이라 누나 몫의 애교까지 담당했다. 한때 한없이 다정했던 남매는 어쩌다가 원수가 된 걸까. 홀로 스튜디오에 나온 엄마는 4년 전에 이혼을 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심해졌다며 도움을 받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이혼 당시에는 양육권이 남편에게 있어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다가 함께 지내게 된 지 4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남매의 관계는 어느 정도일까. 엄마는 첫째가 운동을 해서 과격한 면이 있다면서 동생이 힘에서 밀리자 언어폭력을 쓰기 시작했다고 푸념했다. "..

지난 25일 방송된 채널A 에 등장한 금쪽이는 9살 남자아이였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란 금쪽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또, 자연을 좋아해 를 즐겨봤고, 만화 그리기가 취미라 창의력과 상상력이 풍부했다. 평소 독서량이 많아서 사용하는 어휘들도 고급스러웠다. 그런데 스튜디오에 출연한 엄마, 아빠의 얼굴은 어둡기 그지 없었다. "이 아이를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요." (아빠)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어요." (엄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엄마는 벼랑 끝에 선 느낌이라며 이게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아빠는 금쪽이가 보통 아이들처럼 평범하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출나게 튀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일단 상황..